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석대의 기록에서 가까스로 나온 기록에 숨결을 불어넣다
이정자의 노력에서 사라질 뻔한 중용
惜乎! 其所以爲說者不傳. 而凡石氏之所輯錄, 僅出於其門人之所記. 是以大義雖明, 而微言未析. 至其門人所自爲說,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 然倍其師說而淫於老ㆍ佛者, 亦有之矣.
『중용장구』의 탄생과 체계
熹自蚤歲, 卽嘗受讀而竊疑之. 沈潛反復, 蓋亦有年. 一旦恍然, 似有得其要領者.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 旣爲定著『章句』一篇, 以俟後之君子. 而一二同志, 復取石氏書, 刪其繁亂, 名以『輯略』.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 別爲『或問』, 以附其後. 然後此書之旨, 支分節解, 脈絡貫通, 詳略相因, 巨細畢擧. 而凡諸說之同異得失,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雖於道統之傳, 不敢妄議,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則亦庶乎升高行遠之一助云爾.
淳熙己酉春三月戊申, 新安朱熹序.
해석
이정자의 노력에서 사라질 뻔한 중용
惜乎! 其所以爲說者不傳.
안타깝구나! 정부자께서 『중용』에 대해 말했던 것이 전해지지 않았다.
而凡石氏之所輯錄, 僅出於其門人之所記.
그러나 내 친구 석대(石憝)이 모아 채록한 것이 겨우 그 문인의 기록에서 나왔다.
是以大義雖明, 而微言未析.
이런 이유로 큰 뜻이 비록 분명해졌으나 미묘한 말이 분석되지 않았다.
至其門人所自爲說, 則雖頗詳盡而多所發明,
문인이 스스로 말한 것에 이르러선 비록 상세했고 다하여 발명하는 것이 많았지만,
然倍其師說而淫於老ㆍ佛者, 亦有之矣.
스승의 말을 배반하고 노자와 불교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다.
『중용장구』의 탄생과 체계
熹自蚤歲, 卽嘗受讀而竊疑之.
나 주희는 어릴 때부터 일찍이 책을 받아 읽어보며 차분히 생각해봤다.
沈潛反復, 蓋亦有年.
반복해 깊이 파고들기를 대개 여러 해 동안 했다.
一旦恍然, 似有得其要領者.
그러다 어느 날에 황홀히 그 전체의 체계를 얻은 듯했다.
然後乃敢會衆說而折其衷, 旣爲定著『章句』一篇,
그런 이후에 감히 여러 주석들을 모아 절충하여 『장구』 한 편을 정하여 지었으니,
以俟後之君子.
뒷날 군자들의 질정을 기다리겠다.
而一二同志, 復取石氏書,
그리고 1~2명의 동지와 다시 석대의 책을 취하여
刪其繁亂, 名以『輯略』.
번잡하고 혼란스러운 부분을 깎아내어 『집략』이라 이름 붙였다.
且記所嘗論辨取舍之意,
또한 일찍이 논변하고 취사한 뜻을 기록하여
別爲『或問』, 以附其後.
별도의 『혹문』을 만들어, 『집략』의 뒤에 붙였다.
然後此書之旨,
그런 후에 이 『중용장구』의 뜻이
支分節解, 脈絡貫通,
요소요소마다 나누어 풀어져 맥락이 관통함으로
詳略相因, 巨細畢擧.
상세함과 대략적인 것이 서로 이어졌으며, 줄거리와 속뜻이 다 드러나게 되었다.
而凡諸說之同異得失,
그리고 모든 이론들의 같고 다름이나 득실이
亦得以曲暢旁通, 而各極其趣.
또한 훤히 드러나 모든 방향으로 통하여 각각 그 뜻이 극진해졌다.
雖於道統之傳, 不敢妄議,
비록 도통의 전함에 감히 망령되이 의론해선 안 되나,
然初學之士, 或有取焉,
초학의 선비가 혹 이 책을 본다면,
則亦庶乎升高行遠之一助云爾.
또한 높이 오르고, 멀리 가는 데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있기를 바란다.
순희 기유(1189)년 봄 3월에 무신에 신안에 사는 주희가 쓰다.
인용
11. 황연대오의 순간
12. 책의 체제
- 이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바로 『중용장구』의 완성시점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것은 순희 16년의 사건이므로 주희 나이 60세였다. 그러니까 처음 『중용장구』가 만들어진 것을 한 40세 전후로 본다면 약 20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것으로 사료된다. 이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1189년 3월 18일이다. 『대학장구』의 서문이 완성된 시점이 1189년 2월 4일이므로 결국 『대학장구』가 일단 완성된 후 약1개월 후에 이 『중용장구』가 완성된 것이다. -『중용한글역주』, 178쪽 [본문으로]
'고전 > 대학&학기&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희 - 중용 해제 (0) | 2021.09.23 |
---|---|
주희 -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0) | 2021.09.22 |
중용장구서 - 2. 유교 도통론 (0) | 2021.09.22 |
중용장구서 - 1. 중용은 왜 짓게 되었는가 (0) | 2021.09.22 |
도올선생 중용강의, 2018년 닫는 글 - 3 닫는 건 열기 위해서다 (0) | 202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