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런치와 블로그 글쓰기 플랫폼의 차이
요즘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11월 17일에 페이스북을 하던 도중, 섬쌤의 글을 통해 ‘브런치’라는 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섬쌤이 말한 “브런치 주소를 바꾸고, 매거진도 만들고 하다 보니 예전 링크로는 접속하지 못하게 됐어요.”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해석불가였다. 당연하다. 새로운 플랫폼을 써보지 않은 이상, 그 시스템에 대해 알리는 만무하니 말이다. 그래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 어떤지 봤더니, 블로그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뭔가 세련되어 보이는 게 맘에 들었고,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와서 바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 섬쌤의 이 글을 통해 '브런치'란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에 비해 브런치가 좋은 점
첫째 링크를 달 때 편하다는 점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모든 게 익숙해져서 링크를 달거나 가독성 높게 편집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단 하나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다른 곳에 나의 글을 링크할 경우, 그게 모바일 상태에서 링크하였느냐, 웹상에서 링크하였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모바일에서 링크한 경우 모바일 버전으로 링크되기에 모바일에선 보기 편하지만 웹으로 볼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며, 웹에서 링크한 경우 웹 버전으로 링크되기에 모바일로 보면 글씨가 너무 작게 보인다. 어떤 버전으로 걸었든 기기에 맞게 변환해주면 좋을 텐데, 그러질 못하니 링크를 걸 때마다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은 모바일 버전으로 링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브런치는 이런 것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링크를 걸 때에도 그냥 웹버전용 주소로 링크를 거는데 그게 웹으로 보든, 모바일로 보든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브런치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다양한 기기에서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블로그의 경우 웹에서 올린 글은 모바일에선 편집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다 쓴 글을 이동 중에 다시 읽어보며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발견되어도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수정할 수가 없었다. 이에 반해 브런치는 어떤 기기로든 확인하면 즉석에서 웹과 동일한 환경으로 즉시 수정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떠오른 생각들을 바로바로 끼워 넣을 수 있어 글쓰기엔 최적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읽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건 어찌 보면 글쓰기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부차적인 기능일 테지만, 글을 스크롤할 때 손맛이 있다. 블로그는 인터넷 기사를 볼 때처럼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그냥 글이 내려가는 느낌인데 반해, 브런치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는지 부드럽게 내려간다. 나의 글은 대체적으로 긴 편이어서 읽어야 할 양이 만만치가 않은데, 이런 애니메이션 효과는 그런 긴 글을 읽는 맛을 더해주니, 안성맞춤이라 할만하다.
▲ 모바일 버전용 주소로 링크를 걸 경우, 웹에서도 모바일용으로 보인다. 가독성이 훨씬 떨어진다.
블로그가 브런치보다 좋은 점
하지만 브런치의 장점이 있다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블로그에 비해 뛰어난 건 아니다. 물론 지금은 베타 버전이기에 정식버전이 출시되면 많은 부분이 바뀔 테지만, 현시점에선 미비한 부분들이 보인다.
첫째 편집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블로그에선 각 문장마다 글자 포인트나 정렬을 다르게 할 수 있지만, 브런치에선 따로 지정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서 주로 글자 포인트를 바꾸거나 정렬을 달리해서 글의 흐름이 바뀌었음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여기선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글이란 쓰는 맛과 함께 읽는 맛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읽는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여러 군데 장치를 할 수밖에 없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글자 포인트나 정렬을 통해 끊어 읽을 지점을 알려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능을 쓸 수 없으니 당연히 브런치가 블로그에 비해 허접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법은 찾기 나름이기에 지금은 글자 배경색 변경을 통해 문장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다.
▲ 블로그에선 글자 포인트나, 정렬로 편집을 하여 가독성을 높이곤 했는데, 그러질 못하니 좀 답답한 부분이 있다.
둘째 동영상 링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읽는 맛을 주기 위해 풍부하게 이미지를 배치하고 본문 내용과 관련된 동영상이 있을 경우 링크를 건다. 그래야 글을 읽는 도중에도 그 글이 어떤 글인지 좀 더 풍부하게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주로 쓰던 방법이었는데, ‘브런치’에선 직접 영상을 업로드 하는 방법만 있을 뿐 링크를 걸 수는 없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동영상 용량의 제한이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글을 좀 더 꾸미고 싶은 사람에겐 최악이라 할 수 있다(추가, 11월 26일부로 유튜브 영상의 업로드가 가능해졌다. 그것도 직접 HTML에서 추가하는 방법보다 훨씬 편하게 영상 링크를 걸어주는 형식으로 말이다. 이로 인해 브런치의 최대 단점이 사라지고 글을 쉽게 꾸밀 수 있게 바뀌었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 가장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인데,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던 그 시점에 개선이 되었다. 맘에 매우 든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에 블로그와 브런치를 동시에 운용하게 되다
이러 저러한 장단점이 있기에, 지금은 블로그와 브런치를 동시에 쓰고 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엔 어느 한 플랫폼으로 합쳐질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이런 플랫폼들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아마추어 글쟁이들에겐 희소식인 것만은 사실이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글을 다양하게 노출 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7일에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 여는 글’을 올리며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개인이 직접 만들고 다양한 글을 그냥 게재하면 되지만, 브런치는 작가로 인정되어야만 글을 게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어떤 심사 기준에 의해 작가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여태껏 글을 써온 입장에서 작가가 되는 것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여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심사 기간은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하기에 느긋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에 작가가 되었다고 메일이 왔고, 바로 등록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글 쓰는 것에 대해 어떤 고민이 들던 시점에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만나면서 좀 더 진지하면서도 신나게 글을 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 블로그와 브런치 사이엔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브런치가 확실히 글을 쓸 땐 훨씬 편하긴 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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