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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2화: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12화: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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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김시습(金時習)

 

 

生又問曰: “輪回不已, 死此生彼之義, 可問否?”

: “精靈未散, 則似有輪回, 然久則散而消耗矣.”

生曰: “王何故居此異域而爲王者乎?”

: “我在世, 盡忠於王, 發憤討賊. 乃誓曰: ‘死當爲厲鬼, 以殺賊!’ 餘願未殄而忠誠不滅, 故托此惡鄕爲君長. 今居此地而仰我者, 皆前世弑逆姦兇之徒. 托生於此, 而爲我所制, 將格其非心者也. 然非正直無私, 不能一日爲君長於此地也.

寡人聞子正直抗志, 在世不屈, 眞達人也. 而不得一奮其志於當世, 使荊璞棄於塵野, 明月沉于重淵, 不遇良匠, 誰知至寶? 豈不惜哉?

余亦時運已盡, 將捐弓劒, 子亦命數已窮, 當瘞蓬蒿, 司牧此邦, 非子而誰?” 乃開宴極歡,

 

 

 

 

 

 

해석

生又問曰: “輪回不已,

박생이 또 물었다. “사람이 윤회(輪廻)를 그치지 않고,

 

死此生彼之義, 可問否?”

이승에서 죽으면 저승에서 산다는 뜻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精靈未散, 則似有輪回,

임금이 말하였다. “정령이 흩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윤회가 있을 듯하지만,

 

然久則散而消耗矣.”

오래 되면 흩어져 소멸되지요.”

 

生曰: “王何故居此異域而爲王者乎?”

박생이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 이역(異域)에서 임금이 되셨습니까?”

 

: “我在世, 盡忠於王,

임금이 말하였다. “나는 인간 세상에 있을 때에 나라에 충성을 다하며

 

發憤討賊.

힘내어 도적을 토벌하였습니다.

 

乃誓曰: ‘死當爲厲鬼, 以殺賊!’

그리고는 스스로 맹세하기를 죽은 뒤에도 마땅히 여귀가 되어 도적을 죽이리라고 하였습니다.

 

餘願未殄而忠誠不滅,

그런데 죽은 뒤에도 그 소원이 남아 있었고 충성심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故托此惡鄕爲君長.

이 흉악한 곳에 와서 임금이 된 것이지요.

 

今居此地而仰我者,

지금 이 땅에 살면서 나를 우러러보는 자들은

 

皆前世弑逆姦兇之徒.

모두 전세에 부모나 임금을 죽인 시역(弑逆)이거나 간흉(姦凶)들입니다.

 

托生於此, 而爲我所制,

이들은 이곳에 의지해 살면서 내게 통제를 받아

 

將格其非心者也.

그릇된 마음을 고치려 하고 있습니다.

 

然非正直無私, 不能一日爲君長於此地也.

그러나 정직하고 사심 없는 사람이 아니면 하루도 이곳에서 임금 노릇을 할 수가 없습니다.

 

寡人聞子正直抗志,

내가 들으니 그대는 정직하고도 뜻이 굳어서

 

在世不屈, 眞達人也.

세상에 있으면서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고 하니, 참으로 달인(達人)입니다.

 

而不得一奮其志於當世,

그런데도 그 뜻을 세상에 한 번도 펴보지 못해

 

使荊璞棄於塵野, 明月沉于重淵,

마치 형산의 옥덩이가 티끌 덮인 벌판에 내버려지고 밝은 달이 깊은 못에 잠긴 것과도 같으니,

 

不遇良匠, 誰知至寶?

뛰어난 장인을 만나지 못하면 누가 지극한 보물을 알아보겠습니까?

 

豈不惜哉?

이 어찌 안타깝지 않습니까?

 

余亦時運已盡, 將捐弓劒,

나는 시운이 이미 다하여 장차 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子亦命數已窮, 當瘞蓬蒿,

그대도 또한 명수(命數)가 이미 다하였으므로, 곧 인간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司牧此邦, 非子而誰?”

그러니 이 나라를 맡아 다스릴 분이 그대가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乃開宴極歡,

그리고는 잔치를 열었으니 즐거움이 극치에 이르렀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1: 잘 풀리지 않는 현실에서 다양한 의문을 품다

2: 박생이 지은 一理論이란 논문

3: 꿈속에서 지옥에 간 박생

4: 명부를 지닌 동자, 왕성까지 가는 길

5: 염라의 극진한 대우와 자기소개

6: 주공과 공자, 석가에 대한 염라의 대답

7: 귀신에 대한 염라의 대답

8: 여기와 요매도 귀신이라 할 수 있나?

9: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10: 49제와 절의 폐단을 물은 박생

11: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12: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13: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14: 왕위 선위를 승낙한 박생

15: 박생의 최후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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