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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가뭄에 버려진 어미에게 버려진 두 아이를 만나다
유아(有兒)
「有兒」, 閔荒也.
「유아(有兒)」는 가뭄을 근심한 것이다.
夫棄其妻, 母棄其子,
남편은 아내를 버리고 어미는 자식을 버려
有七歲女子, 攜其弟彷徨街路,
어떤 일곱 살 계집애가 동생 데리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며
哭其失母焉
엄마 잃었음을 통곡하네.
有兒雙行 一角一羈 | 두 아이가 가는데 한 아인 딴 머리 계집아이 한 아인 꼭지머리 사내라네 1 . |
角者學語 羈者髫垂 | 딴 머리 계집아인 이제 막 말 배울 나이이고 꼭지머리 사내아인 다박머리 늘어뜨린 채 |
失母而號 于彼叉岐 | 어미 잃고 저 갈림길에서 호곡하네. |
執而問故 嗚咽言遲 | 잡고서 까닭을 물으니 오열하며 말 더듬다가 |
曰父旣流 母如羈雌 | 말했네. “아빠는 이미 떠나 엄마는 짝 잃은 암컷 같았죠. |
瓶之旣罄 三日不炊 | 쌀둑 이미 비어 사흘째 밥불 때지 못해서 |
母與我泣 涕泗交頤 | 엄마는 저와 함께 울었는데 눈물과 콧물이 뺨에 흘러내릴 정도였어라. |
兒啼索乳 乳則枯萎 | 아기는 울면서 젖을 찾는데 젖은 말라 비틀어져서 |
母携我手 及此乳兒 | 엄마는 내 손과 이끌고 이 젖먹이 데리고 |
適彼山村 丐而飼之 | 저 산촌에 가서 빌어 먹었죠. |
携至水市 啖我以飴 | 물가 저자에 데리고 나에게 엿을 먹였고 |
携至道越 抱兒如麛 | 길 너머로 데리고 이르러선 사슴 새끼마냥 아기를 꼬옥 껴안았어요. |
兒旣睡熟 我亦如尸 | 아기는 이미 깊이 잠들었고 저 또한 주검처럼 잠들다가 |
旣覺而視 母不在斯 | 이미 깨어나 보니 엄마가 있지 않더라구요.” |
且言且哭 涕泗漣洏 | 말하면서 또한 통곡하니 눈물과 콧물이 엉겨붙었네. |
日暮天黑 栖鳥群蜚 | 날은 저물고 하늘은 흐려지면 서식하던 새들이 무리지어 나는데 |
二兒伶俜 無門可闚 | 두 아이는 외로운 신세라 찾아들어갈 집조차 없구나. |
哀此下民 喪其天彝 | 이 하층민들을 슬퍼하노라. 천륜을 잃어버려서 |
伉儷不愛 慈母不慈 | 부부조차 아낄 수 없고 자애로워할 어미조차 자애로울 수 없음을. |
昔我持斧 歲在甲寅 | 옛적에 내가 암행어사였을 적 2 때는 갑인년(1794)이었지. |
王眷遺孤 毋俾殿屎 | 임금이 버려진 고아 3를 돌보며 신음 4 없도록 하라 하셨으니, |
凡在司牧 毋敢有違 | 무릇 사또가 있거든 감히 어기지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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