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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3화: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3화: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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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김시습(金時習)

 

 

問生以三韓興亡之跡. 生一一陳之. 高麗創業之由,

王歎傷再三曰: “有國者, 不可以暴劫民, 民雖若瞿瞿以從, 內懷悖逆, 積日至月, 則堅冰之禍起矣. 有德者, 不可以力進位, 天雖不諄諄以語, 示以行事, 自始至終, 而上帝之命嚴矣. 蓋國者民之國, 命者天之命也. 天命已去, 民心已離, 則雖欲保身, 將何爲哉?”

又復敍歷代帝王崇異道致妖祥之事.

王便蹙額曰: “民謳謌而水旱至者, 是天使人主重以戒謹也. 民怨咨而祥瑞現者, 是妖媚人主益以驕縱也. 且歷代帝王致瑞之日, 民其按堵乎? 呼寃乎?”

: “姦臣蜂起, 大亂屢作, 而上之人, 脅威爲善以釣名, 其能安乎?” 王良久, 歎曰: “子之言, 是也.”

 

 

 

 

 

 

해석

問生以三韓興亡之跡.

임금이 박생에게 삼한(三韓)이 흥하고 망한 자취를 물었더니,

 

生一一陳之.

박생이 하나하나 이야기하였다.

 

高麗創業之由, 王歎傷再三曰:

고려가 창업한 이야기에 이르자, 임금이 두세 번이나 탄식하며 서글퍼하더니 말하였다.

 

有國者, 不可以暴劫民,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하여서는 안 됩니다.

 

民雖若瞿瞿以從, 內懷悖逆,

백성들이 두려워 따르는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반역할 뜻을 품고 있습니다.

 

積日至月, 則堅冰之禍起矣.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커다란 재앙이 일어나게 됩니다.

 

有德者, 不可以力進位,

덕이 있는 사람은 힘을 가지고 임금 자리에 나아가지 않습니다.

 

天雖不諄諄以語,

하늘이 비록 임금이 되라고 간곡하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示以行事, 自始至終,

그가 올바르게 일하는 모습을 백성들에게 보여 임금이 되게 합니다.

 

而上帝之命嚴矣.

상제(上帝)의 명은 엄합니다.

 

蓋國者民之國, 命者天之命也.

나라는 백성의 나라이고, 명령은 하늘의 명령입니다.

 

天命已去, 民心已離,

그런데 천명이 떠나가고 민심이 떠나가면,

 

則雖欲保身, 將何爲哉?”

임금이 비록 제 몸을 보전하려고 하더라도 어찌 되겠습니까?”

 

又復敍歷代帝王崇異道致妖祥之事.

박생이 또 역대의 제왕들이 이도(異道)를 숭상하다가 재앙 입은 이야기를 하자,

 

王便蹙額曰:

임금이 문득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民謳謌而水旱至者,

백성들이 노래하는데도 홍수와 가뭄이 닥치는 것은

 

是天使人主重以戒謹也.

하늘이 임금으로 하여금 일을 삼가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民怨咨而祥瑞現者,

백성들이 원망하는데도 상서로운 일이 나타나는 것은

 

是妖媚人主益以驕縱也.

요괴가 임금에게 아첨하여 더욱 교만 방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且歷代帝王致瑞之日,

제왕들에게 상서로운 일이 나타났다고 해서

 

民其按堵乎? 呼寃乎?”

백성들이 편안해질 수 있겠습니까? 원통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姦臣蜂起, 大亂屢作,

박생이 말하였다. “간신이 벌떼처럼 일어나 큰 난리가 자주 생기는 데도

 

而上之人, 脅威爲善以釣名,

임금이 백성들을 위협하며 잘 한 일이라 생각하고 명예를 구하려 한다면,

 

其能安乎?”

그 나라가 어찌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王良久, 歎曰: “子之言, 是也.”

임금이 한참 있다가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대의 말씀이 옳습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1: 잘 풀리지 않는 현실에서 다양한 의문을 품다

2: 박생이 지은 一理論이란 논문

3: 꿈속에서 지옥에 간 박생

4: 명부를 지닌 동자, 왕성까지 가는 길

5: 염라의 극진한 대우와 자기소개

6: 주공과 공자, 석가에 대한 염라의 대답

7: 귀신에 대한 염라의 대답

8: 여기와 요매도 귀신이라 할 수 있나?

9: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10: 49제와 절의 폐단을 물은 박생

11: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12: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13: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14: 왕위 선위를 승낙한 박생

15: 박생의 최후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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