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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술의 고단함
周興嗣一夕編進『千字文』, 鬚髮盡白, 歸而兩目俱喪, 死時心如掬泥丸. 謝靈運嘗半日吟詩百篇, 頓落十二齒, 孟浩然眉毛盡落. 魏裳爲『楚史』七十六卷, 而心血耗以卒.
余謂以此傷生, 何異酒色之爲害哉.
해석
周興嗣一夕編進『千字文』, 鬚髮盡白,
주흥사는 하루저녁에 『천자문』을 지으니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세었고
돌아와선 두 눈이 멀었으며 죽을 당시엔 마음이 상단전에 움켜져 있는 듯했었다.
謝靈運嘗半日吟詩百篇, 頓落十二齒,
사령운은 한때 반나절에 시 100편을 지어냈다가 갑자기 12개의 이가 빠졌고
孟浩然眉毛盡落.
맹호연의 시를 지었다가 눈썹이 모두 다 빠졌다.
魏裳爲『楚史』七十六卷, 而心血耗以卒.
위상은 『초사』 76권을 짓고선 마음과 혈기가 소진되어 죽었다.
余謂以此傷生,
나는 ‘저술함으로 생을 상하게 한 것이
何異酒色之爲害哉.
어찌 술을 마시거나 이성을 탐하여 해가 되는 것과 다르겠는가?’라고 생각한다.
인용
- 이환(泥丸): 뇌, 상단전(上丹田), 혼백이 드나드는 구멍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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