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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기사(己庚紀事) - 격고(擊皷)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기경기사(己庚紀事) - 격고(擊皷)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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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로 인해 더욱 궁핍해지는 백성들

격고(擊皷)

 

 

擊皷, 閔旱也.

격고(擊皷)는 가뭄을 근심한 시다.

 

府俗遇大旱, 則於府中,

마을의 풍속에선 큰 가뭄이 들면 마을 안에

 

植柴爲棚, 縛草爲龍,

땔나무를 꽂아 누각을 짓고 풀을 엮어 용을 만들어

 

揭丈六佛[각주:1].

장육불의 탱화를 건다.

 

瞽矇僧巫, 雜奏歌舞,

판수와 스님과 무당이 섞여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추니

 

備極嬲擾.

매우 시끄럽고 어지럽다.

 

其所供億, 悉責于民,

제공되는 억이란 돈을 모두 백성에게 책임지우는데

 

民不堪命, 反不閔旱而閔禱祀焉.

백성들이 명을 감내하질 못해 도리어 가뭄을 근심치 않고 제사를 근심한다.

 

士女何悄悄 擊皷晴䨓東 제사 주관자들이 얼마나 소란스럽나? 청뇌각(마을 객사의 남쪽에 있다[晴雷閣 在府內客舘南]) 동쪽에서 북 두드리네.
草龍強跂跂 繪㡧揚微風 풀 용은 강하게 발돋움하는 듯하고 탱화는 미풍에도 흔들흔들대네.
翠鬴上饙餾 粔籹紛靑紅 비취빛 가마솥엔 찐밥 올리고 강정엔 푸르고 붉은 가루 날리네.
酒食不可限 滿場神夢夢 술과 밥은 끝이 없고 마당 가득 정신은 어질어질.
有尼前致詞 菩薩閔爞爞 비구니 나서 말을 바치니 보살은 근심스레 땀만 뻘뻘 흘리네.
有巫畣譍言 龍神訐雨工 무당은 응해주는 말을 답해주니 용신이 비 내리는 장인을 비방한다네.
有瞽手鐵鈸 擊鼓恒韸韸 판수의 손엔 철 방울 있어 북을 두드리니 항상 둥둥둥
鼓鈸𡍩且寙 衆力回蒼穹 북과 방울이 찌그러지고 또 깨지니 뭇 사람의 힘이 하늘을 돌리리.
或云掘壕塹 剔抉去所蒙 혹자가 말하네. “참호를 파서 무지한 것을 제거하여
陳腐上熏天 一滌理或通 진부한 것이 하늘에 연기로 올라 한 번 씻겨지는 이치 통하리.”
或云祀事夕 府主無精衷 혹자가 말하네. “제삿날 저녁에 사또가 진심이 없어
官廚殺豪豬 御女綺疏中 관아부엌에서 호방한 돼지 죽였고 비단으로 조각한 창에서 나인과 있었다네.”
或云此下土 其有至冤恫 혹자가 말하네. “이곳 땅엔 지극한 원통함이 있어
冤恫以夭閼 乖氣割昭融 원통함이 요사함에 가로막혀 괴상한 기운이 평온한 기운 잘라내네.”
貧家一壺漿 富家雙簋饛 가난한 집의 한 병 미음이나 부잣집의 두 광주리 밥,
斯惟民之血 顚倒用無功 이것이 백성의 피인데 뒤바뀌어 쓸데 없는 데에 쓰이네.
無雨民盡劉 祈雨民反窮 비 내리지 않아 백성이 모두 죽는데 기우제로 백성은 도리어 궁핍해지기만 하니
嗚呼擊皷夕 赤月如熂烘 ! 북을 두드리는 저녁에 붉은 달은 불덩이 같네.

 

 

 

인용

전문

해설

 

 
  1. 장륙불(丈六佛): 불교를 존중하는 뜻으로 신장(身長)이 주척(周尺)으로 1장(丈) 6척(尺)이 되게 만든 불상. 석가모니 시대의 인도(印度) 사람들 신장이 보통 8척이었는데, 후세에 석가를 존경한 나머지 그의 불상을 일반의 배인 1장 6척으로 만든 데서 기인한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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