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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 - 야지(野池)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황 - 야지(野池)

건방진방랑자 2019. 2. 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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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연못

야지(野池)

 

이황(李滉)

 

 

露草夭夭繞水涯 小塘淸活淨無沙

雲飛鳥過元相管 只怕時時鷰蹴波 退溪先生文集外集卷之一

 

 

 

 

 

 

해석

露草夭夭繞水涯

로초요요요수애

이슬 맞은 풀 여리여리 못가를 둘러 있고

小塘淸活淨無沙

소당청활정무사

작은 연못에 맑고도 살아 있는 물은 맑고 모래조차 없구나.

雲飛鳥過元相管

운비조과원상관

구름 날고 새 지나는 것은 원래부터 서로 관계되지만,

只怕時時鷰蹴波

지파시시연축파

다만 때때로 제비가 물결 찰까 걱정되네. 退溪先生文集外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퇴계언행록(退溪言行錄), “선생께서 젊었을 때 우연히 연곡(燕谷, 溫溪에 가까운 마을 이름)에 놀러 간 일이 있었다. 연곡에는 조그마한 못이 있는데, 물이 매우 맑았다. 선생께서 시를 지었다.”라고 제작 유래를 밝히고 있으며, 담담한 가운데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송풍(宋風)의 시이다.

 

연곡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가에 고운 풀이 이슬에 젖어 물가를 둘렀다. 연못은 맑고 깨끗해 모래도 보이지 않는다. 그 연못 위로 때로는 구름이 날고 새가 지나는 것이야 괜찮다. 연못의 물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걱정스러운 것은 때때로 제비가 날아와 물결을 차서 수면이 일렁이는 것이다(사람이 지닌 순수한 본성이 인욕(人慾)의 개입으로 순수성을 상실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래서 제자인 김부윤(金富倫)퇴계언행록(退溪言行錄)에서, “이것은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는데 혹시 인욕(人慾)이 낄까 두려워한 것이다[天理流行 而恐人欲間之]”라 하였던 것임).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1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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