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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 용산리(龍山吏)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정약용 - 용산리(龍山吏)

건방진방랑자 2021. 8. 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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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아전

용산리(龍山吏)

 

정약용(丁若鏞)

 

吏打龍山村 搜牛付官人 아전이 용산마을[각주:1]에 들이닥쳐, 소를 찾고서 관리에게 넘겨줬고,
驅牛遠遠去 家家倚門看 소 몰고서 멀리멀리 떠나가는데도 집집마다 문에 기대어 보고만 있네.
勉塞官長怒 誰知細民苦 힘써 사도의 화남만 충족시키면 그뿐, 누가 일개 백성의 괴로움 알리오.
六月索稻米 毒痡甚征戍 6월에 쌀 찾아 뒤지니, 괴롭기가 수자리보다도 심하네.
德音竟不至 萬命相枕死 좋은 소식은 마침내 이르질 않고, 수만 명의 목숨이 서로의 베개에서 끊어지게 생겼네.
窮生儘可哀 死者寧哿矣 궁한 삶은 다 슬퍼할 만하지만, 죽는 게 차라리 낫지.
婦寡無良人 翁老無兒孫 과부로 남편이 없는 이와, 늙어 자식이 없는 이는
泫然望牛泣 淚落沾衣裙 눈물만 줄줄[각주:2] 소를 보며 우니, 떨어진 눈물이 옷을 적시는 구나.
村色劇疲衰 吏坐胡不歸 마을 꼴이 매우 피폐하고 쇠하였는데 아전새낀 앉아 어찌 돌아가지 않나?
瓶甖久已罄 何能有夕炊 쌀독 오래 전에 이미 바닥인데 어찌 저녁에 밥 지을 불 때랴?
坐令生理絶 四隣同嗚咽 앉아서 살길이 끊어지도록 명령하는 새끼 때문에 사방 이웃이 함께 오열한다.
脯牛歸朱門 才諝以甄別 소를 잡아 권세가에 바치는 것으로 관리의 재주와 슬기가 구분된다네[각주:3].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해설

 

 
  1. 용산(龍山): 강진군 도암면 용흥리 [본문으로]
  2. 현연(泫然): 눈물을 줄줄 흘리는 모양. [본문으로]
  3. 견별(甄別): 뚜렷하게 나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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