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굴을 생각하며 지은 시로 죄를 사죄 받다
有人與客會坐, 方啖牡蠣, 牡蠣, 卽俗所謂屈也.
有僧不禮而過去, 其人怒, 使之拿入, 挼耳責其無禮, 欲搒之, 僧謝過不已. 且曰: “粗解文字, 若許以詩贖罪, 則謹當如命.” 其人曰: “吾方啖屈, 詠此以對, 當贖汝罪.”
呼平成名三字, 應口對曰: “前身曾是大夫平, 澤畔忠魂變化成. 衰俗亦知尊敬意, 只稱其姓不稱名.” 其人驚歎, 卽赦之.
해석
有人與客會坐, 方啖牡蠣, 牡蠣, 卽俗所謂屈也.
어떤 사람이 나그네와 모여 앉아 곧 모려(牡蠣)【牡蠣: 굴조개의 말린 살. 夢泄ㆍ遺精 등에 쓰임.】를 먹었으니, 모려란 곧 속세에선 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有僧不禮而過去, 其人怒, 使之拿入, 挼耳責其無禮, 欲搒之, 僧謝過不已.
스님이 무례하게 스쳐 지나가자 그 사람이 화내며 그를 잡아 들어오게 했고 귀를 당겨 무례함을 꾸짖고 그를 치려 하니 스님은 죄를 사죄하길 그치질 않았다.
且曰: “粗解文字, 若許以詩贖罪, 則謹當如命.”
또 말했다. “거칠게나마 문자를 이해하니 만약 시를 지어 죄를 속죄하게 허락하신다면 삼가 마땅히 명에 따르겠습니다.”
其人曰: “吾方啖屈, 詠此以對, 當贖汝罪.”
그 사람이 말했다. “내가 지금 굴을 먹고 있으니 이것을 읊어 대답한다면 마땅히 당신의 죄를 사죄하겠습니다.”
呼平成名三字, 應口對曰: “前身曾是大夫平, 澤畔忠魂變化成. 衰俗亦知尊敬意, 只稱其姓不稱名.”
평(平)ㆍ성(成)ㆍ명(名) 세 자를 운자로 부르니 즉석에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前身曾是大夫平 | 전생의 몸은 일찍이 삼려대부 평【전국 시대 말기 초(楚)나라에서 삼려대부(三閭大夫)를 지낸 굴평(B.C.343~B.C.277)으로 평(平)은 이름이고 자는 원(原)이다. 좌도(左徒)를 맡아 활약하였으나 정적(政敵)들의 중상모략을 받아 호남성의 상강(湘江)으로 추방당하여 머리를 풀어헤치고 10년간 방랑 생활을 하였는데, 진(秦)나라에 의해 조국인 초나라가 멸망하자, 울분을 참지 못해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여 죽었다.】이었는데 |
澤畔忠魂變化成 | 연못 근처의 충성스런 혼이 변화되어 이루어진 것이라네. |
衰俗亦知尊敬意 | 쇠한 풍속에서 또한 존경하는 뜻을 알아 |
只稱其姓不稱名 | 다만 성만 말하지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네. |
其人驚歎, 卽赦之.
그 사람이 경탄하며 곧 사죄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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