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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과정록 4권 - 3-1. 옛 사람들과 지금 사람들의 글짓는 자세 차이 본문

문집/과정록

과정록 4권 - 3-1. 옛 사람들과 지금 사람들의 글짓는 자세 차이

건방진방랑자 2020. 4. 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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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옛 사람들과 지금 사람들의 글짓는 자세 차이

 

 

嘗言: “今人學八家文, 不能得其神理, 徒習粗跡. 凡作一篇文字, 其起伏照應, 關鎖結尾, 務要歷歷, 分明模索, 可知其工者爲之, 已不足喜. 況拙者, 只得以字眼彌縫, 尤無足論矣.

古人有許大心胸, 許大學問, 發言吐辭, 只要明鬯典雅, 不是用意安排, 而自然有成章之妙.

後來批評家, 段分句析, 挑出層節, 不害爲拈示古人精神注處, 俾初學之士有所開發. 但謂古人操䉉臨紙, 胸中先具此一篇排鋪, 則不可.

學古文者, 當求自然層節. 生出在自家文字, 不宜竊古人言語去, 塡寫格子上耳. 難易之分, 於是乎在, 而眞贋之辨, 隨而定焉. 留下一副格子, 千篇萬篇, 一範榻出者, 其唯今人科體文字!”

 

 

김홍도의 [화첩평생도] 중 '소과응시' 부분이다.

 

 

해석

嘗言: “今人學八家文,

선군께선 일찍이 말씀하셨다. “지금 사람들이 당송팔대가를 배운다 하면서

 

不能得其神理, 徒習粗跡.

정신을 배우진 못하고 다만 거친 겉 껍데기만을 익힐 뿐이다.

 

凡作一篇文字, 其起伏照應, 關鎖結尾,

대체로 한 편의 문자를 지은 것이 기복을 어우러지게 하고 시작과 끝을 연계시키며

 

務要歷歷, 分明模索,

일일이 힘쓰고 애써서 분명히 모색하니

 

可知其工者爲之, 已不足喜.

기교 있는 사람이 지었다는 건 알만 하지만, 이미 기뻐하기엔 충분치 못하다.

 

況拙者, 只得以字眼彌縫,

하물며 기교 없는 사람이 다만 주제만을 얻어 더욱 그럴 듯하게 하니

 

尤無足論矣.

더욱 논하기에 불충분하기만 하다.

 

古人有許大心胸, 許大學問,

옛 사람은 이러하듯 큰 마음과 이러하듯 큰 학문으로

 

發言吐辭, 只要明鬯典雅,

말을 발설하고 말을 뱉어내어 다만 분명하고 울창하며 법도에 맞고 우아할 것만을 요구하여

 

不是用意安排, 而自然有成章之妙.

안배에 의도를 두지 않았기에 자연히 문장이 만들어진 오묘함이 있었던 것이다.

 

後來批評家, 段分句析,

후대에 이르러 비평가들이 단계별로 나누고 구절별로 쪼개어

 

挑出層節, 不害爲拈示古人精神注處,

층층마다 마디마다 북돋아 내놓아 옛 사람의 정신과 주제를 꺼내 보여주어

 

俾初學之士有所開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개발시켜 주는 게 있으니 해될 건 없다.

 

但謂古人操䉉臨紙,

다만 옛 사람이 붓을 잡고 종이에 다가갈 때

 

胸中先具此一篇排鋪,

가슴 속에 먼저 한 편의 내용이 안배되어 갖춰져 있다고 말한다면,

 

則不可.

옳지가 않다.

 

學古文者, 當求自然層節.

옛 문장을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층층마다 마디마다 자연스럽길 구해

 

生出在自家文字,

자기의 문자가 살아 출력되도록 해야지

 

不宜竊古人言語去, 塡寫格子上耳.

옛 사람의 언어로 지난 것을 표절하여 정해진 틀 위에 메꾸면서 써서는 안 될 뿐이다.

 

難易之分, 於是乎在,

어려움과 쉬움의 분별이 여기에 있고

 

而眞贋之辨, 隨而定焉.

참과 거짓의 구별이 따라서 결정된다.

 

留下一副格子, 千篇萬篇,

한 폭의 정해진 틀에 내려서 쳔 편이나 만 편의

 

一範榻出者, 其唯今人科體文字!”

하나의 법도로 베끼어 써내는 것이 오직 지금 사람들의 과거체인 것이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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