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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 - 장원정(長遠亭)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지상 - 장원정(長遠亭)

건방진방랑자 2019. 2. 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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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장원정(長源亭): 고려 문종(文宗) 10(1056)에 창건한 이궁(離宮). 현 개풍군(開豊郡) 광덕면(光德面) 유정동(柳井洞) 영좌산(領座山) 남록(南麓)에 유지(遺址)가 있음. 고려 역대의 왕이 자주 그곳에 유행(遊幸).에서

장원정(長遠亭)

 

정지상(鄭知常)

 

 

岧嶢雙闕枕江濱 淸夜都無一點塵

風送客帆雲片片 露凝宮瓦玉鱗鱗

綠楊閉戶八九屋 明月捲簾三兩人

縹緲蓬萊在何處 夢闌黃鳥囀靑春 東文選卷之十二

 

 

 

 

 

 

해석

岧嶢雙闕枕江濱

초요쌍궐침강빈

높디높은 쌍의 대궐은 강물을 베고 있고

淸夜都無一點塵

청야도무일점진

맑은 밤이라 도무지 한 점 티끌도 없네.

風送客帆雲片片

풍송객범운편편

바람이 손님배의 돛대에 불고 구름은 뭉게뭉게

露凝宮瓦玉鱗鱗

로응궁와옥린린

이슬이 응고된 궁전의 기와는 옥색으로 반짝반짝.

綠楊閉戶八九屋

록양폐호팔구옥

푸른 버들에 문을 가린 여덟아홉 집.

明月捲簾三兩人

명월권렴삼량인

밝은 달에 주렴 걷는 두세 사람.

縹緲蓬萊在何處

표묘봉래재하처

하늘거리는 봉래산 어느 곳에 있는가.

夢闌黃鳥囀靑春

몽란황조전청춘

한창 꿈꿀 때 황새는 푸른 봄에 지저귀네. 東文選卷之十二

 

 

해설

이 시는 인종(仁宗)을 따라 장원정에 가서 지은 시로, 정지상(鄭知常)의 대표적인 시 중의 하나이다.

 

웅장한 대궐이 베개를 베고 누운 듯 서강(西江)의 언덕 위에 솟아 있는데, 한 점 티끌도 일어나지 않는 청명한 밤이다. 대궐에서 바라보니 서강(西江)의 돛단배는 하늘의 구름처럼 조각조각 떠서 날아가는 듯하고, 대궐로 눈을 돌리니 이슬이 지붕에 옥처럼 반짝인다. 강가 늘어진 버들 사이로 여러 집의 인가가 보이는데 모두 창문을 닫아 두었다. 그런데 그중에 두세 집은 발이 걷혀 있는 것을 보니 밝은 달을 보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청명한 밤 풍경을 보니, 신선세계에 있는 듯하다. 이런 밤을 보내고 잠을 자는데, 봄을 알리는 꾀꼬리 소리에 잠을 깨고 있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는 요()가 된 경련(頸聯)을 들어, 이것이 당시에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회자되었다고 했다[出口驚人, 膾炙當世].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70~7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파한집

보한집

동인시화

소화시평

역옹패설

지봉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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