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에게서 배를 구하다
종동정구리(從東亭求梨)
이색(李穡)
直講緋衫照八關 筵前平桂積如山
太平風采森如昨 二十餘年一夢間
記我囊空無一錢 也曾隨分辦玆筵
只緣朋友多相助 況是當時大有年
豚犬今年忝侍臣 妻家破碎父家貧
朝來告訴求酸物 欲免尊前汗洽身 『牧隱詩藁』 卷之二十
해석
直講緋衫照八關 직강비삼조팔관 | 직강의 붉은 적삼이 팔방을 비출 때에 |
筵前平桂積如山 연전평계적여산 | 연석 앞에 평계【평계(平桂): 옛날에 생강(生薑)과 함께 육고기의 양념으로 반드시 쓰였던 육계(肉桂)를 가리킨 듯한데, 평(平) 자를 무슨 의미로 썼는지 자세하지 않다.】는 쌓여 있는 게 산 같았네. |
太平風采森如昨 태평풍채삼여작 | 태평 재상【태평(太平): 저자가 일찍이 곡성부원군(曲城府院君) 염제신(廉悌臣)을 지목하여 일컬은 말이다. 『목은문고』제15권 「高麗國……廉公의 신도비」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의 풍채 우람하기가 어제 같으니, |
二十餘年一夢間 이십여년일몽간 | 20여년이 일장춘몽이로세. |
記我囊空無一錢 기아낭공무일전 | 기억건대 내 주머니 동전 한 푼 없어 |
也曾隨分辦玆筵 야증수분판자연 | 일찍이 분수에 따라 연석에 갖춰주게 된 건 |
只緣朋友多相助 지연붕우다상조 | 다만 벗들에 인연하여 많은 도와줬다네. |
況是當時大有年 황시당시대유년 | 하물며 당시에 대 풍년이었음에랴. |
豚犬今年忝侍臣 돈견금년첨시신 | 자식【돈견(豚犬): 어리석고 불초한 자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조조는 선박들과 무기들과 군사들의 대오가 질서정연함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아들을 낳으려면 손중모(孫仲謀) 같은 아들을 낳아야 한다. 유경승(劉景升)의 아들은 돼지와 개 같은 놈이다.[裴松之注引吳歷曰, 公見舟船器仗軍伍整肅, 喟然嘆曰, 生子當如孫仲謀. 劉景升兒子, 若豚犬耳].’”】이 올해 시종신(侍從臣)에 올랐는데 |
妻家破碎父家貧 처가파쇄부가빈 | 처가는 파산했고 친가는 가난하네. |
朝來告訴求酸物 조래고소구산물 | 아침에 와서 자식이 하소연하며 신 과일을 구하노니, |
欲免尊前汗洽身 욕면존전한흡신 | 그대 앞에서 땀이 몸에 적시는 걸 피하고자 합니다. 『牧隱詩藁』 卷之二十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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