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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농사 노래
탐진농가(耽津農歌)
정약용(丁若鏞)
陂澤漫漫不養魚 兒童愼莫種芙蕖
豈惟蓮子輸官裏 兼怕官人暇日漁
해석
陂澤漫漫不養魚 피택만만불양어 |
연못이 넓디 넓지만 물고기 기르지 않고 |
兒童愼莫種芙蕖 아동신막종부거 |
아이에게 삼가 연꽃[芙蕖]을 심지 말라 하네. |
豈惟蓮子輸官裏 기유연자수관리 |
연밥을 관청 속에 수송하게 될 뿐 아니라 |
兼怕官人暇日漁 겸파관인가일어 |
벼슬아치가 한가한 날 물고기 잡을까 두려워서지? |
해설
8수(首)는 1802년 강진 농민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지은 것으로, 농민들의 원망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다산은 「발탐진농가(跋耽津農歌)」에서, “이 「탐진농가첩」은 내가 유배생활 하면서 지은 것이다. …… 내가 이 지방의 사람들의 농사짓는 것을 살펴보니, 북쪽에 비해서 사뭇 쉽게 한다. 남쪽과 북쪽이 각각 옛날 습속에 눌러앉아 서로 배우려 하지 않으니 매우 한탄할 만한 일이다. 사가(私家)에서 조세를 바치는 일 같은 것은 마땅히 조정에서 북쪽의 습속대로 하게 한다면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주는 데 하나의 도움이 될 것이다[右耽津農歌帖 余謫中作也 其首題四大字則用烏鰂墨寫之者 俗稱鰂墨 久成白文 蓋其稠黏者値光滑紙 久當乾落耳 苟用新好者 寫之澀紙 亦可壽傳 次詩二首 係邑人黃生筆 黃生學書於李道甫 見其楷書 洵得李法也 餘詩十首 余所自書也 余見土人作農 視北方頗亦簡易 南北各安故俗 不相傚法 甚可歎也 若其私門賦租之法 宜自朝廷飭用北俗 庶亦抑豪扶嬴之一助云爾 恩齡四歲甲子四月二日書].”라 하여, 위의 시에서 언급한 조세(租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2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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