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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교육입국론, 회고와 전망 - 1. 공자가 말하는 교학의 방법 본문

책/교육(敎育)

교육입국론, 회고와 전망 - 1. 공자가 말하는 교학의 방법

건방진방랑자 2022. 2.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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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고와 전망

 

 

1. 공자가 말하는 교학의 방법

 

 

교학상장의 실천론, 관계론, 생성론

 

내 글을 진지하게 읽는 사람들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이 한마디가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맥락으로부터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요리가 앞에 있어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길이 없다[雖有嘉肴, 弗食不知其旨]”라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의 모든 실천주의, 과정론적 참여주의, 그리고 요즈음 말하는 체험학습의 의미를 압축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주체성과 그 존엄을 말하면서도, 교사라는 주체가 일방적인 주체가 아니며 반드시 학생을 전제로 해서만 가능한 쌍방적ㆍ상감적(相感的)ㆍ융합적 주체라는 것, 다시 말해서 선생과 학생은 상즉상입(相卽相入)의 관계망 속에서 끊임없이 교감하는 생성태라는 진리를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의 상이 있을 수 없다.  

 

 

 

교육론에 관한 한 데카르트적 코기탄스는 없다

 

여기에는 데카르트가 말하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와 같은 (코기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카르트로부터 칸트에 이르는 선험적 자아의 실체성은 여기에 엿보이지 않는다.

 

선생과 학생은 선험적 절대적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서로를 형성해가는 역동적인 생성관계태라는 것이다. 기원전 3세기경의 문헌에서 교학상장과도 같은 관계론ㆍ과정론을 발견한다는 것은 동방의 교육사상이 얼마나 인문적 사유의 선진성을 과시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사상계를 지배하는 편견의 대세는 동방의 전통사상은 개인의 창의성을 말살하며 형식주의적이며, 기계주의적이며 교조주의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전도된 망상을 우리에게 계속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주입식 교육은 서양교육에 대비되는 전통교육의 소산이며 그러기에 척결되어야 한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입식 교육 저주를 들 수 있다.

 

 

중세는 신이 나를 증명했다면, 근세의 출현은 나의 생각이 나를 규정하며 출발했다. 

 

 

 

공자의 주입식이 아닌 계발교육론

 

공자는 말한다. 나는 분발치 아니 하는 학생을 계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나는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한 꼭지를 들어 말해주어 세 꼭지로써 반추할 줄 모르면 더 반복치 않고 기다릴 뿐.

子曰:“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論語』 「述而

 

 

이것은 공자 교학방법의 전모를 말해주는 명언인데,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계발(啓發)’이라는 말이 바로 이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된 것이다. 공자는 주입식의 교육을 강요한 적이 없고 철저히 계발식의 교육을 주장했다. 공자는 학생의 자학능력(自學能力)과 독립사고, 그리고 학생의 주동성(主動性)적 깨달음의 과정을 강조했다. 그 과정의 초기 단계가 ()’이고 진전된 단계가 ()’이다. ‘거일반삼(擧一反三)’이라고 하는 것은 학생이 주동적으로 깨달음의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교육이란 사문화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의 촉발의 계기를 확대해나가는 것이다.

 

 

동섭쌤정녕 배우고 싶으면 미안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결단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학과 사의 변증법

 

공자는 말한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맹목적이 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子曰:“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論語』 「爲政

 

 

배움은 반드시 배우는 자의 반추적 사유를 동반해야 하며, 또 그러한 자기체험적 사색을 통해 배움의 계기 그 자체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 Learning)’(, Reflection)’는 변증법적 발전 관계에 있다. 교학상장이나 학과 사의 변증법은 공자 본인의 삶의 자세였다. 공자는 자기 인생을 총평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묵묵히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싫증내지 아니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아니 하노라. 이것 외로 내 인생에 또 무엇이 있으리오![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論語』 「述而

 

 

 

공자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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