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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최경창 - 영월루(映月樓)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최경창 - 영월루(映月樓)

건방진방랑자 2019. 2. 26.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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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루에서

영월루(映月樓)

 

최경창(崔慶昌)

 

 

璧月娟娟照翠樓 桂香凝露曙河流

無端夢雨歸何處 惆悵仙郞不復遊

 

仙桂花陰滿玉樓 水晶簾冷露華流

銀橋一斷無消息 只是當年夢裡遊

 

日日春風吹綺樓 樓前楊柳曉鸎流

如今又是經過處 獨坐旗亭戀舊遊

 

玉檻秋來露氣淸 水晶簾冷桂花明

鸞驂一去銀橋斷 惆悵仙郞白髮生 孤竹遺稿

 

 

 

 

 

 

해석

璧月娟娟照翠樓

벽월연연조취루

옥빛 달은 곱디 고와 비취 누각을 비추고

桂香凝露曙河流

계향응로서하류

계수나무 향기가 이슬에 엉긴 채 새벽 물 흐르네.

無端夢雨歸何處

무단몽우귀하처

운우의 꿈 끝없지만 어느 곳으로 돌아갈까?

惆悵仙郞不復遊

추창선랑불부유

서글프게도 낭군은 다시 놀지를 않으니.

 

仙桂花陰滿玉樓

선계화음만옥루

계수나무 가지[仙桂]의 꽃이 그늘져 옥루에 가득하고

水晶簾冷露華流

수정렴랭로화류

수정 주렴 서늘해 이슬 빛나며 흐르네.

銀橋一斷無消息

은교일단무소식

은하수은교(銀橋): 공원(公遠)이라는 신선이 당 현종(唐玄宗)을 월궁(月宮)에 데려가기 위해 지팡이를 던져서 만들었다는 다리 이름으로, 은하수를 가리킨다. 한 번 끊어져

只是當年夢裡遊

지시당년몽리유

다만 올핸 꿈 속에서만 노닌다네.

 

日日春風吹綺樓

일일춘풍취기루

날마다 봄바람이 비단 누각에 불어

樓前楊柳曉鸎流

루전양류효앵류

누각 앞 버들개지에 새벽 꾀꼬리 지저귀네.

如今又是經過處

여금우시경과처

지금처럼 또 이곳을 지날 때면

獨坐旗亭戀舊遊

독좌기정련구유

홀로 주막기정(旗亭): 깃발을 걸어 손님을 끄는 다락이라는 뜻으로, 주루(酒樓)의 별칭이다.에 앉아 예전의 노닐던 때 그리워하네.

 

玉檻秋來露氣淸

옥함추래로기청

옥으로 만든 난간에 가을이 와 이슬 기운이 맑고

水晶簾冷桂花明

수정렴랭계화명

수정 같은 주렴은 서늘하고 계수나무의 꽃(달빛)은 환하네.

鸞驂一去銀橋斷

란참일거은교단

난새가 끄는 수레 한 번 가서 은교은교(銀橋): 당나라 현종이 도사 나공원(羅公遠)의 인도를 받아 월궁(月宮)에 갈 때, 나공원이 짚던 지팡일 던져 만든 다리임.가 끊어졌으니,

惆悵仙郞白髮生

추창선랑백발생

슬프구나, 선랑은 흰 머리만 나네. 孤竹遺稿

 

 

해설

이 시는 영월루에 올라 쓴 시이다.

 

옥으로 새긴 것 같은 난간에 가을이 되니 이슬이 맑은데, 수정처럼 맑은 주렴은 가을이라 서늘하고(맑은 이슬이 맺힘을 의미), 계수나무의 꽃은 밝다(달빛이 밝다는 의미). 신선이 타는 수레인 난새가 끄는 수레를 타고 영월루에 가고 싶지만, 다리가 끊어져 갈 수가 없다. 슬프다, 영월루에 갈 수 없는 신선은 세월이 흘러 흰머리만 자라고 있다(이 누각은 奇氏의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사랑을 나누던 여인이 죽은 것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창은 팔문장가의 한 사람으로(“首與友善而推許者 李山海崔慶昌白光勳崔岦李純仁尹卓然河應臨也 時人號爲八文章宋時烈이 지은 墓碣文), 김만중(金萬重)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본조의 시체는 네다섯 번 변했을 뿐만 아니다. 국초에는 고려의 남은 기풍을 이어 오로지 소동파(蘇東坡)를 배워 성종, 중종 조에 이르렀으니, 오직 이행(李荇)이 대성하였다. 중간에 황산곡(黃山谷)의 시를 참작하여 시를 지었으니, 박은(朴誾)의 재능은 실로 삼백 년 시사(詩史)에서 최고이다. 또 변하여 황산곡과 진사도(陳師道)를 오로지 배웠는데, 정사룡(鄭士龍노수신(盧守愼황정욱(黃廷彧)이 솥발처럼 우뚝 일어났다. 또 변하여 당풍(唐風)의 바름으로 돌아갔으니, 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이달(李達)이 순정한 이들이다. 대저 소동파(蘇東坡)를 배워 잘못되면 왕왕 군더더기가 있는데다 진부하여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강서시파(江西詩派)를 배운 데서 잘못되면 더욱 비틀고 천착하게 되어 염증을 낼 만하다[本朝詩體, 不啻四五變. 國初承勝國之緖, 純學東坡, 以迄於宣靖, 惟容齋稱大成焉. 中間參以豫章, 則翠軒之才, 實三百年之一人. 又變而專攻黃, 則湖, 鼎足雄峙. 又變而反正於唐, 則崔, 其粹然者也. 夫學眉山而失之, 往往冗陳, 不滿人意, 江西之弊, 尤拗拙可厭].”라고 언급한 것처럼, 당풍(唐風)의 영향을 받았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7~3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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