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학보(邯鄲學步)
함부로 남을 따라하는 것의 위험성
且子獨不聞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 未得國能, 又失其故行矣, 直匍匐而歸耳. 今子不去, 將忘子之故, 失子之業.” 公孫龍口呿而不合, 舌擧而不下, 乃逸而走. 『장자(莊子)』 「추수(秋水)」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사상가인 공손룡(公孫龍)은 자신의 학문과 변론이 당대 최고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장자(莊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변론과 지혜를 장자와 견주어 보려고 위(魏)나라의 공자 위모(魏牟)에게 장자의 도(道)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위모는 공손룡의 의중을 알고는 우물 안의 개구리 이야기를 해 주면서 공손룡의 공허한 변론은 가느다란 대롱 구멍을 통하여 하늘을 쳐다보고, 송곳을 꽂아 땅의 깊이를 재려는 꼴이라며 비웃었다.
조나라 한단 사람들은 걷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한다. 북방 연나라 수릉의 한 젊은이가 한단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배우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단에 갔다. 그는 매일 하루 종일 한단의 대로에서 그곳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따라 하였지만 잘되지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원래 걷는 습관 때문에 새로운 걸음걸이가 잘 배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원래의 걷는 방법을 버리고 걸음마부터 다시 배우기로 하였다. 이 젊은이는 몇 달 내내 연습하였지만 한단 사람들의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원래 걷는 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되었다. 젊은이는 할 수 없이 네 발로 기어서 연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겉뜻: 한단에서 걸음걸이를 배우다.
속뜻: 자기의 본분을 버리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다가 두 가지 다 잃는다.
유의어: 수릉실보(壽陵失步), 한단포복(邯鄲匍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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