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한시, 음식을 담아내다
1. 한시의 소재가 넓어지다
1) 우리 한시사에서 음식이 시의 소재로 일찍부터 등장했음.
2) 이색(李穡)은 일상을 담아낼 뿐만 아니라, 당시의 먹을거리와 관련된 풍속도 담아냈다.
筵前平桂積如山 | 연석 앞에 평계는 쌓여 있는 게 산 같았네. |
1) 평계(平桂): 꿀떡이다. 밀가루와 꿀을 섞어 납작하고 길쭉하게 만든 다음 기름에 구운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이를 과자라고도 불렀으며, 제사상이나 잔칫상, 손님상에 한 자 정도 수북하게 쌓아 놓음.
2) 『소문쇄록(謏聞瑣錄)』 3번에선 평계를 “대를 잘라 면채자를 꿰어, 간장 발라 불에 구웠네[削竹串穿蕎麥餻 仍塗醬汁火邊燒]”라 했는데, 면채자(麪菜炙)는 메밀가루를 여러 나물과 섞어서 대나무에 꿰어 꼬치를 만들고 간장을 발라 구운 음식으로, 동지에 콩죽과 함께 이웃에 돌림.
3. 일상의 시에 대한 인상
1) 시가 생활의 일부였기에 평범한 일상을 시에 담는 것은 당연한 일임.
2) 조선 중기엔 당시(唐詩)에 모범을 두었기에 이런 일상을 담은 시들은 환영받지 못함.
3) 당시의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자 했던 풍조가 일었고 일부는 그러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음.
4) 그에 대한 반발로 자신의 범상한 일상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시의 본질이란 인식이 생겨남.
5) 이 무렵부터 연작시 형태로 먹을거리가 시의 소재로 등장하게 됨.
4. 백과사전적 지식의 등장
1) 서양은 17세기 계몽의 시대로 백과사전이 탄생했음.
2) 조선에서도 이 시기에 먹을거리에 관한 주목할 만한 서적들이 탄생함.
3)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은 조선의 백과사전식 저술의 출발을 알렸고 음식에 대한 기록이 상당량에 이름.
4) 허균(許筠)의 『도문대작(屠門大嚼)』에서도 다양한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