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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개성인 양인수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연암의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당대 개성인의 내면 초상을 접할 수 있다.
2
이 작품은 1편에서는 집을 그리고 있고, 2편에서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풍경과 사람은 서로 잘 부합된다. 흡사 산수화 속의 점경인물點景人物처럼, 그 풍경에 그 인물이다. 이 집 이름이 왜 ‘주영염수재’인지는 글 어디에도 언급이 없지만, 사실은 글 전체를 통해 그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연암이 지어준 게 아닐까 싶은 이 집 이름은 하릴없는 양인수의 처지와 기분, 그 일상을 잘 집약해 놓고 있다고 여겨진다.
3
연암은 그 스스로도 평생 뜻을 얻지 못한 사람이기에 양인수와 같이 자신의 능력을 실현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하릴없이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나 사회적 비주류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특히 잘 포착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양인수는 연암이 홍국영을 피해 연암협에 은거할 무렵 알게 된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절 연암 스스로도 정말 하릴없음에 몸서리쳤을 터이다. 하릴없는 사람이 하릴없는 사람을 알아본 것이다. 일종의 자기 연민이랄까.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 글에는 연암의 기분이 얼마간 투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 전문
인용
2. 개성 지식인의 하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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