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금의 삶을 위해 책을 펼치다
이런 이유로 난 오늘도 책을 펼쳤다. 보고 싶었던 책을 읽는 것이지, 이걸 읽는다고 지금 당장 돈이 나오거나 독서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무엇을 위한 책읽기가 아닌 그것 자체가 목적으로서의 책 읽기
임용을 공부하는 이들 중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엔 공감하지만 선뜻 손을 대지 못한다. “임용고시 준비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웬 여유를 그렇게 부리냐~ 합격하고 나면 그 때부터 읽을 거야.”라며 미룬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독서를 한다고 성적이 오른다거나 취업이 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근시안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그렇게 공부해서 합격한 들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데 어디에 기쁨이 있겠는가. 내가 재밌게 공부하지 못했으니, 학생들에게도 그런 죽어버린 지식만을 전달해주다 끝날 것이다. 더욱이 합격한 후엔 더 시간이 없다고 아우성 칠 것이 뻔하다. 오늘 할 수 없는 일을 내일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기기만일 뿐이니 말이다.
▲ 2019년 임용시험이 끝나고 올 한해 스터디를 했던 인원들과 뒷풀이가 있었다. 임용에 갇힌 시간들이 후딱 지나길.
내일을 위한 독서가 아닌 오늘을 위한 독서로
내 삶을 찾기 위해, 그리고 즐겁게 공부하며 바로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독서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자신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바뀐다면 「허생전」의 허생처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거다. 좀 성공과 거리가 멀지라도 그와 같은 여유로움으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불행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며 맘껏 즐겁게 독서하며 공부하는 거다. 그렇게 즐겁게 산 사람만이 학생들에게도 공부의 즐거움,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을 거다.
바로 그와 같은 인생의 가르침이 책 속에 들어 있다. 어떤가? 왠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 들고 마음껏 읽고 싶지 않는가?
▲ 책은 전혀 다른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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