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노래
촌요(村謠) 4수
이규상(李圭象)
茅簷四面竹籬遮 射出燈光一道斜
少婦罷舂先倦睡 老姑閒坐運繅車
豆飯泔漿暖似春 菁根軟白作菹新
田家晩食甘如蜜 不識人間有八珍
藁莖織處葛皮連 一對鞋成直一錢
累累擔肩翁出市 換來精粲與乾鯿
食簞納鼎竈微煙 燈下村娘枕手眠
夫壻鷄鳴趁遠市 歸時說在月高懸
해석
茅簷四面竹籬遮 모첨사면죽리차 | 초가집에 대나무 울타리 사면으로 둘러치니 |
射出燈光一道斜 사출등광일도사 | 한 줄기 등불이 새어 나온다. |
少婦罷舂先倦睡 소부파용선권수 | 아낙 절구질 마치고 먼저 잠들었고, |
老姑閒坐運繅車 노고한좌운소거 | 늙은 시어머니 한가로이 앉아 물레 돌린다. |
豆飯泔漿暖似春 두반감장난사춘 | 콩밥과 미음 장국 따뜻하기가 봄 같고, |
菁根軟白作菹新 청근연백작저신 | 무뿌리 연하고 새하얘 겉절이 만들었네. |
田家晩食甘如蜜 전가만식감여밀 | 시골의 늦은 식사, 달기가 꿀 같으니, |
不識人間有八珍 불식인간유팔진 | 알지 못하겠네, 인간 세상의 여덟 가지 진미가 있다는 걸. |
藁莖織處葛皮連 고경직처갈피연 | 짚신 짜는 곳에 칡껍질 널부러져 있으니, |
一對鞋成直一錢 일대혜성직일전 | 짚신 한 켤레면 한 푼의 가치라네. |
累累擔肩翁出市 루루담견옹출시 | 켜켜이 어깨에 매고 노인네 저자에 나가니, |
換來精粲與乾鯿 환래정찬여건편 | 정미된 쌀과 건어물 바꿔서 돌아오리. |
食簞納鼎竈微煙 식단납정조미연 | 도시락의 밥 솥에 넣으니 부뚜막에 잔잔히 연기 일고 |
燈下村娘枕手眠 등하촌낭침수면 | 등불 밑 시골 새색시 손 베개하며 잠들었네. |
夫壻鷄鳴趁遠市 부서계명진원시 | 남편은 닭 울 때 먼 시장으로 나갔으니, |
歸時說在月高懸 귀시설재월고현 | 돌아와선 “달이 높다랗게 떠있던데.”라고 말하겠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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