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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기경기사(己庚紀事) - 조미(糶米)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기경기사(己庚紀事) - 조미(糶米)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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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가뭄 들어 금관까지 갔지만

조미(糶米)

 

糶米, 哀湖南民也.

조미(糶米)는 호남민을 애달파한 시다.

 

己巳之旱, 湖南尤甚.

기사(1809)년 가뭄은 호남이 매우 심했다.

 

有湖民數十輩, 訣妻子,

호남민 수십 명이 처자와 헤어지고

 

操舟檝, 沿海千餘里,

배의 노를 저어 바다 천여리를 따라

 

至金官津口.

금관진의 어귀에 이르렀다.

 

私糴米至百餘斛, 官府覺之,

사적으로 쌀을 산 것이 백여곡에 이르렀고 관아에서 그걸 깨닫고

 

亟搜出勒令, 廉價糶之.

재빨리 찾아내 강제명령을 내어 염가에 그걸 팔도록 했다.

 

耗費旣多, 蕩無餘貲,

돈을 쓴 게 이미 많지만 탕진하여 남은 재물이 없어

 

遂爲流匃, 不知所適從焉.

마침내 유리걸식하며 가고 따를 곳을 알지 못했다.

 

 

糶米不用斗 得錢堆市塵 쌀 판 것으론 말로도 쓰지 못하고 돈을 얻은 건 저자에 쌓인 티끌만큼.
揮手兩棄置 辭氣浩悲辛 손을 저으며 쌀과 돈을 놓아두니 말할 기운이 크게 슬프고도 신산하네.
借問客何爲 自言湖南民 묻노니 그대 어찌 이리 되었나?” 대답하네. “호남의 백성들로
湖南二千里 亢旱自徂春 호남의 2천리는 지난 봄부터 극도로 가물어
在水無蠯蜃 在地無茵蔯 물은 있지만 가리비는 없고 땅은 있지만 풀은 없죠.
生者散之四 死者流湖濱 산 이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갔고 죽은 이들은 호남의 물가에 흘러다녀
相守但坐死 出議先六親 다만 앉아 죽기만을 서로 지키겠나요? 의견을 내길 일가족에 먼저 했죠.
齎錢五十万 操舟八九人 지닌 돈 50만으로 8~9명이 배를 잡아
兼旬雀兒風 送我金官津 열흘동안 까치바람과 아울러 우리를 금관진으로 보내주었소이다.
云有五巨室 秔米實陳陳 다섯 부잣집이 메벼가 실제 늘여놓으니
夤緣會長者 瀝酒烹鮮鱗 아첨하며 장자와 만난 사람들은 술을 거르고 생선을 삶아
飮食反操縱 無乃太不仁 마시고 먹으며 도리어 멋대로 하니 매우 불인한 게 아니겠는가?
囏難數百斛 轉致皆昬晨 수백곡을 어렵게 마련해 옮겨다 동 트기 전에 이르렀지만
昨日大無風 今日風愁神 어제 크게 바람 불지 않다가 오늘은 바람이 정신을 근심케 하죠.
中洲夜有警 衆口頗詵詵 강 가운데 밤에 놀랄 만한 게 있어 뭇 사람이 매우 시끌벅적했죠.
自言持府牒 氣勢橫威嗔 스스로 관아의 공문서 가져왔다고 말하는데 기세가 횡포하며 위엄이 날셌죠.
民亦各有祿 地亦各有鄰 백성은 또한 각각의 봉록 있고 땅은 또한 각각 이웃이 있는데
今玆速出糶 斗斛須平匀 지금 속히 쌀을 팔라는 건 말과 곡의 수치라도 반드시 공평하라는 것이었죠.
曩糴價何翔 今糶如遺薪 지난날 살땐 값이 어찌나 셌었는데 지금 팔땐 버려진 땔나무 같기만 해요.
強者竟紾臂 趫者俄逡廵 강한 사람이 마침내 팔을 비틀고 재빠른 사람은 갑자기 뒷걸음질 쳐 돌아다니니
吏亦不可愬 官亦不可申 아전에겐 또한 하소연할 수 없고 사또에게 또한 알릴 수 없이
遲遲五旬朔 蕩肰空一身 더디게 50일 동안이나 탕진한 부질없는 한 몸뿐이라오.”
伐薪者誰子 哀歌下江漘 땔나무를 베는 이는 누구의 자식인가? 애달픈 노래 강가로 내려가네.
飜思在家好 相藉委荒榛 다시 생각해보면 좋은 집에 있었더라면 시체들이 서로 깔려 황량한 풀숲에 버려졌을 텐데.

 

 

 

 

인용

전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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