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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간기사(田間紀事) - 발묘(拔苗)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전간기사(田間紀事) - 발묘(拔苗)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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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묘(拔苗)

 

拔苗閔荒也.

발묘(拔苗)는 가뭄을 근심한 시다.

 

苗槁不移, 農夫拔而去之,

묘가 말라 이앙(移秧)하질 못해 농민이 뽑아 제거하는데

 

拔者必哭, 聲滿原野.

뽑는 이가 반드시 통곡하니 원성이 들판에 가득찼다.

 

有婦人冤號極天, 願殺一子,

어떤 아낙의 원통한 호통이 하늘에 달하니 원컨대 한 자식 죽여

 

以祈一霈焉

한 번 비 쏟아지길 기원하나이다라 말했다.

 

 

稻苗之生 嫩綠濃黃 벼의 묘 나니 연한 푸름에 짙은 누런 색이라네.
如綺如錦 翠蕤其光 비단인 듯 비취색이 발광한다네.
愛之如嬰孩 朝夕顧視 어린애처럼 아끼니 아침저녁으로 돌아보고
寶之如珠玉 見焉則喜 구슬과 옥처럼 간직해 보기만해도 좋아라.
有女蓬髮 箕踞田中 어떤 계집 헝클어진 머리로 밭에 다리 뻗고 앉아
放聲號咷 呼彼蒼穹 소리 내며 울면서 저 하늘에 부르짖네.
忍而割恩 拔此稻苗 차마 은혜를 베려 이 벼의 싹 뽑으려네.”
盛夏之月 悲風蕭蕭 한 여름의 저녁이라 슬픈 바람 서늘히 부네.
芃芃我苗 予手拔之 우거진 나의 모를 나의 손으로 뽑는다네.
薿薿我苗 予手殺之 무성한 나의 모를 나의 손으로 죽인다네.
芃芃我苗 藨之如莠 우거진 나의 모를 베길 가라지처럼 하고
薿薿我苗 焚之如槱 무성한 나의 모를 불태우길 나무 태우듯 하지.
㩃之束之 寘彼溪窊 뽑고 묶고 저 시내의 우묵한 곳에 두었다가
庶幾其雨 揷之汚邪 비 오는 날에 가까워지면 웅덩이[각주:1]에 심어보세.
我有三子 或乳或食 나에겐 세 아들 있어 혹은 젖먹이고 혹은 밥 먹이이니
願殪其一 赦此稙穉 원컨대 한 자식 죽여 이 여린 싹 살려주소서.”

 

 

 

 

인용

전문

해설

 
  1. 오야(汚邪): 웅덩이 진 하지전(下地田)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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