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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9화: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9화: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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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김시습(金時習)

 

 

生又問曰: “僕嘗聞於爲佛者之徒, 有曰: ‘天上有天堂快樂處, 地下有地獄苦楚處, 列冥府十王, 鞠十八獄囚.’ 有諸?

且人死七日之後, 供佛設齋以薦其魂, 祀王燒錢以贖其罪. 姦暴之人, 王可寬宥否?”

王驚愕曰: “是非吾所聞. 古人曰: ‘一陰一陽之謂道, 一闢一闔之謂變. 生生之謂易, 無妄之謂誠.’ 夫如是, 則豈有乾坤之外, 復有乾坤, 天地之外, 更有天地乎? 如王者, 萬民所歸之名也. 三代以上, 億兆之主, 皆曰王, 而無稱異名. 如夫子修春秋, 立百王不易之大法, 室曰天王. 則王者之名, 不可加也. 秦滅六國一四海, 自以爲德兼三皇, 功高五帝,’ 乃改王號曰皇帝. 當是時, 僭竊稱之者頗多, 如魏梁荊楚之君, 是已.

自是以後, 王者之名分紛如也, 之尊號, 已墜地矣. 且流俗無知, 以人情相濫, 不足道.

至於神道則尙嚴, 安有一域之內, 王者如是其多哉? 士豈不聞天無二日, 國無二王? 其語不足信也. 至於設齋薦魂, 祀王燒錢, 吾不覺其所爲也. 士試詳其世俗之矯妄!”

 

 

 

 

 

 

해석

生又問曰:

박생이 또 물었다.

 

僕嘗聞於爲佛者之徒, 有曰: ‘天上有天堂快樂處,

제가 일찍이 불자들에게서 하늘 위에는 천당이라는 쾌락한 곳이 있고,

 

地下有地獄苦楚處,

땅 아래에는 지옥이라는 고통스러운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列冥府十王, 鞠十八獄囚.’

그리고 명부(冥府)에 시왕(十王)을 배치하여 십팔옥(十八獄)의 죄인들을 다스린다고 들었습니다.

 

有諸?

정말 그렇습니까?

 

且人死七日之後, 供佛設齋以薦其魂,

사람이 죽은 지 칠 일 뒤에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재를 베풀어 그 영혼을 추천하고,

 

祀王燒錢以贖其罪.

대왕께 정성 드리면 지전(紙錢)을 사르면紙錢은 제사를 지낼 때 亡子나 귀신에게 주기 위해 불태우거나 날리거나 묻거나 나무에 걸어 두는 종이돈을 말하는데, “한식에는 불을 금하기 때문에 무덤에 올라가서 또한 香火를 설하지 않고 묘소의 나무에 지전을 걸어 둔다.寒食上塚 亦不設香火 紙錢挂于塋樹라는 기록이 -宋 莊季裕, 鷄肋篇卷上 지은 죄가 벗겨진다고 합니다.

 

姦暴之人, 王可寬宥否?”

간사하고 포악한 사람들도 임금께서는 너그럽게 용서하시겠습니까?”

 

王驚愕曰: “是非吾所聞.

임금이 깜짝 놀라면서 말하였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古人曰: ‘一陰一陽之謂道,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한 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

 

一闢一闔之謂變.

한번 열리고 한번 닫히는 것을 변()이라고 한다.

 

生生之謂易, 無妄之謂誠.’

낳고 또 낳음을 역()이라 하고, 망령됨이 없음을 성()이라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夫如是, 則豈有乾坤之外, 復有乾坤,

사태가 이와 같은데 어찌 건곤(乾坤) 밖에 다시금 건곤(乾坤)이 있으며,

 

天地之外, 更有天地乎?

천지밖에 다시금 천지가 있겠습니까?

 

如王者, 萬民所歸之名也.

임금이라 함은 만백성이 추대한 자를 말합니다.

 

三代以上, 億兆之主, 皆曰王,

()ㆍ은()ㆍ주() 이전에는 모든 백성의 군주를 다 임금이라 불렀고,

 

而無稱異名.

다른 이름으로는 부르지 않았습니다.

 

如夫子修春秋, 立百王不易之大法,

공자께서 춘추를 엮으실 때에 백세에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법을 세워,

 

室曰天王.

() 나라 왕실을 높여 대왕(天王)이라 하였습니다.

 

則王者之名, 不可加也.

그러니 임금이라는 이름보다 더 높일 수는 없습니다.

 

秦滅六國一四海,

그런데도 진() 나라 임금이 여섯 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뒤에,

 

自以爲德兼三皇, 功高五帝,’

나의 덕은 삼황(三皇)을 겸하고 공훈은 오제(五帝)보다도 높다고 하여,

 

乃改王號曰皇帝.

임금이라는 칭호를 고쳐 황제(皇帝)라고 했습니다.

 

當是時, 僭竊稱之者頗多,

당시에도 참람되게 임금이라고 일컬은 자들이 아주 많았으니,

 

如魏梁荊楚之君, 是已.

() 나라와 초() 나라와 형초의 군주가 그러하였습니다.

 

自是以後, 王者之名分紛如也,

그런 뒤부터 임금이라는 명분이 어지러워져서,

 

之尊號, 已墜地矣.

문왕 . 무왕 . 성왕 . 강왕의 존호(尊號)도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且流俗無知, 以人情相濫,

게다가 인간세상의 사람들은 아는 게 없어서 인정으로 서로 외람된 짓을 하니,

 

不足道.

이런 것들은 말할 게 못 됩니다.

 

至於神道則尙嚴,

그러나 신의 세계에서는 존엄함을 숭상하니,

 

安有一域之內, 王者如是其多哉?

어찌 한 지역 안에 임금이 그와 같이 많겠습니까?

 

士豈不聞天無二日, 國無二王?

선비께선 하늘에는 두 해가 없고 나라에는 두 임금이 없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其語不足信也.

그러니 그런 말은 믿을 게 못 됩니다.

 

至於設齋薦魂, 祀王燒錢,

그러므로 재()를 베풀어 영혼을 추천하고 대왕에게 제사지낸 뒤에 지전(紙錢)을 사르는 짓을 왜 하는지,

 

吾不覺其所爲也.

나는 그 까닭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士試詳其世俗之矯妄!”

선비께서 인간 세상의 거짓된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1: 잘 풀리지 않는 현실에서 다양한 의문을 품다

2: 박생이 지은 一理論이란 논문

3: 꿈속에서 지옥에 간 박생

4: 명부를 지닌 동자, 왕성까지 가는 길

5: 염라의 극진한 대우와 자기소개

6: 주공과 공자, 석가에 대한 염라의 대답

7: 귀신에 대한 염라의 대답

8: 여기와 요매도 귀신이라 할 수 있나?

9: 제사에서 지천을 사르는 것과 간악한 사람도 용서해주냐는 물음에 대한 염라의 대답

10: 49제와 절의 폐단을 물은 박생

11: 49제와 절의 폐단에 대한 염라의 대답

12: 윤회와 저승, 그리고 염라직 제안

13: 임금의 도리와 역할에 대한 논의

14: 왕위 선위를 승낙한 박생

15: 박생의 최후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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