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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박세당 - 효애오잠(效愛惡箴)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박세당 - 효애오잠(效愛惡箴)

건방진방랑자 2019. 11.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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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받아들이는 방법

효애오잠(效愛惡箴)

 

박세당(朴世堂)

 

 

선문자의 선문답에 부구공의 모른다는 대답

羨門子游乎扶桑之野, 過蓬萊之宮, 而遇浮丘公問焉曰: “吾一不知憂喜之所在, 子知之乎?”

: “不知.”

羨門子: “人謂子君子人也, 子獨不喜乎; 人謂子小人人也, 子獨不憂乎.”

浮丘公: “吾亦何憂何喜.”

 

선문자의 사람 평에 대한 일반론적인 생각

羨門子: “人莫不喜爲君子而憂爲小人, 此固人之情也. 人謂子君子, 子爲君子人矣, 子安得無喜乎; 人謂子小人, 子爲小人人矣, 子安得無憂乎. 子爲人, 獨無人之情乎.”

 

사람들의 일방적인 평가와 그걸 판단하는 나 자신

浮丘公: “. 吾向也游於外, 人見我呼我爲蛇, 吾顧而察之, 見吾之非蛇也, 吾亦不以爲憂; 人見我呼我爲龍, 吾顧而察之, 見吾之非龍也, 吾亦不以爲喜, 是非之辨, 憂喜之趣, 莫知其端, 吾又何喜何憂.

 

사람의 시비는 호오에 따른 것이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且吾語若女聽之. 今人謂我君子, 吾之爲君子者, 猶未定也, 謂吾小人, 我之爲小人者, 猶未定也. 夫未定吾之爲君子爲小人, 則亦未定吾之可喜與可憂, 吾其有憂喜乎哉.

且人之謂吾君子也, 將非好我而謂之乎; 謂吾小人也, 將非惡我而謂之乎.

好我者之謂吾君子也, 以其好之, 安知吾之必爲君子乎; 惡我者之謂吾小人也, 以其惡之, 又安知吾之必爲小人乎.

人有好惡, 是非交爭, 吾且從而一爲憂一爲喜, 以爲不智. 故不爲也.”

 

나를 평가하는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판단해볼 일이다

: “然則子果無憂與喜乎?”

: “! 謂吾君子者, 果君子人也, 吾惡可以不喜乎; 謂吾小人者, 果小人人也, 吾又惡可以不喜乎. 吾之喜也, 在此而已. 謂吾君子者, 果小人人也, 吾惡可以不憂乎; 謂吾小人者, 果君子人也, 吾又惡可以不憂乎. 吾之憂也, 亦在此而已.

惡乎然哉? 彼君子人者, 公乎好惡而明乎是非, 吾之爲君子爲小人, 將視乎其所與所不與. 吾得不喜其所與, 憂其所不與乎; 彼小人人者, 私乎好惡而瞢乎是非, 吾之爲小人爲君子, 亦將視乎其所不與所與, 吾得不喜其所不與, 憂其所與乎.

 

호오의 근본은 나에게 있고 그걸 판단하는 건 남에게 있다

且子謂吾之爲君子爲小人, 固將一決於人乎. 抑其不然, 而有在我者乎.

我之爲君子也, 人謂我小人, 非吾憂也; 我之爲小人也, 人謂我君子, 非吾喜也, 可喜可憂, 在我而已, 人何力焉.

然而善人好之, 不善人惡之, 徵可喜於外; 不善人好之, 善人惡之, 徵可憂於外. 本在我而徵在人, 盍亦知所擇所勉哉.”

於是羨門子雀躍而喜曰: “昔吾之未見夫子也, 吾以爲莫吾若也, 今吾聞夫子之言, 吾得吾之師矣.”

乃行而歌曰: “九侯之子, 人皆以爲好, 殷獨暴之; 無鹽之女, 人皆以爲惡, 齊獨樂之, 好惡靡眞, 孰知其所因. 嘻乎哉! 無鹽之醜, 不以齊之樂而蔽其惡; 九侯之美, 不以殷之暴而失其好. 乃知好惡之在我而不在人, 請自今日書諸紳.”

 

이 글을 지은 이유

李達衷所爲愛惡箴讀之, 其文非甚佳, 而猶見稱於後世者爲可疑. 故輒效其意而作之如此, 使識者讀此文, 又必笑之也. 西溪先生集卷之八

 

 

 

 

해석

 

선문자의 선문답에 부구공의 모른다는 대답

 

羨門子游乎扶桑之野, 過蓬萊之宮,

선문자羨門子 : 옛날 선인(仙人)인 선문자고(羨門子高)를 말하는데, 진 시황(秦始皇)이 일찍이 동해(東海)에 노닐면서 선인 선문의 무리를 찾았다 한다. 史記 卷5 秦始皇本紀가 부상의 들에 유람하고 봉래의 궁궐을 지나다가

 

而遇浮丘公問焉曰: “吾一不知憂喜之所在, 子知之乎?”

부구공浮丘公 : 주 영왕(周靈王) 때 선인(仙人)으로, 일찍이 주나라 영왕의 태자 왕자교(王子喬)와 함께 학을 타고 생황을 불며 숭산(嵩山)에서 노닐었다고 한다. 太平府志을 만나 나는 하나도 근심과 기쁨이 있는 곳을 알질 못하니 그대는 그걸 아는가?”라고 물었다.

 

: “不知.”

부구공이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羨門子: “人謂子君子人也, 子獨不喜乎;

선문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그대를 군자의 사람이라 하면 그대는 홀로 기뻐하지 않겠으며,

 

人謂子小人人也, 子獨不憂乎.”

사람들이 그대를 소인의 사람이라 하면 그대는 홀로 근심하지 않겠는가.”

 

浮丘公: “吾亦何憂何喜.”

부구공이 내가 또한 어찌 근심하며 어찌 기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선문자의 사람 평에 대한 일반론적인 생각

 

羨門子: “人莫不喜爲君子而憂爲小人,

선문자가 말했다. “사람이 군자가 여겨지면 좋아하고 소인으로 여겨지면 슬퍼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此固人之情也.

이것은 진실로 사람의 정이다.

 

人謂子君子, 子爲君子人矣, 子安得無喜乎;

남들이 그대를 군자라 여기면 그대는 군자가 되니 그대는 어찌 기뻐함이 없겠으며,

 

人謂子小人, 子爲小人人矣, 子安得無憂乎.

남들이 그대를 소인이라 여기면 그대는 소인이 되니 그대는 어찌 근심함이 없겠는가.

 

子爲人, 獨無人之情乎.”

그대의 사람됨이 홀로 사람의 정이 없단 말인가.”

 

 

 

사람들의 일방적인 평가와 그걸 판단하는 나 자신

 

浮丘公: “. 吾向也游於外,

부구공이 말했다. “그렇다. 내가 접때에 바깥에서 노닐 적에

 

人見我呼我爲蛇, 吾顧而察之,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내가 뱀이라 여기고 부르니 내가 돌아 살펴보고

 

見吾之非蛇也, 吾亦不以爲憂;

내가 뱀이 아닌 것을 보고 나는 또한 근심으로 삼지 않았으며

 

人見我呼我爲龍, 吾顧而察之,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내가 용이라 여기고 부르니 내가 돌아 살펴보고

 

見吾之非龍也, 吾亦不以爲喜,

내가 용이 아닌 것을 보고 나는 또한 기쁨으로 삼지 않았으니,

 

是非之辨, 憂喜之趣, 莫知其端,

시비의 판별과 근심과 기쁨의 취향이 그 단서를 알질 못하는데

 

吾又何喜何憂.

내가 또한 무얼 기뻐하고 무얼 근심하겠는가.

 

 

 

사람의 시비는 호오에 따른 것이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且吾語若女聽之.

또한 내가 말하리니 너는 그걸 들어보라.

 

今人謂我君子, 吾之爲君子者, 猶未定也,

지금 남이 나를 군자라 여긴대도 내가 군자가 되는지는 오히려 정해지지 않았고

 

謂吾小人, 我之爲小人者, 猶未定也.

남이 나를 소인이라 여긴대도 내가 소인이 되는지는 오히려 정해지지 않았다.

 

夫未定吾之爲君子爲小人, 則亦未定吾之可喜與可憂,

내가 군자가 되는지 소인이 되는지 미정이라면 또한 내가 기뻐할지 슬퍼할지 미정인 것이니,

 

吾其有憂喜乎哉.

내가 근심하고 기뻐할 게 있겠는가.

 

且人之謂吾君子也, 將非好我而謂之乎;

또한 남이 나를 군자라 여긴다면 장차 나를 좋아하기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니겠나,

 

謂吾小人也, 將非惡我而謂之乎.

내가 소인이라 여긴다면 장차 나를 미워하기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니겠나.

 

好我者之謂吾君子也, 以其好之,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군자라 여기는 것은 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니,

 

安知吾之必爲君子乎;

어떻게 내가 반드시 군자가 됨을 알겠으며,

 

惡我者之謂吾小人也, 以其惡之,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소인이라 여기는 것은 나를 미워하기 때문이니,

 

又安知吾之必爲小人乎.

또한 어떻게 내가 반드시 소인 됨을 알겠는가.

 

人有好惡, 是非交爭,

사람은 좋아함과 미워함이 있어 시비가 교차하듯 다투니,

 

吾且從而一爲憂一爲喜, 以爲不智.

내가 또한 상황에 따라 한 편으론 근심하고 한 편으론 기뻐한다면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故不爲也.”

그러므로 기뻐하거나 근심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나를 평가하는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판단해볼 일이다

 

: “然則子果無憂與喜乎?”

선문자가 그렇다면 그대는 과연 근심과 기쁨이 없단 것인가?”라고 물었다.

 

: “! 謂吾君子者, 果君子人也,

부구공이 말했다. “있다! 내가 군자라 여기는 사람이 과연 군자라면,

 

吾惡可以不喜乎;

내가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謂吾小人者, 果小人人也,

내가 소인이라 여기는 사람이 과연 소인이라면,

 

吾又惡可以不喜乎.

내가 또한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吾之喜也, 在此而已.

내가 기뻐하는 것이 여기에 있을 뿐이다.

 

謂吾君子者, 果小人人也, 吾惡可以不憂乎;

내가 군자라 여기는 사람이 과연 소인의 사람이라면 내가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謂吾小人者, 果君子人也, 吾又惡可以不憂乎.

내가 소인이라 여기는 사람이 과연 군자의 사람이라면 내가 또한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吾之憂也, 亦在此而已.

내가 근심하는 것이 여기에 있을 뿐이다.

 

惡乎然哉?

어찌하여 그러한가?

 

彼君子人者, 公乎好惡而明乎是非,

저 군자인 사람은 호오(好惡)에 공평하고 시비에 분명하여

 

吾之爲君子爲小人, 將視乎其所與所不與,

내가 군자인지 소인인지, 장차 허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보이니

 

吾得不喜其所與, 憂其所不與乎;

내가 허여하는 것을 기뻐하고 허여하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않겠는가.

 

彼小人人者, 私乎好惡而瞢乎是非,

저 소인인 사람은 호오가 사사롭고 시비가 어두워

 

吾之爲小人爲君子, 亦將視乎其所不與所與,

내가 소인인지 군자인지, 장차 허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보이니

 

吾得不喜其所不與, 憂其所與乎.

내가 허여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고 허여하는 것을 근심하지 않겠는가.

 

 

 

호오의 근본은 나에게 있고 그걸 판단하는 건 남에게 있다

 

且子謂吾之爲君子爲小人, 固將一決於人乎.

또한 그대는 내가 군자가 되는지 소인이 되는지를 진실로 장차 한 번에 남에게서 결정하는가.

 

抑其不然, 而有在我者乎.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고 나에게 달려 있다고 하는가.

 

我之爲君子也, 人謂我小人, 非吾憂也;

내가 군자인데 남이 나를 소인이라 여긴다면 나는 근심하지 않고

 

我之爲小人也, 人謂我君子, 非吾喜也,

내가 소인인데 남이 나를 군자라 여긴다면 나는 기뻐하지 않으니,

 

可喜可憂, 在我而已, 人何力焉.

기뻐하느냐 근심하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을 뿐이지, 남이 어찌 멋대로 하겠는가.

 

然而善人好之, 不善人惡之,

그러하나 선인이 나를 좋아하고 불선한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면

 

徵可喜於外;

밖에 기뻐할 만한 증거가 있는 것이고,

 

不善人好之, 善人惡之,

불선한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선한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면

 

徵可憂於外.

밖에 근심할 만한 증거가 있는 것이다.

 

本在我而徵在人, 盍亦知所擇所勉哉.”

근본은 나에게 있고 증거는 남에게 있으니 어찌 또한 가릴 것과 힘쓸 것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於是羨門子雀躍而喜曰:

이에 선문자는 까치발로 뛰면서 기뻐하며 말했다.

 

昔吾之未見夫子也, 吾以爲莫吾若也,

예전에 내가 부자를 뵙지 못해 나는 나와 같은 이는 없다고 여겼는데,

 

今吾聞夫子之言, 吾得吾之師矣.”

이제 제가 부자의 말을 듣고 보니, 저는 저의 스승을 얻었습니다.”

 

乃行而歌曰: “九侯之子, 人皆以爲好, 殷獨暴之; 無鹽之女, 人皆以爲惡, 齊獨樂之, 好惡靡眞, 孰知其所因. 嘻乎哉! 無鹽之醜, 不以齊之樂而蔽其惡; 九侯之美, 不以殷之暴而失其好. 乃知好惡之在我而不在人, 請自今日書諸紳.”

곧 떠나며 노래했다.

 

九侯之子 구후라는 아이구후는 은나라 때의 諸侯이며, 은 은나라 를 가리킨다. 구후가 주의 포악한 정사를 간하자 주가 그를 죽여 육젓을 담가 버렸다. 史記3 殷本紀
人皆以爲好 사람들이 모두 좋아했지만
殷獨暴之 은만이 홀로 그를 해쳤고
無鹽之女 무염의 딸무염은 중국 山東省 東平縣에 있는 지명으로 그곳에 살았던 鍾離春을 가리키고, 齊宣王을 가리킨다. 전국 시대 무염 땅에 종리춘이라는 여자가 얼굴이 몹시 추하였기 때문에 40세가 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였다. 그러나 큰 도량이 있어, 자청하여 제 선왕을 만나 보고 정치하는 도리를 진언하자 제 선왕이 크게 기뻐하여 그를 왕후로 삼았다. 그 후로 제나라는 크게 편안해졌다고 한다. 列女傳
人皆以爲惡 사람들은 모두 미워했지만,
齊獨樂之 제만이 홀로 그녀를 좋아했으니
好惡靡眞 좋아함과 미워함은 참이 아니라네.
孰知其所因 누가 그 유래를 알리오.
嘻乎哉 !
無鹽之醜 무염의 추함은
不以齊之樂而蔽其惡 제가 좋아했다 해서 미움을 가릴 수는 없고
九侯之美 구후의 멋짐은
不以殷之暴而失其好 은이 해쳤다고 해서 좋음을 잃을 순 없네.
乃知好惡之在我而不在人 곧 호오는 나에게 있지 남에게 있지 않음을 알겠으니
請自今日書諸紳 청컨대 오늘부터 띠에 새기리라.

 

 

 

이 글을 지은 이유

 

李達衷所爲愛惡箴讀之,

이달충이 지은 애오잠을 얻어 읽어보니

 

其文非甚佳, 而猶見稱於後世者爲可疑.

그 문장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오히려 후세에 칭송을 받으니 의심스러웠다.

 

故輒效其意而作之如此,

그러므로 그 뜻을 본받아 이처럼 이 글을 지으니,

 

使識者讀此文, 又必笑之也. 西溪先生集卷之八

아는 사람들이 이 문장을 읽는다면, 또한 반드시 웃으리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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