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1화: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1화: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4:17
728x90
반응형

11: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김시습(金時習)

 

 

王曰: “噫哉! 至於此極也? 且人之生也, 天命之以性, 地養之以生. 君治之以法, 師敎之以道, 親育之以恩. 由是, 五典有序, 三綱不紊, 順之則祥, 逆之則殃, 祥與殃在人生受之耳. 至於死, 則精氣已散, 升降還源, 那有復留於幽冥之內哉?

且寃懟之魂, 橫夭之鬼, 不得其死, 莫宣其氣, 嗸嗸於戰場黃沙之域, 啾啾於負命啣寃之家者. 間或有之, 或托巫以致款, 或依人以辨懟, 雖精神未散於當時, 畢竟當歸於無朕. 豈有假形於冥地, 以受犴獄乎? 此格物君子, 所當斟酌也. 至於齋佛祀王之事, 則尤誕矣.

且齋者, 潔淨之義, 所以齋不齋而致其齋也. 佛者, 淸淨之稱, 王者, 尊嚴之號. 求車求金, 貶於春秋, 用金用綃, 始於. 那有以淸淨之神而享世人供養, 以王者之尊而受罪人賄賂, 以幽冥之鬼而縱世間刑罰乎? 此亦窮理之士, 所當商略也.”

 

 

 

 

 

 

해석

王曰: “噫哉! 至於此極也?

임금이 말하였다. “아아. 그렇게까지 되었구려.

 

且人之生也, 天命之以性,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 하늘은 어진 성품을 주셨으며,

 

地養之以生.

땅은 곡식으로 길러 주었습니다.

 

君治之以法, 師敎之以道,

임금은 법으로 다스리고, 스승은 도의를 가르쳤으며,

 

親育之以恩.

어버이는 은혜로 길러 주었습니다.

 

由是, 五典有序, 三綱不紊,

이로 말미암아 오전(五典)이 차례가 있고 삼강(三綱)이 문란하지 않게 되었으니,

 

順之則祥, 逆之則殃,

이를 잘 따르면 상서로운 일이 생기고, 이를 거스르면 재앙이 오니,

 

祥與殃在人生受之耳.

상서와 재앙은 사람이 받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至於死, 則精氣已散,

사람이 죽으면 정신과 기운은 이미 흩어져,

 

升降還源,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몸뚱이는 땅으로 내려와 근본으로 돌아가는데,

 

那有復留於幽冥之內哉?

어찌 다시 어두운 저승 속에 머물러 있겠습니까?

 

且寃懟之魂, 橫夭之鬼, 不得其死,

또 원한에 빠진 영혼이나 횡역한 귀신은 올바른 죽음을 얻지 못해,

 

莫宣其氣, 嗸嗸於戰場黃沙之域,

기를 펴지 못하고 싸움터였던 모래밭에서 시끄럽게 울기도 하고,

 

啾啾於負命啣寃之家者.

목숨을 잃어 원한 맺힌 집에서 처량하게 울기도 합니다.

 

間或有之, 或托巫以致款,

그들은 무당에게 부탁해서 사정을 통해 보기도 하고,

 

或依人以辨懟,

어떤 사람에게 의지하여 원망해 보기도 하는데,

 

雖精神未散於當時, 畢竟當歸於無朕.

비록 정신이 그 당시에는 흩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다 없어지고 말게 됩니다.

 

豈有假形於冥地, 以受犴獄乎?

그들이라도 해서 어찌 명부에 잠깐 형체를 나타내서 지옥의 벌을 받겠습니까?

 

此格物君子, 所當斟酌也.

이런 일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군자가 마땅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至於齋佛祀王之事, 則尤誕矣.

그러나 부처님께 재를 올리고 시왕에게 제사지내는 일은 더욱 허탄합니다.

 

且齋者, 潔淨之義,

()’란 정결하게 한다는 뜻인데,

 

所以齋不齋而致其齋也.

그렇게 되면 부정한 일을 정결하게 해서 정결됨을 이루는 셈입니다.

 

佛者, 淸淨之稱, 王者, 尊嚴之號.

부처님을 청정(淸淨)하다는 뜻이고, 임금은 존엄하다는 칭호입니다.

 

求車求金, 貶於春秋,

임금이 수레를 요구하고 금을 요구한 일은 춘추에서 비판받았고,

 

用金用綃, 始於.

불공드릴 때에 돈을 사용하고 명주를 사용한 일은 한나라나 위나라 때에 와서 시작되었습니다.

 

那有以淸淨之神而享世人供養,

어찌 청정한 신이 인간 세상의 공양을 받고,

 

以王者之尊而受罪人賄賂,

존엄한 임금이 죄인의 뇌물을 받으며,

 

以幽冥之鬼而縱世間刑罰乎?

저승의 귀신이 인간 세상 사이의 형벌을 용서하겠습니까?

 

此亦窮理之士, 所當商略也.”

이것도 또한 이치를 연구하는 선비가 마땅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1: 잘 풀리지 않는 현실에서 다양한 의문을 품다

2: 박생이 지은 一理論이란 논문

3: 꿈속에서 지옥에 간 박생

4: 명부를 지닌 동자, 왕성까지 가는 길

5: 염라의 극진한 대우와 자기소개

6: 주공과 공자, 석가에 대한 염라의 대답

7: 귀신에 대한 염라의 대답

8: 여기와 요매도 귀신이라 할 수 있나?

9: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10: 49제와 절의 폐단을 물은 박생

11: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12: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13: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14: 왕위 선위를 승낙한 박생

15: 박생의 최후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