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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풍관의 교육실험 - 5. 개풍같은 교사되기 본문

연재/배움과 삶

개풍관의 교육실험 - 5. 개풍같은 교사되기

건방진방랑자 2019. 10. 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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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풍같은 교사되기

 

 

이렇게 다른 관점의 교육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처럼 혼자만 고군분투하거나 내 능력이 별로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만 외로워지고 주변의 시선에 자신의 열정만 사그라지기 때문이다.

 

 

키팅의 남다른 교육관은 주위 교사들에게 반목과 질시를 당했다.

 

 

 

교육운동의 시작은 각자 할 수 있는 것부터

 

지금도 전국에선 동시다발적으로 그러면서도 자발적으로 여러 교육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교육운동들이 하나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통해 연결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해나가면 충분하다고 본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교사라는 큰 묶음 속에서 개개의 교사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너무 큰 그림을 가지고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고,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가운데 좌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나부터 하면 그만이다. 지금 당장은 혼자 하지만, 내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어서 그들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떨어져 있지만 그건 고립이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교육이란 게 뭔가 특별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기에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누군가도 해나가고 있는 일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서원은 사숙의 공간이자, 감화의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었다. 후기에 권력기관의 중추가 되면서 퇴색되지만 말이다.

 

 

 

교육이란 가르쳐 주는 게 아닌,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은 근대 일본을 지탱하는 가장 성공한 교육기관을 만든 사람이다. 그는 특별히 가르치지 않고 자학자습自學自習하도록 하며, 사회에 유익한 인물을 길러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열심히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요시다의 인품에 반해 그리된 것이다.

 

 

정한론의 뿌리이기에 한국에선 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인물이지만, 일본에선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와 같이 학생수가 몇 명이냐,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냐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배움이 일어나느냐, 그렇지 않냐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배우고 싶다는 의지가 일어나는 곳이라면 교육은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이 말을 현실적으로 풀자면 개풍관에서 중고생들은 합기도를 배우고 있을 뿐이다. 오감을 민감하게 하여, 내부세계로 들어온 감각을 느끼고 서로 발산해내는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살아라’, ‘이건 꼭 해라라는 말은 일절 하지 않으며, 합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할 뿐이다. 그런데 합기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연히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해 나간다.

합기도엔 기본적으로 몸을 개방하고 오감을 민감히 하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리게 되어 있다. 방어적인 자세란 곧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고, 기성 세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합기도를 하게 되면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어른을 신뢰하게 되어, 그게 된 아이만이 다음 단계로 성장해나갈 수 있다.

 

 

우치다쌤과 동섭쌤의 만남. 개풍관은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인용

목차

녹취록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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