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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 - 무진정기(無盡亭記)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유몽인 - 무진정기(無盡亭記)

건방진방랑자 2020. 7. 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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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이란 이름이 욕심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니 적당하구나

무진정기(無盡亭記)

 

유몽인(柳夢寅)

 

 

끝이 있는 인생살이에서 무진(無盡)’이란 정자를 짓다

大凡有始而無不卒, 造物者之意也. 天下萬物, 畢竟同歸於盡, 而欲鄿其無盡者, 違天理也.

松巖公搆三楹小亭於垂老之年, 以無盡扁之, 其意何居? 萬物之中, 莫久者海岳, 而東海桑泰山礪, 曾不能以一瞬.

蘇軾, 一拘儒也, 乃敢貪天之物, 以江上山間之淸風明月爲無盡藏, 不亦異哉.

 

세상 만물은 모두 다함이 있다

彼蓬蓬然起於北海, 蓬蓬然入於南海, 其入也非風之盡乎.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其沒也非月之盡乎?

! 海也而盡, 岳也而盡, 風也而盡, 月也而盡, 矧乎世之人, 其知者有限, 而不知者無限; 其得者有窮, 而不得者無窮; 其生者有涯, 而其死者無涯, 如是而求無盡於有盡之域, 是造物者之賊也.

 

강산풍월의 끝없을 간직한 정자이기에 무진이란 이름이 마땅하다

雖然, 乾坤剝復之理, 化化而生生, 未嘗斯須間斷, 宜君子之體之以自强不息.

不息於天理爲不違, 然則孰爲近, 楚苦縣人之言乎. 其言曰: “知足之足, 常足.” 今日到斯亭, 得江山風月之趣無盡, 宜主人之名之也. 於于集卷之四

 

 

 

 

 

 

해석

 

끝이 있는 인생살이에서 무진(無盡)’이란 정자를 짓다

 

大凡有始而無不卒, 造物者之意也.

대체로 시작이 있으면 끝나지 않음이 없는 것이 조물자의 뜻이다.

 

天下萬物, 畢竟同歸於盡,

천하의 만물은 필경 다하는 데로 함께 돌아가니

 

而欲鄿其無盡者, 違天理也.

다함이 없길 바라고자 한다면 하늘의 이치를 어기는 것이다.

 

松巖公搆三楹小亭於垂老之年,

이제 송암공이 노년화로(垂老): 노경에 이르다 노년(老年) 늙어 가다 나이를 먹다에 세 칸의 작은 정자를 세우고

 

以無盡扁之, 其意何居?

무진(無盡)’이라 편액했으니 그 뜻이 어디에 있는가?

 

萬物之中, 莫久者海岳,

만물 가운데 더 없이 장구한 것은 바다와 산인데

 

而東海桑泰山礪, 曾不能以一瞬.

동해도 뽕밭이 되고 태산도 숯돌이 되니 일찍이 일순간일 순 없이 변해가는 것이다.

 

蘇軾, 一拘儒也,

소식은 고지식한 유학자로

 

乃敢貪天之物,

이에 감히 하늘의 사물을 탐하여

 

以江上山間之淸風明月爲無盡藏,

강가 산 사이의 맑은 바람과 밝은 달로 끝없는 창고로 삼았으니,

 

不亦異哉.

또한 기이하지 않은가.

 

 

 

세상 만물은 모두 다함이 있다

 

彼蓬蓬然起於北海, 蓬蓬然入於南海,

저 무성하게 북해에서 일어나 무성하게 남해로 들어가니

 

其入也非風之盡乎.

들어감은 바람이 다해서가 아니겠는가.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다만 새벽에 바다 위로 오름만 볼 수 있을 뿐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를 향해 사라지는 걸 알리오?

 

其沒也非月之盡乎?

사라짐은 달이 다한 것이 아니겠는가.

 

! 海也而盡, 岳也而盡,

! 바다도 다하고 산도 다하며

 

風也而盡, 月也而盡,

바람도 다하고 달도 다하는데

 

矧乎世之人, 其知者有限, 而不知者無限;

하물며 세상 사람으로 아는 건 무한하나 모르는 건 무한하고

 

其得者有窮, 而不得者無窮;

얻는 건 다함이 있지만 얻지 못하는 건 다함이 없으며

 

其生者有涯, 而其死者無涯,

사는 건 끝이 있지만 죽는 건 끝이 없으니

 

如是而求無盡於有盡之域,

이와 같이 다함이 있는 경지에서 다함이 없는 걸 구하니,

 

是造物者之賊也.

이것은 조물자의 적이다.

 

 

 

강산풍월의 끝없을 간직한 정자이기에 무진이란 이름이 마땅하다

 

雖然, 乾坤剝復之理,

비록 그러나 하늘과 땅이 성하고 쇠퇴하는박복(剝復): ()괘는 음()이 성하고 양()이 다하는 괘인데, 다시 복()괘로 순환된다. ()은 음()이 극성(極盛)한 중에 다시 밑에서 일양(一陽)이 나는 괘인데, 이것은 동지(冬至)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치는

 

化化而生生, 未嘗斯須間斷,

변하고 변하며 낳고 또 낳아 일찍이 잠깐이라도 끊어지지 않으니,

 

宜君子之體之以自强不息.

마땅히 군자는 그걸 체득하여 스스로 애써 쉼이 없어야 한다.

 

不息於天理爲不違,

천리에 쉬지 않는 것이 어기지 않는 것이지만

 

然則孰爲近, 楚苦縣人之言乎.

그러하다면 누가 초나라 고현 사람의 말에 가깝겠는가?

 

其言曰: “知足之足, 常足.”

그 말에 만족을 아는 만족이라면 늘 만족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今日到斯亭, 得江山風月之趣無盡,

오늘 이 정자에 이르러 강산풍월의 풍취가 무진함을 얻었으니

 

宜主人之名之也. 於于集卷之四

주인이 그렇게 이름 지은 게 마땅하구나.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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