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바다 건너의 너와 나, 그렇기에 우리
卓立沙頂, 西望大海, 海背穹然, 不見其涘. 龍鼉噴濤, 襯天無縫,
一庭之中, 限之以籬, 籬頭相望, 互謂之隣.
今余與二生, 立于此岸, 登萊之人, 立于彼, 可相望而語. 然一海盈盈, 莫睹莫聆, 隣人之面, 不相知也. 耳之所不聞, 目之所不見, 足之所不到, 惟心之所馳, 無遠不届. 此旣知有彼, 彼又知有此, 海猶一籬耳, 謂之睹且聆焉可也. 然假令搏扶搖而上九萬里, 此彼, 一擧目而盡焉, 則一家人耳, 亦何甞論隔籬之隣哉.
해석
卓立沙頂, 西望大海,
沙峰의 정상에 의젓이 서서 서쪽으로 큰 바다 바라보니,
海背穹然, 不見其涘.
바다의 등은 높아 끝이 보이질 않았다.
龍鼉噴濤, 襯天無縫,
용과 악어는 파도를 내뿜어내고 하늘에 가까운 곳은 꿰맨 자국조차 없이 드넓었다.
一庭之中, 限之以籬,
한 뜰 안에 울타리로 구분을 짓고
籬頭相望, 互謂之隣.
울타리 어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을 서로 ‘이웃’이라 말한다.
今余與二生, 立于此岸,
이제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이 편 언덕에 서 있고
登萊之人, 立于彼,
登州와 萊州의 사람은 저 편에 서 있으니,
可相望而語.
서로 바라보며 말을 나눌 만하다.
然一海盈盈, 莫睹莫聆,
그러나 한결같이 바닷물이 넘실넘실 거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니
隣人之面, 不相知也.
이웃사람의 얼굴을 서로 알 리가 없었다.
耳之所不聞, 目之所不見, 足之所不到,
귀로 들리지 않고 눈으로 보이지 않으며 발로 가질 못하나,
惟心之所馳, 無遠不届.
오직 마음이 달리는 것이 멀다 해도 다다르지 않음이 없다.
此旣知有彼, 彼又知有此,
여기서는 이미 저기가 있음을 알고 저기서는 또한 여기가 있음을 알기에
海猶一籬耳, 謂之睹且聆焉可也.
바다란 하나의 울타리와 같을 뿐이니, 보고 또한 듣는다고 생각하더라도 괜찮다.
然假令搏扶搖而上九萬里,
그러나 가령 북돋워 흔들흔들 9만 리로 띄워
此彼, 一擧目而盡焉,
여기와 저기를 한눈을 들어서 다 본다면,
則一家人耳, 亦何甞論隔籬之隣哉.
한 집안 사람일 뿐이니, 또한 어찌 일찍이 울타리에 막힌 이웃이라 말하겠는가.
인용
'문집 >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여언 12일 병인 - 4. 자연은 하나인데 사람은 너와 나를 나누네 (0) | 2020.04.04 |
---|---|
서해여언 12일 병인 - 3. 바다 건너의 섬사람들을 쓸데없이 걱정하다 (0) | 2020.04.04 |
서해여언 - 목차 (0) | 2020.04.04 |
이목구심서 이 - 157. 검은색에서 빛이 난다 (0) | 2020.04.03 |
이목구심서 이 - 135. 시인이 좋은 풍경을 만나면 (0) | 2020.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