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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수재준서(贈吳秀才竣序) - 2. 옛 사람과 같이 글을 쓰되 불가의 용어는 쓰지 말라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증오수재준서(贈吳秀才竣序) - 2. 옛 사람과 같이 글을 쓰되 불가의 용어는 쓰지 말라

건방진방랑자 2020. 7.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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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옛 사람과 같이 글을 쓰되 불가의 용어는 쓰지 말라

 

최립(崔岦)

 

 

문장의 도를 성취하려면

成之如何? 如古人也. 就令一如古人, 不足見其近道耳.

如稱樊紹述之爲文, : “不襲蹈前人一言一句, 又何其難也?” 此不過爲奇詭者之一已. 及味乎其銘詞, 則曰: “神徂聖伏道絶塞, 旣極乃通發紹述. 文從字順各識職, 有欲求之此其躅.” 識職字做語, 正如聽位一般.

於是思之, 韓公一時與人之善云耳, 紹述之能至乎否則未知也. 然文不通乎聖, 此道之所以塞也.

但得文從字順則通乎聖人之文, 而此其軌躅也. 果哉, 文章之不爲小道也. 先儒所戒玩物喪志之類, 蓋無與焉, 於乎! 秀才勉矣哉!

 

내면을 닦아 문장을 하라

然豈可以止於是哉?

乾之文言曰: “脩辭立其誠.” 君子脩之文辭, 當用功者如此. 然須詳程子, 修非脩飾之脩而脩省之義也. 誠者, 心體中固有之, 自未發與發, 一中無過不及而指言則中也, 自眞實旡妄, 不容一毫虛假而指言則誠也. 防閑去邪而誠自存矣, 脩省去妄而誠自立矣. 存誠立誠, 此合天德之道也. 況文辭足脩乎. 於乎, 秀才勉矣哉!

 

유자로서 불가의 문자를 쓰지 말라

吾且漫及焉. 吾年十六時, 李栗谷樂莫樂新相知, 偶使東坡更結來生未了因一語. 退溪先生方在京城, 一隣長取呈, 覽過爲寄語曰: “願孺子之毋使此等語也.”

吾平生不敢以聞學得名字, 然自是及今五十六年來, 小大文字間, 絶不得正用佛家語, 此猶畏先生免焉者也. 後學記之, 未必不有益也. 簡易文集卷之九

 

 

 

 

 

 

해석

 

문장의 도를 성취하려면

 

成之如何?

문장지문(文章之文)을 이루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如古人也.

옛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就令一如古人, 不足見其近道耳.

가령 한결같이 옛사람과 같기만 한다면 도에 가깝다고 보기엔 부족할 뿐이다.

 

如稱樊紹述之爲文,

예를 들면 한유가 번소술이 문장을 지은 걸 칭찬하면서한유의 남양번소술묘지명(南陽樊紹述墓誌銘)을 말한다.

 

: “不襲蹈前人一言一句, 又何其難也?”

“(南陽樊紹述墓誌銘)예전 사람의 한 말과 한 구절을 답습하질 않으니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라 한 말은

 

此不過爲奇詭者之一已.

이것은 기궤한 것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及味乎其銘詞, 則曰: “神徂聖伏道絶塞

묘지명의 말을 음미해보면 쓰여 있는 신은 가고 성인은 숨었으며 도는 끊어지고 막혔지만

 

旣極乃通發紹述.

이미 극단에 이르러 곧 소술에 통하여 발설되었다.

 

文從字順各識職, 有欲求之此其躅.”

문장이 따르고 글자가 순하여 각각 직분을 알게 되니 그것을 구하려 한다면 이것이 자취라네.”라는 말은

 

識職字做語, 正如聽位一般.

식직(識職)이라는 글자로 지어진 말은 바로 일반적으로 청위(聽位)와 같은 뜻이다.

 

於是思之, 韓公一時與人之善云耳,

이에 생각해보면 한유가 한 때에 사람에게 준 좋은 말일 뿐이지,

 

紹述之能至乎否則未知也.

소술이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닌지는 알지 못한다.

 

然文不通乎聖, 此道之所以塞也.

그러나 문자가 성인에 통하지 않으니 이것이 도가 막힌 까닭이다.

 

但得文從字順則通乎聖人之文,

다만 문자가 따르고 글자가 순함을 얻으면 성인의 문장에 통하니,

 

而此其軌躅也.

이것이 성인의 문을 따른 자취다.

 

果哉, 文章之不爲小道也.

과연 그러하다면 문장은 작은 도가 되지 않는다.

 

先儒所戒玩物喪志之類,

선배 유학자들이 경계했던 완물상지(玩物喪志)’작은 기예에 탐닉한 나머지 원대한 뜻을 잃는 것을 말한다. 송유(宋儒) 사양좌(謝良佐)가 사서(史書)를 잘 외우며 박학다식한 것을 자부하자, 정명도(程明道)잘 외우고 많이 알기만 하는 것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본심을 잃는 것과 같다.[以記誦博識 爲玩物喪志]”고 경계한 말이 정씨유서(程氏遺書)3권에 수록되어 있다.와 같은 종류는

 

蓋無與焉, 於乎! 秀才勉矣哉!

대체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니, ! 수재는 힘써야 하겠구나!

 

 

 

내면을 닦아 문장을 하라

 

然豈可以止於是哉?

그러나 어찌 여기에 그칠 수 있는 것이겠는가?

 

乾之文言曰: “脩辭立其誠.”

주역(周易)건괘(乾卦) 문언(文言)에서 사를 닦아 성을 세운다.”글을 지을 때에는 작자의 진실한 의도를 드러내도록 노력해야지, 그럴듯하게 거짓으로 꾸미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고 했으니,

 

君子脩之文辭, 當用功者如此.

군자가 문사를 닦으려면 마땅히 공을 씀이 이와 같아야 한다.

 

然須詳程子,

그러나 정자의 해설을 자세히 살펴야 하니,

 

修非脩飾之脩而脩省之義也.

()’수식(修飾)’의 수()가 아니라 수성(修省)’의 뜻인 것이다정명도(程明道)수사입기성이라는 말을 자세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언사를 제대로 닦고 살피기 위해서는 성실한 자세의 확립이 요구된다는 말이니, 만약 언사를 수식하는 데에만 마음을 쓴다면 거짓이 되고 말 것이다.[修辭立其誠 不可不子細理會 言能修省言辭 便是要立誠 若只是修飾言辭爲心 只是爲僞也]”라는 말이 근사록(近思錄)2 위학류(爲學類)에 나온다..

 

誠者, 心體中固有之,

()이란 마음 본체의 가운데 고유한 것으로

 

自未發與發, 一中無過不及而指言則中也,

미발과 이발로부터 한결같이 과함도 미치지 않음도 없는 것을 가리켜 중이라 하고

 

自眞實旡妄, 不容一毫虛假而指言則誠也.

진실되고 망령됨이 없음으로부터 조금도 허위나 가식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성이라 한다.

 

防閑去邪而誠自存矣,

간사함을 막아 제거하면 성은 절로 보존되고

 

脩省去妄而誠自立矣.

망령됨을 수양하고 반성하며 제거하면 성은 절로 선다.

 

存誠立誠, 此合天德之道也.

성을 보존하고 성을 세움이 이것이 하늘의 덕에 합치되는 방법인 것이다.

 

況文辭足脩乎.

하물며 문사처럼 닦을 수 있는 것에 있어서랴.

 

於乎, 秀才勉矣哉!

, 우리 수재는 힘써야 하겠구나!

 

 

 

유자로서 불가의 문자를 쓰지 말라

 

吾且漫及焉.

내가 또한 멋대로 언급하련다.

 

吾年十六時, 李栗谷樂莫樂新相知,

내 나이 16살 때 이율곡과 낙막낙신상여란 시이 세상의 즐거움 중에는 새로 사람을 알아서 사귀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는 뜻으로, 굴원(屈原)소사명(少司命), “살아서 이별하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고, 새로 사람을 알아서 사귀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다.[悲莫悲兮生別離 樂莫樂兮新相知]”는 구절이 나온다. 文選 卷33 九歌二首』】를 지었는데

 

偶使東坡更結來生未了因一語.

우연히 동파의 다시 내생에 끝나지 않을 인연을 맺자라는 한 구절소식(蘇軾)이 시사(時事)를 의논하다가 감옥에 갇혀 괴로운 날을 보내면서 아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아우인 자유(子由)에게 영결(永訣)을 고한 시의 마지막 부분에, “너와 함께 대대로 형과 아우로 지내면서, 내생에서도 다하지 않을 인연을 다시 맺자꾸나.[與君世世爲兄弟 又結來生未了因]”라는 표현이 나온다. 蘇東坡詩集 卷19 予以事繫御史臺獄云云』】을 사용했었다.

 

退溪先生方在京城, 一隣長取呈,

퇴계선생이 그때 서울에 있었는데 이웃의 어른이 가져다 드리자

 

覽過爲寄語曰: “願孺子之毋使此等語也.”

보고서 말을 붙여왔는데 원컨대 어린 그대는 이런 등의 말을 사용하지 마시라.”고 했다.

 

吾平生不敢以聞學得名字,

내가 평생토록 감히 학문을 알려 이름을 얻진 않았지만,

 

然自是及今五十六年來,

이제로부터 지금 56년의 세월에 이르기까지

 

小大文字間, 絶不得正用佛家語,

대소의 문자를 사용하는 사이에 절대로 불교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此猶畏先生免焉者也.

이것이 여전히 선생의 말을 두려워하여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後學記之, 未必不有益也. 簡易文集卷之九

후학자들이 이걸 기억해둔다면 반드시 도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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