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노래
노인행(老人行)
성간(成侃)
해설
이 시는 작자 자신은 개입하지 않고 제삼자인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시이다.
『필원잡기(筆苑雜記)』에 간략한 생평(生平)이 실려 있는데 다음과 같다.
“본관은 창녕으로, 자는 화중(和仲), 호는 진일재(眞逸齋)이며 단종 원년에 급제하였다. 공혜공(恭惠公) 성념조(成念祖)의 아들로 어릴 적부터 책을 널리 읽어 읽지 않은 책이 없었다. 집현전에 들어가 오래도록 서각(書閣) 안에 앉아서 날을 다하고 밤새도록 여러 책들을 다 열람하였다. 그래서 같은 직위에 있는 동료들이 독서벽(讀書癖)이 있다고 기롱할 정도였다. 독서 때문에 과로하여 파리해지고 병이 되어 30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벼슬은 홍문관 수찬에 이르렀으며 문집(文集)이 세상에 전한다[昌寧人 字和仲 號眞逸齋 魯山元年登第 恭惠公念祖之子 自幼博覽廣記 無書不讀 入集賢殿 長坐閣中 窮日盡夜 閱盡群書 同列以書淫傳癖譏之 讀書過勞 消瘦成疾 三十而夭 官至弘文館修撰 有集行于世].”
허균(許筠)은 『성수시화(惺叟詩話)』 24에서, “우리나라의 시 중에 고시(古詩)를 본받은 것이 없다. 오직 성화중만이 안연지(顔延之)ㆍ도연명(陶淵明)·포조(鮑照) 세 사람의 시에 의작하여 깊이 고시의 법을 체득하였고, 그의 여러 오언절구들이 당나라의 악부체를 터득하였다. 이분에 의지해 마침내 적막함을 면하게 되었다[東詩, 無效古者. 獨成和仲, 擬顔․陶․鮑三詩, 深得其法. 諸小絶句, 得唐樂府體, 賴得此君, 殊免寂寞].”라고 하여, 성간(成侃)을 고시(古詩) 작가로 지목하고 또한 조선 전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지었다고 평하고 있다. 성간(成侃)의 아우 성현(成俔)은 고시(古詩) 창작 운동을 벌이는데, 실은 형인 성간(成侃)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성현은 성간에게 시를 배웠음).
이러한 고시(古詩) 창작은 이후 유희경(劉希慶)ㆍ김종직(金宗直)ㆍ유호인(兪好仁)ㆍ조위(曺偉)ㆍ차천로(車天輅)ㆍ허균(許筠)으로 이어진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2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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