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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도연명처럼 은퇴하고파
陶淵明詩曰: “昔欲居南村, 非爲卜其宅. 聞多素心人, 樂與數晨夕. 懷此頗有年, 今日從玆役. 弊廬何必廣, 取足蔽床席. 隣曲時時來, 抗言談在昔. 奇文共欣賞, 疑義相與析.” 余讀此, 未嘗不慨然興懷.
顧半生汩沒塵土, 未得一日淸閒之樂, 及玆屛居鄕僻, 溫理書冊, 不無犂然會心處. 而又無此等隣曲人與之揚扢, 只自掩卷太息, 始知彭澤南村之歡, 實曠世快事, 而衰末之所難得也.
해석
陶淵明詩曰: “昔欲居南村, 非爲卜其宅. 聞多素心人, 樂與數晨夕. 懷此頗有年, 今日從玆役. 弊廬何必廣, 取足蔽床席. 隣曲時時來, 抗言談在昔. 奇文共欣賞, 疑義相與析.”
도연명의 「이거(移居)」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昔欲居南村 非爲卜其宅 | 옛날엔 남촌에 기거하려 한 것은 집터가 복지여서가 아니라 |
聞多素心人 樂與數晨夕 | 소박한 사람이 많다는 걸 듣고 즐거이 여러 밤에 함께 하려 해서지. |
懷此頗有年 今日從玆役 | 이것을 품은 지 매우 여러 해인데 오늘에서야 이 일을 이루었네. |
弊廬何必廣 取足蔽床席 | 해진 집 하필 넓어야 하나? 밥상과 자리 놓을 정도면 만족하다네. |
隣曲時時來 抗言談在昔 | 이웃이 이따금 와서 예전처럼 말로 겨루어 |
奇文共欣賞 疑義相與析 | 기이한 문장엔 함께 칭찬하고 의심나는 뜻은 서로 분석한다네. |
余讀此, 未嘗不慨然興懷.
내가 이 시를 읽고 일찍이 흔쾌히 흥겨워하고 회포에 젖지 않은 적이 없었다.
顧半生汩沒塵土, 未得一日淸閒之樂, 及玆屛居鄕僻, 溫理書冊, 不無犂然會心處.
돌이켜보면 반평생 속세에 골몰해 하루도 맑고도 한적한 즐거움을 얻질 못했는데 이제 궁벽한 시골에 은둔함에 미쳐 서책을 공부하니 자연히 마음에 맞아떨어지는 곳이 아님이 없었다.
而又無此等隣曲人與之揚扢, 只自掩卷太息, 始知彭澤南村之歡, 實曠世快事, 而衰末之所難得也.
또한 이런 이웃 사람과 토론함이 없어 다만 스스로 책을 덮고 길게 탄식하니 비로소 평택령 도연명의 남촌에서의 즐거움이 실제론 세상에 보기 드문 상쾌한 일이고 쇠퇴한 말세엔 얻기 어려운 것임을 알게 됐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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