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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 - 명선부(鳴蟬賦)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구양수 - 명선부(鳴蟬賦)

건방진방랑자 2019. 3. 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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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낼 때 매미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짓다

명선부(鳴蟬賦)

 

구양수(歐陽脩)

 

 

此篇, 因蟬鳴而及萬物之鳴, 又因物鳴而及人之以文鳴, 擺布推極, 大有意味. 末仍結歸蟬聲, 不走本題, 家數大略與秋聲賦相似. 楊誠齋嘗屢提掇此賦, 以爲歐陽氏故實云.

 

 

제사를 드리다가 매미울음 소리를 듣다

嘉祐元年夏, 大雨水, 奉詔祈晴於醴泉宮, 聞鳴蟬, 有感而賦云.

肅祠庭以祗事兮, 瞻玉宇之崢嶸. 收視聽以淸盧兮, 齋予心以薦誠. 因以靜而求動兮, 見乎萬物之情. 於是朝雨驟止, 微風不興, 四無雲而靑天, 雷曳曳其餘聲. 乃席芳葯, 臨華軒, 古木數株, 空庭草間.

 

매미 울음소리를 묘사하다

爰有一物, 鳴于樹顚, 引淸風以長嘯, 抱纖柯而永歎. 嘒嘒非管, 泠泠若絃, 裂方號而復咽, 凄欲斷而還連. 吐孤韻以難律, 五音之自然, 吾不知其何物, 其名曰蟬. 豈非因物造形, 能變化者耶. 出自糞壤, 淸虛者耶. 凌風高飛, 知所止者耶. 嘉木茂盛, 喜淸陰者耶. 呼吸風露, 尸解者耶. 綽約雙鬢, 修嬋娟者耶. 其爲聲也不樂不哀, 非宮非徵. 胡然而鳴, 亦胡然而止.

 

매미 울음소리를 묘사하다

吾嘗悲夫萬物, 莫不好鳴. 若乃四時代謝, 百鳥嚶兮, 一氣候至, 百蟲驚兮. 嬌兒姹女, 語鸝庚兮, 鳴機絡緯, 響蟋蟀兮. 轉喉弄舌, 誠可愛兮. 引腹動股, 豈勉强而爲之兮. 至於汚池濁水, 得雨而聒兮, 飮泉食土, 長夜而歌兮. 彼蝦蟆, 固若有欲, 而蚯蚓, 亦何求兮.

其餘大小萬狀, 不可悉名, 各有氣類, 隨其物形, 不知自止, 有若爭能, 忽時變以物改, 咸漠然而無聲.

 

사람은 글로 운다

嗚呼, 達士所齊, 萬物一類. 人於其間, 所以爲貴, 蓋以巧其語言, 又能傳於文字. 是以窮彼思慮, 耗其血氣, 或吟哦其窮愁, 或發揚其志意, 雖共盡於萬物, 乃長鳴於百世, 予亦安知其然哉. 聊爲樂以自喜.

方將考得失, 較同異, 俄而雲陰復興, 雷電俱擊, 大雨旣作, 蟬聲遂息.

 

 

 

 

 

 

해석

此篇, 因蟬鳴而及萬物之鳴,

이 글은 매미울음으로 만물의 울음에 이르렀고

 

又因物鳴而及人之以文鳴,

또한 만물의 울음으로 시작하여 사람이 문장으로 울리는 것에 미쳤으니,

 

擺布推極, 大有意味.

펼쳐내고 극진히 한 것이 크게 의미가 있다.

 

末仍結歸蟬聲, 不走本題,

끝부분에서 매미울음소리로 결말지어 본래의 제목을 떠나지 않았으니

 

家數大略與秋聲賦相似.

문맥이 대략 추성부와 서로 비슷하다.

 

楊誠齋嘗屢提掇此賦, 以爲歐陽氏故實云.

양성재가 일찍이 자주 이 작품을 제시하면서 구양수의 옛날 작품이라 말했었다.

 

 

 

제사를 드리다가 매미울음 소리를 듣다

 

嘉祐元年夏, 大雨水,

가우 원년 여름에 폭우가 내려

 

奉詔祈晴於醴泉宮, 聞鳴蟬,

조칙을 받들고 예천궁에서 개기를 빌었는데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고

 

有感而賦云.

느낀 것이 있어 짓게 되었다.

 

肅祠庭以祗事兮, 瞻玉宇之崢嶸.

사당의 뜰에서 제사를 받듦이여. 옥 같은 집이 우뚝 솟음을 본다.

 

收視聽以淸盧兮, 齋予心以薦誠.

보고 들음을 거두어 맑게 생각함이여. 내 마음을 재계하고 성실함을 바치노라.

 

因以靜而求動兮, 見乎萬物之情.

고요함을 따라 움직이길 구함이여 만물의 실정을 봄이로다.

 

於是朝雨驟止, 微風不興,

이때에 아침 비가 갑자기 그치고 잔바람도 불지 않아,

 

四無雲而靑天, 雷曳曳其餘聲.

사면에 구름도 없어 푸른 하늘이 파래졌고 우레만 우르르 쾅쾅 잔소리만 있었다.

 

乃席芳葯, 臨華軒,

곧바로 향풀 자리를 깔고 화려한 난간에 기대니

 

古木數株, 空庭草間.

오래된 나무 여러 그루가 공허한 정원의 풀 사이에 있었다.

 

 

 

매미 울음소리를 묘사하다

 

爰有一物, 鳴于樹顚,

이때에 한 생물이 있어 나무 꼭대기에서 우니,

 

引淸風以長嘯, 抱纖柯而永歎.

맑은 바람을 끌어와 길게 휘파람 불고 잔가지에 앉아 길게 탄식했다.

 

嘒嘒非管, 泠泠若絃,

맴맴하는 소리는 관악기의 소리는 아니었고 매앰매앰하는 소리는 현악기 소리 같았다.

 

裂方號而復咽, 凄欲斷而還連.

찢어지듯 부르다가 다시 삼키고 처량함이 끊어질 듯하다가 다시 이어졌다.

 

吐孤韻以難律, 五音之自然,

혼자 운을 삼키기에 율을 맞추기 어렵지만 오음이 자연히 포함되니,

 

吾不知其何物, 其名曰蟬.

나는 그게 어떤 생물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름은 매미라 한다.

 

豈非因物造形, 能變化者耶.

아마도 사물에 따라 형체를 만들어 변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겠는가?

 

出自糞壤, 淸虛者耶.

똥더미에서 나와 청허를 사모하는 존재인가?

 

凌風高飛, 所止者耶.

바람에 올라타 높이 날아 그칠 곳을 아는 존재인가?

 

嘉木茂盛, 喜淸陰者耶.

우람한 나무가 무성하니 시원한 그늘을 기뻐하는 존재인가?

 

呼吸風露, 尸解者耶.

바람과 이슬을 마셔 신선으로 변한 존재인가?

 

綽約雙鬢, 修嬋娟者耶.

고운 두 갈래 귀밑머리가 곱디 고운 존재인가?

 

其爲聲也不樂不哀, 非宮非徵.

그 소리를 냄에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으며 궁()도 아니고 치()도 아니다.

 

胡然而鳴, 亦胡然而止.

어찌 그렇게 울며, 또한 어찌 그렇게 멈추는가?

 

 

 

만물은 울기를 좋아한다

 

吾嘗悲夫萬物, 莫不好鳴.

내 일찍이 만물이 울기를 좋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슬퍼한다.

 

若乃四時代謝, 百鳥嚶兮,

예를 들면 사시(四時)는 번갈아 물러남에 온갖 새들이 울어대고

 

一氣候至, 百蟲驚兮.

한 기후가 이름에 온갖 벌레들이 경악하는 구나.

 

嬌兒姹女, 語鸝庚兮,

고운 아이와 예쁜 계집아이의 말소리는 꾀꼬리 소리이고

 

鳴機絡緯, 響蟋蟀兮.

베틀을 울리며 실을 켜는 음향은 귀뚜라미의 소리다.

 

轉喉弄舌, 誠可愛兮.

목청을 굴리며 혀를 장난치는 것은 진실로 사랑할 만하고

 

引腹動股, 豈勉强而爲之兮.

배를 당기고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어찌 억지로 힘써서 하는 것이겠는가.

 

至於汚池濁水, 得雨而聒兮,

두꺼비는 더러운 연못과 탁한 물에 이르러 비를 만나면 떠들어 대며,

 

飮泉食土, 長夜而歌兮.

지렁이는 지하수를 마시고 흙을 먹고서 긴 밤 내내 노래한다.

 

彼蝦蟆, 固若有欲,

저 두꺼비는 진실로 욕망이 있는 것 같은데

 

而蚯蚓, 亦何求兮.

저 지렁이는 또한 무엇을 추구하는가?

 

其餘大小萬狀, 不可悉名,

이 외의 크고 작은 온갖 생물들을 다 거론하진 않겠지만

 

各有氣類, 隨其物形,

각각 의 종류가 있고 생물의 형상에 따라

 

不知自止, 有若爭能,

스스로 그칠 줄 몰라 재능을 다투는 듯하다가

 

忽時變以物改, 咸漠然而無聲.

갑자기 시기가 바뀌고 사물이 변하면 다 일시에 조용해져 소리가 없어진다.

 

 

 

사람은 글로 운다

 

嗚呼, 達士所齊, 萬物一類.

! 달사(達士)가 같다고 여기는 것은 만물이 한 종류라는 것이다.

 

人於其間, 所以爲貴,

사람이 그 사이에 존귀해진 이유는

 

蓋以巧其語言, 又能傳於文字.

대개 언어를 다듬고 또한 문자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是以窮彼思慮, 耗其血氣,

그러므로 생각을 궁리하며 혈기를 소모하여

 

或吟哦其窮愁, 或發揚其志意,

혹 곤궁함과 근심스러움을 읊고 혹 뜻을 펼쳐내,

 

雖共盡於萬物, 乃長鳴於百世,

비록 만물에 있어서 똑같이 끝나더라도 곧 100세대에 길게 울리게 되니

 

予亦安知其然哉. 聊爲樂以自喜.

내가 또한 어찌하여 그런지 알겠는가. 오로지 즐기며 스스로 기뻐할 뿐이다.

 

方將考得失, 較同異,

곧 득실을 상고해보고 같고 다름을 비교하려 했는데,

 

俄而雲陰復興, 雷電俱擊,

갑자기 검은 구름이 다시 뭉게뭉게 피어나고 천둥번개가 함께 쳐서

 

大雨旣作, 蟬聲遂息.

폭우가 쏟아지니 매미 울음소리는 마침내 사라졌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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