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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흡 - 갈역잡영(葛驛雜詠)⑯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창흡 - 갈역잡영(葛驛雜詠)⑯

건방진방랑자 2019. 11. 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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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붕새처럼 세상을 돌다가 돌아와

 

김창흡(金昌翕)

 

 

風鞭電屐略靑丘 北走南翔鵬路周

收得衰軀歸掩戶 不知何物在心頭 三淵集卷之十四

 

 

 

 

해석

風鞭電屐略靑丘
풍편전극략청구
바람 채찍에 우레 신발로 조선 곳곳 돌아다녀,
北走南翔鵬路周
북주남상붕로주
북쪽으로 달리고 남쪽으로 날아 붕새처럼 돌아다녔지.
收得衰軀歸掩戶
수득쇠구귀엄호
쇠한 몸을 거두어 돌아와 문 걸어 닫으니.
不知何物在心頭
부지하물재심두
알지 못하겠네, 어느 물건이 내 맘 속에 있는지. 三淵集

 

 

해설

바람을 채찍으로 삼고 우레를 신발로 삼아 조선을 돌아다녀, 북쪽으로 달리고 남쪽으로 날아 이 구만 리를 날아오르듯 천지를 두루 유람하였다. 이제 쇠잔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닫아거니, 마음에 남은 미련이 하나도 없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시는, 근고(近古)에는 이러한 품격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의 명가(名家)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三淵之詩, 不但近古無此格, 雖廁中國名家, 想或無媿].”

농암(農巖)의 시문(詩文)은 고아하면서도 깨끗하고, 삼연(三淵)의 시문은 맑으면서도 고고(枯槁)하니, 삼연이 부귀한 집안의 자제로서 끝내 초야에서 생을 마친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것이다[農巖之詩文 雅而潔 三淵之詩文 淸而枯 三淵以富貴家子弟 終身於林麓者 良有所以].”라 극찬(極讚)하면서 동시에, “근세에 시를 말하는 자들이 걸핏하면 고() 처사(處士) 김창흡(金昌翕)을 꼽는데, 나는 그의 시가 치세(治世)의 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사람들의 입에 되는 것은 순전히 침울해하고 고뇌하는 뜻을 담은 시여서 충화(沖和)하고 평담(平淡)한 기상이 전혀 없다. 부귀한 집안의 자제로서 빈천한 처지의 사람과 같은 작품을 짓되 본디 의도하지 않고도 저절로 그렇게 된 듯한 점이 있었으니, 후생 소년들은 절대로 본받거나 배우지 말아야 한다[近世言詩者 輒推故處士金昌翕 而予則以爲非治世之音 其所謂膾炙人口者 純是沈鬱牢騷意態 絶無沖和平淡氣象 以鐘鼎子弟 作窮廬口氣 固若有不期然而然 而後生少年 切不宜倣學].”라 하여, 치세(治世)의 폭이 아니라고 비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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