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진의 고기잡이 노래
탐진어가(耽津漁歌)
정약용(丁若鏞)
桂浪春水足鰻鱺 橕取弓船漾碧漪 船上張罾者 方言謂之弓船
高鳥風高齊出港 鳥者乙也 乙者東方 東北風曰高鳥風 馬兒風緊足歸時 馬者午也 南風曰馬兒風
해석
桂浪春水足鰻鱺 계랑춘수족만려 |
계랑의 봄물에 뱀장어가 넉넉해 |
橕取弓船漾碧漪 탱취궁선양벽의 |
궁선을 노 저으니 푸른 잔물결 출렁이네. 배 위에 긴 그물이 있는 것을 방언으로 궁선이라 한다[船上張罾者 方言謂之弓船] |
高鳥風高齊出港 고조풍고제출항 |
높새바람 높을 적에 일제히 출항해 새는 을(乙)이고 을은 동방이니 동북풍을 높새바람이라 한다. [鳥者乙也 乙者東方 東北風曰高鳥風] |
馬兒風緊足歸時 마아풍긴족귀시 |
마파람 긴급할 때 넉넉하게 돌아올 때라네. 말은 오(午)이니 남풍을 마파람이라 한다[馬者午也 南風曰馬兒風] |
해설
1수(首)는 1802년 강진에서 유배생활 하면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뱃노래를 듣고 지은 시이다.
다산은 이 시에서 ‘활선[弓船]’, ‘높새바람[高鳥風]’, ‘마파람[馬兒風]’ 등 방언을 이용해 조선식(朝鮮式) 한자어(漢字語)를 활용함으로써 현장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어(詩語)는 정통적인 입장에서는 시의 격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산은 농민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30쪽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득공 - 송경잡절(松京雜絶)① (0) | 2020.03.08 |
---|---|
조수삼 - 북행백절(北行百絶) 기칠 맥탄(其七 麥灘) (0) | 2020.03.08 |
정약용 - 탐진농가(耽津農歌) (0) | 2020.03.08 |
허균 - 궁사(宮詞)⑤ (0) | 2020.03.08 |
허균 - 궁사(宮詞)④ (0) | 202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