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구양수 - 증창승부(憎蒼蠅賦)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구양수 - 증창승부(憎蒼蠅賦)

건방진방랑자 2019. 3. 4. 12:02
728x90
반응형

아첨꾼들아 파리를 보며 깨달아라

증창승부(憎蒼蠅賦)

 

구양수(歐陽脩)

 

 

蠅之爲物, 賦形至微, 害物至重. 猶姦人邪佞, 以敗君德, 變黑白, 以爲物之害, 此詩人托物比興.

 

 

귀찮은 쉬파리 나빠요

蒼蠅蒼蠅, 吾嗟爾之爲生. 旣無蜂蠆之毒尾, 又無蚊蝱之利觜. 幸不爲人之畏, 胡不爲人之喜. 爾形至眇, 爾欲易盈, 盃盂殘瀝, 砧几餘腥, 所希秒忽. 過則難勝, 苦何求而不足, 乃終日而營營. 逐氣尋香, 無處不到, 頃刻而集, 誰相告報. 其在物也雖微, 其爲害也至要.

 

여름날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네

若乃華榱廣厦, 珍簟方牀, 炎風之燠, 夏日之長, 神昏氣蹙, 流汗成漿. 委四肢而莫擧, 眊兩目其茫洋. 惟高枕之一覺, 冀煩歊之暫忘, 念於爾而何負, 乃於吾而見殃. 尋頭撲面, 入袖穿裳, 或集眉端, 或沿眼眶. 目欲瞑而復警, 臂已痺而猶攘. 於此之時, 孔子何由見周公於髣髴, 莊生安得與蝴蝶而飛揚. 徒使蒼頭丫䯻, 巨扇揮颺, 頭垂而腕脫, 或立寐而顚僵, 此其爲害者一也.

 

술자리까지 망치는 건 예사고

又如峻宇高堂, 嘉賓上客, 沽酒市脯, 鋪筵設席, 聊娛一日之餘閑, 奈爾衆多之莫敵. 或集器皿, 或屯几格, 或醉醇酎, 因之沒溺, 或投熱羹, 遂喪其魄, 諒雖死而不悔, 亦可戒夫貪得. 尤忌赤頭, 號爲景迹. 一有霑汚, 人皆不食, 奈何引類呼朋, 搖頭鼓翼, 聚散焂忽, 往來絡繹. 方其賓主獻酬, 衣冠儼飾, 使吾揮手頓足, 改容失色. 於此之時, 王衍何暇於淸談, 賈誼堪爲之太息, 此其爲害者二也.

 

애써 담은 장과 음식엔 구더기 끊게 하지

又如醯醢之品, 醬臡之制, 及時月而收藏, 謹缾甖之固濟, 乃衆力以攻鑽. 極百端而窺覬, 至於大胾肥牲, 嘉殽美味, 蓋藏稍露而罅隙, 守者或時而假寐, 纔少怠於防嚴, 已輒遺其種類, 莫不養息蕃滋. 淋漓敗壞, 使親朋卒至, 索爾以無歡, 臧獲懷憂, 因之而得罪, 此其爲害者三也.

 

파리를 통해 아첨꾼의 폐해를 볼 수 있지

是皆大者, 餘悉難名.

嗚呼, 止棘之詩, 垂之六經, 於此見詩人之博物, 比興之爲精. 宜乎以爾刺讒人之亂國. 誠可嫉而可憎.

 

 

 

 

 

 

해석

蠅之爲物, 賦形至微, 害物至重.

파리는 형체를 부여받은 건 지극히 작지만 사물에 해됨은 지극히 심중하다.

 

猶姦人邪佞, 以敗君德,

마치 간사한 사람과 아첨꾼들이 임금의 덕을 없애고

 

變黑白, 以爲物之害,

흑백을 바꿔, 사물에 해가 되는 것과 비슷하니,

 

此詩人托物比興.

이 시인은 파리에 기탁하여 비유했다.

 

 

 

귀찮은 쉬파리 나빠요

 

蒼蠅蒼蠅, 吾嗟爾之爲生.

쉬파리야 쉬파리야 나는 너의 태어남을 탄식하노라.

 

旣無蜂蠆之毒尾, 又無蚊蝱之利觜.

이제 벌과 전갈 같은 독이 있는 꼬리가 없고 또한 모기와 등에 같은 날카로운 부리도 없구나.

 

幸不爲人之畏, 胡不爲人之喜.

다행히 사람들이 두려워하진 않는데 어째서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존재가 되진 않는가.

 

爾形至眇, 爾欲易盈,

너의 생김새는 매우 작고 너의 욕심은 채우기 쉬우니

 

盃盂殘瀝, 砧几餘腥, 所希秒忽.

술잔에 남은 찌꺼기와 도마의 남은 비린 것으로 바라는 것은 매우 적다.

 

過則難勝, 苦何求而不足,

그러나 욕심이 지나치면 감당하기 어려운데 괴롭게 무얼 구하려 부족하다 하면서

 

乃終日而營營.

온종일 앵앵거리는가.

 

逐氣尋香, 無處不到,

기운을 쫓고 향기를 찾아 곳마다 오지 않음이 없어,

 

頃刻而集, 誰相告報.

잠깐 사이에 모여드니 누가 서로에게 보고하는 것인가?

 

其在物也雖微, 其爲害也至要.

너는 생물로는 비록 작지만 해가 됨엔 지극히 심하구나.

 

 

 

여름날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네

 

若乃華榱廣厦, 珍簟方牀,

화려한 서까래가 넓은 방과 진귀한 대자리와 네모난 평상에

 

炎風之燠, 夏日之長,

무더운 바람이 불고 여름날이 길기만 하다.

 

神昏氣蹙, 流汗成漿.

정신은 혼미하고 기운은 쇠하여 흐르는 땀이 물 같아

 

委四肢而莫擧, 眊兩目其茫洋.

사지가 늘어져 움직이기 힘들고 두 눈은 흐릿해져 게슴츠레해진다.

 

惟高枕之一覺,

이때엔 오직 높은 베개에서 자다가 한 번 깰 때에

 

冀煩歊之暫忘,

번뇌와 시끄러움을 잠시 잊길 바라지만

 

念於爾而何負, 乃於吾而見殃.

너에게 무엇을 져버렸기에 곧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가.

 

尋頭撲面, 入袖穿裳,

머리를 찾고 얼굴을 스치며 소매에 들어오고 치마를 뚫으며

 

或集眉端, 或沿眼眶.

간혹 눈썹 끝에 모여들고 혹은 눈 주위를 배회한다.

 

目欲瞑而復警,

그러니 눈을 감으려 했다가 다시 경계하게 하여 번쩍 뜨고

 

臂已痺而猶攘.

팔은 이미 늘어졌는데 오히려 휘두르게 한다.

 

於此之時, 孔子何由見周公於髣髴,

이때에 공자는 어떻게 어렴풋이 주공을 볼 것이며,

 

莊生安得與蝴蝶而飛揚.

장주가 어떻게 나비로 변해 날아갈 수 있겠는가.

 

徒使蒼頭丫䯻, 巨扇揮颺,

남자 하인과 여자 하인에게 큰 부채를 휘두르게 해보지만

 

頭垂而腕脫,

간혹 머리를 늘어뜨리고 팔은 축 쳐져 있고

 

或立寐而顚僵, 此其爲害者一也.

간혹 침상 곁에 서 있다가 고꾸라지니 이것이 첫 번째 폐해다.

 

 

 

술자리까지 망치는 건 예사고

 

又如峻宇高堂, 嘉賓上客, 沽酒市脯,

또 높은 집과 고당에 아름다운 손님들과 상객이 술과 포를 사서

 

鋪筵設席, 聊娛一日之餘閑,

잔치 자리를 열어 겨우 하룻날의 남은 한가로움을 즐기려는데,

 

奈爾衆多之莫敵.

너희의 많은 무리들이 적수가 없으니 어찌하랴.

 

或集器皿, 或屯几格,

혹은 그릇에 모이고 혹은 식탁에 주둔하며

 

或醉醇酎, 因之沒溺,

혹은 진한 술에 취해 술에 빠지며

 

或投熱羹, 遂喪其魄,

혹은 뜨거운 국에 투신하여 마침내 몸뚱이를 상하게 하니,

 

諒雖死而不悔, 亦可戒夫貪得.

비록 죽음을 헤아려도 후회하지 않겠지만 또한 얻는 것을 탐하는 건 경계할 만하구나.

 

尤忌赤頭, 號爲景迹.

더욱이 꺼리는 것은 붉은 머리를 한 것으로 경적(景迹)’이라 부른다.

 

一有霑汚, 人皆不食,

한 번 음식을 더럽히면 사람들이 모두 먹질 않으니,

 

奈何引類呼朋, 搖頭鼓翼,

어찌하여 동료들을 불러 머리를 흔들어대고 날개를 움직이며

 

聚散焂忽, 往來絡繹.

순식간에 모였다 흩어지며 왔다리갔다리 하는고.

 

方其賓主獻酬, 衣冠儼飾,

손님과 주인이 술잔을 올리고 의관을 정제했는데

 

使吾揮手頓足, 改容失色.

나로 하여금 손을 휘젓게 하고 발을 동동거리게 하여 안색을 바꾸게 하는 구나.

 

於此之時, 王衍何暇於淸談,

이때에 왕연이 어느 겨를에 청담을 하겠으며,

 

賈誼堪爲之太息, 此其爲害者二也.

가의가 이러했기 때문에 크게 탄식할 만하니, 이것이 두 번째 폐해다.

 

 

 

애써 담은 장과 음식엔 구더기 끊게 하지

 

又如醯醢之品, 醬臡之制, 及時月而收藏,

또한 젓갈의 물품과 장조림의 제조한 것을 제 때에 이르러 수거하여 보관하여

 

謹缾甖之固濟, 乃衆力以攻鑽.

삼가 병과 항아리를 단단히 막아놨는데 곧 여러 마리의 힘으로 공격하여 뚫는다.

 

極百端而窺覬, 至於大胾肥牲,

그리고 백방으로 다하여 엿보다가 큰 저민 고기와 살찐 희생과

 

嘉殽美味,

맛 좋은 안주와 맛있는 음식이 이르러,

 

蓋藏稍露而罅隙, 守者或時而假寐,

덮개가 점점 드러나 틈이 생기고 지키던 사람이 간혹 꿈뻑 졸아

 

纔少怠於防嚴,

겨우 잠시 방비함의 엄함이 소홀해지면

 

已輒遺其種類, 莫不養息蕃滋.

이미 갑자기 유충을 남겨 길러내고 번식시키지 않음이 없다.

 

淋漓敗壞, 使親朋卒至,

그래서 음식이 질척해지고 부패하게 함으로 친구들이 마침내 옴에

 

索爾以無歡, 臧獲懷憂,

쓸쓸해서 기뻐하지 않고 노비들이 근심을 품게 하여

 

因之而得罪, 此其爲害者三也.

죄를 짓도록 하니, 이것이 세 번째 폐해다.

 

 

 

파리를 통해 아첨꾼의 폐해를 볼 수 있지

 

是皆大者, 餘悉難名.

여기서 말한 폐해는 큰 것들로 나머지는 모두 말하기 어렵다.

 

嗚呼, 止棘之詩, 垂之六經,

! 지극(止棘)의 시는 육경에 전해지니,

 

於此見詩人之博物, 比興之爲精.

이에 시인이 사물에 박식함과 비유의 정밀함을 볼 수 있도다.

 

宜乎以爾刺讒人之亂國.

파리로 참소하는 인간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풍자하기에 마땅하다.

 

誠可嫉而可憎.

진실로 파리는 시기할 만하고 미워할 만하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연명 -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1) 2019.03.04
소순 - 목가산기(木假山記)  (0) 2019.03.04
구양수 - 명선부(鳴蟬賦)  (0) 2019.03.04
구양수 - 추성부(秋聲賦)  (0) 2019.03.04
유종원 - 비설(羆說)  (0) 2019.03.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