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궁사영(杯弓蛇影)
괜한 일을 오해하여 탈이 생기다
予之祖父郴爲汲令, 以夏至日請見主薄杜宣, 賜酒. 時北壁上有懸赤弩, 照於杯, 形如蛇. 宣畏惡之, 然不敢不飮.
其日便得胸腹痛切, 妨損飮食, 大用嬴露, 攻治萬端, 不爲愈.
後郴因事過到宣家, 窺視問其故. 云: “畏此蛇, 蛇入腹中.” 郴還聽事, 思惟良久, 顧見懸弩, 必是也. 則使門下史將鈴下侍徐輦載宣, 於故處設酒, 杯中故復有蛇. 因謂宣, “此壁上弩影耳, 非有他怪.” 宣意遂解, 甚夷懌, 由是瘳. -『풍속통의(風俗通義)』 「세간다유견괴(世間多有見怪)」
해석
予之祖父郴爲汲令,
나 응소(應邵)의 조부인 응침(應郴)께서 급현(汲縣)의 현령이 되었을 때,
以夏至日請見主薄杜宣, 賜酒.
하지일에 주부 두선이 뵙길 청하니 술을 하사하셨다.
時北壁上有懸赤弩,
이때 북쪽 벽 위에 붉은 쇠뇌가 달려 있었는데
照於杯, 形如蛇.
잔에 비치니 형체가 뱀 같았다.
宣畏惡之, 然不敢不飮.
두선은 그게 두렵고도 싫었지만 감히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其日便得胸腹痛切, 妨損飮食,
그날에 곧 가슴과 배가 아픔이 절실하여 마시고 먹는 걸 방해하여 적어졌으며
大用嬴露, 攻治萬端,
여위고 쇠약한 데에 매우 써서 여러 단서를 공략하며 치료했지만
不爲愈.
나아지질 않았다.
後郴因事過到宣家, 窺視問其故.
훗날 응침께서 일이 있어 지나다가 두선의 집에 이르러 엿보며 야윈 까닭을 물었다.
云: “畏此蛇, 蛇入腹中.”
두선은 “뱀을 두려워하는데 뱀이 뱃속으로 들어갔어요.”라고 말했다.
郴還聽事, 思惟良久,
응침이 돌아와 들은 일을 오래도록 생각했고
顧見懸弩, 必是也.
달려 있는 쇠뇌를 돌아다 보니 반드시 이것이었다.
문하사에게 장차 령하를 데리고 수레에 두선을 태우고 모시며 천천히 오도록 했고
於故處設酒, 杯中故復有蛇.
예전의 그 자리에 술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술잔 속에 예전처럼 다시 뱀이 있었다.
因謂宣, “此壁上弩影耳, 非有他怪.”
따라서 두선에게 “이것은 벽 위의 쇠뇌 그림자일 뿐, 다른 괴상한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宣意遂解, 甚夷懌,
두선은 속으로 드디어 오해를 풀고 매우 평이해하며 기뻐했고
由是瘳. -『풍속통의(風俗通義)』 「세간다유견괴(世間多有見怪)」
이로 인해 병이 나았다.
인용
- 령하(鈴下): 문졸(門卒)을 말하며, 방울이 달린 협문의 아래에 있으면서 비상시나 교대할 때 방울을 울려 전하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생겼다. [본문으로]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녀전 - 삼천지교(三遷之敎) (0) | 2020.07.21 |
---|---|
논형, 유증 - 11. 중석몰촉(中石沒鏃) (0) | 2020.07.20 |
한유 - 위인구천서(爲人求薦書) (0) | 2020.05.29 |
소식 - 전적벽부(前赤壁賦) (0) | 2020.05.19 |
전적벽부(前赤壁賦) - 적벽강에 배 띄우고 더 이상 바랄 게 없어라 (0) | 2020.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