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당 이성원(李成遠)에 대해
서하당잡영(棲霞堂雜詠)
정철(鄭澈)
월호(月戶)
野鶴招常至 山精喚不應
야학초상지 산정환불응
停杯一問月 豈獨古人曾
정배일문월 기독고인증
연지(蓮池)
山中畏逢雨 淨友也能喧
산중외봉우 정우야능훤
漏泄仙家景 淸香滿洞門
루설선가경 청향만동문
가산(假山)
巧削神應助 深藏海幾重
교삭신응조 심장해기중
侯門歌吹地 爭似此山翁
후문가취지 쟁사차산옹
석정(石井)
天雲何處看 活水方澄井
천운하처간 활수방징정
終日自無風 一塵寧到鏡
종일자무풍 일진녕도경 『松江續集』 卷之一
해석
월호(月戶)
野鶴招常至 山精喚不應 | 들판의 학은 부르면 항상 오지만 산의 정기는 불러도 응하질 않네. |
停杯一問月 豈獨古人曾 | 술잔 멈춰두고 한 번 달에게 물으니 어찌 유독 고인만이 일찍이 했던가? |
연지(蓮池)
山中畏逢雨 淨友也能喧 | 산속에서 비 만날까 두려운데 깨끗한 벗【정우(淨友): 송(宋) 증조(曾慥)가 연(蓮)을 칭한 데서, 전하여 연의 별칭이 되었고, 차군(此君)은 진(晉) 나라 때 왕휘지(王徽之)가 일찍이 빈집에 우거하면서 대나무를 심게 하므로, 혹자가 그 까닭을 묻자, 왕휘지가 읊조리면서 대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어찌 하루라도 차군이 없어서야 되겠는가.[何可一日無此君耶]”라고 했다는 데서, 전하여 대나무의 별칭으로 쓰임.】은 시끄럽겠지. |
漏泄仙家景 淸香滿洞門 | 선가의 풍경을 새어나가게 하여 맑은 향기 동구에 가득하네. |
가산(假山)
巧削神應助 深藏海幾重 | 솜씨 좋은 조각솜씨는 신이 응한 도움인데 깊이 바다에 몇 겹에 감춰두었나? |
侯門歌吹地 爭似此山翁 | 문에 기대 노래하며 흥얼거리니 이 산의 늙은이만 같겠는가. |
석정(石井)
天雲何處看 活水方澄井 | 하늘의 구름 어느 곳에서 보려나 살아있는 물은 곧 맑은 우물에서지. |
終日自無風 一塵寧到鏡 | 종일토록 절로 바람이 없다면 한 먼지라도 어찌 거울에 이르리오. 『松江續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서하당에 대해 읊은 4수 가운데 두 번째로 연지(蓮池)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서하당은 산중에 있어 가다가 비를 만날까 걱정이지만, 연꽃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요란할 것이다. 선가(仙家)라 할 수 있는 연꽃의 맑은 향기가 마을 입구까지 퍼졌으면 좋겠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1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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