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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규보 - 사륜정기(四輪亭記)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사륜정기(四輪亭記)

건방진방랑자 2020. 8.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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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캠핑카, 네 바퀴 달린 정자에 소개하다

사륜정기(四輪亭記)

 

이규보(李奎報)

 

 

사륜정기를 쓴 이유

承安四年, 予始畫謀, 欲立四輪亭於園上, 俄有全州之命, 未得果就. 辛酉, 全州入洛閑居, 方有命搆之意, 又以母病未就. 恐因此不能便就, 且失其謀畫. 遂記之云.

 

한유가 계획했으나 만들지 못한 네 바퀴가 달린 정자

四輪亭者, 隴西子畫其謀而未就者也.

夏之日, 與客席園中, 或臥而睡, 或坐而酌, 圍棋彈琴, 惟意所適, 窮日而罷, 是閑者之樂也. 然避景就陰, 屢易其座, 故琴書枕簟, 酒壺棋局, 隨人轉徙, 或有失其手而誤墮者. 於是始設其計, 欲立四輪亭. 使童僕曳之, 趨陰而就, 則人與棋局酒壺枕席, 摠逐一亭, 而東西何憚於轉徙哉.

今雖未就, 後必爲之, 故先悉其狀.

 

사륜정의 내부 활용법

四其輪, 作亭於其上, 亭方六尺, 二梁四柱, 以竹爲椽, 以簟蓋其上, 取其輕也.

東西各一欄, 南北亦如之. 亭方六尺, 則摠計其間凡三十有六尺也. 請圖以試之, 則縱而計之, 橫而計之, 皆六尺, 其方如棋之局者亭也. 於局之內, 又周回而量各尺, 尺而方如棋之方罫.(罫練道閒方井也) 罫各方一尺, 則三十六罫, 乃三十有六尺也.

以此而處六人, 則二人坐於東, 人坐四罫, 各方焉縱二尺橫二尺, 摠計二人凡八尺也. 餘四罫之方者, 判而爲二, 各縱二尺, 以二尺置琴一事. 病其促短, 則跨南欄而半豎, 彈則加於膝者半焉. 以二尺置樽壺盤皿之具, 東摠十有二尺. 二人坐於西亦如之, 餘四罫之方者虛焉, 欲使往來小選者, 必由此路. 西摠十有二尺.

一人坐於北四罫之方者, 主人坐於南亦如之. 中四罫之方者, 置棋一局. 南北中摠十二尺. 西之一人小進, 而與東之一人對棋, 主人執酌, 酌以一杯, 輪相飮也. 凡肴菓之案, 各於坐隙, 隨宜置焉.

所謂六人者誰? 琴者一人, 歌者一人, 僧之能詩者一人, 棋者二人, 幷主人而六也. 限人而坐, 示同志也.

其曳之也, 童僕有倦色, 則主人自下袒肩而曳之, 主人疲則客遽下而助之. 及其酒酣也, 隨所欲之而曳之, 不必以陰.

如是而侵暮, 暮則罷, 明日亦知之.

 

자세하게 바둑판을 비유하며 이야기를 한 까닭

或曰: “已言亭方六尺, 則其所以計之之意, 非有難曉者, 何至詳計曲算, 以棋罫爲喻而期人之淺耶?”

: “天圓地方, 人所皆知, 然說陰陽者, 以蓋輿爲喻. 至於縱橫步尺, 無不摠擧者, 欲論萬物之入於方圓, 皆應形器也. 今以是亭計人而坐, 至於陬隙中邊, 無使遺漏, 皆入於用, 則非詳計曲算而何耶? 其以棋罫爲喻者, 方圖畫之初, 私自爲標, 以備不惑耳, 非款款指人也.”

 

네 개의 바퀴 달린 정자가 상징하는 것

: “作亭而輪其下, 有古乎?”

: “取適而已, 何必古哉. 古者巢居, 不可以處, 故始立棟宇以庇風雨. 至於後世, 轉相增制, 崇板築謂之臺, 複欄檻謂之榭, 構屋於屋謂之樓, 作豁然虛敞者謂之亭, 皆臨機商酌, 取適而已. 然則因亭而輪其下, 以備轉徙, 庸有不可乎?

雖曰取適, 亦豈無謂? 下輪而上亭者, 輪以行之, 亭以停之. 時行則行, 時止則止之義也. 輪以四者, 象四時也; 亭六尺者, 像六氣也, 二梁四柱者, 貳王贊政, 柱四方之意也.”

嗚呼! 亭成之後, 當邀同志者落之, 使各賦詩以記其詳. 今取大槪, 先夸於朋友, 欲令翹首而待成耳. 辛酉五月日, .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三

 

 

 

 

해석

 

사륜정기를 쓴 이유

 

承安四年, 予始畫謀,

승안 4(1199)에 내가 비로소 계획하고 도모하여

 

欲立四輪亭於園上, 俄有全州之命,

사륜정을 동산 위에 세우려 갑자기 전주로 부임하란 명이 있어

 

未得果就.

과연 성취할 수 없었다.

 

辛酉, 全州入洛閑居,

신유년에 이르러 전주로부터 서울로 들어와 한가롭게 거처하는데

 

方有命搆之意,

곧 계획대로 만들려는 뜻이 있었지만

 

又以母病未就.

또한 어머니의 병으로 성취하질 못했다.

 

恐因此不能便就, 且失其謀畫.

이것으로 인하여 곧 성취할 수 없었고 또 도모하고 계획한 것을 잃을까 걱정되어

 

遂記之云.

드디어 그것을 기록한다.

 

 

 

 

한유가 계획했으나 만들지 못한 네 바퀴가 달린 정자

 

夫四輪亭者, 隴西子畫其謀而未就者也.

대체로 사륜정이란 농서자가 도모할 걸 계획했지만 성취하질 못한 것이다.

 

夏之日, 與客席園中,

여름날에 손님과 동산에 앉아

 

或臥而睡, 或坐而酌,

혹은 누워서 자고 혹은 앉아서 술을 마시고

 

圍棋彈琴, 惟意所適,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타며 오직 뜻이 가는 대로 하며

 

窮日而罷, 是閑者之樂也.

날이 다하도록 한 다음에 마치니 이것이 한가로운 이의 즐거움이다.

 

然避景就陰, 屢易其座,

그러나 햇볕을 피해 그늘로 가고 자주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故琴書枕簟, 酒壺棋局,

거문고와 책과 베개와 대자리와 술과 잔과 바둑판이

 

隨人轉徙, 或有失其手而誤墮者.

사람에 따라 옮겨다녀 혹 그 손에서 놓치거나 잘못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다.

 

於是始設其計, 欲立四輪亭.

이에 비로소 계획대로 설치하여 사륜정을 세우려 하는 것이다.

 

使童僕曳之, 趨陰而就,

아이 종에게 사륜정을 끌게 하여 그늘로 나아가면

 

則人與棋局酒壺枕席, 摠逐一亭,

사람과 바둑판과 술과 술잔과 베개와 자리가 모두 한 정자를 따르리니,

 

而東西何憚於轉徙哉.

동서로 가더라도 어찌 옮겨짐을 꺼리겠는가.

 

今雖未就, 後必爲之,

지금은 비록 만들진 못했지만 훗날에 반드시 그걸 하려하기에

 

故先悉其狀.

먼저 그 형상을 다 갖추겠다.

 

 

 

 

사륜정의 내부 활용법

 

四其輪, 作亭於其上,

바퀴를 네 개로 하고 그 위에 정자를 지으니

 

亭方六尺, 二梁四柱,

정자는 사방은 6척이고 2개 들보에 개의 기둥이며

 

以竹爲椽, 以簟蓋其上,

대나무로 서까래를 만들고 대자리를 그 위에 덮으니,

 

取其輕也.

가벼움을 취한 것이다.

 

東西各一欄, 南北亦如之.

동서가 각각 하나의 난간이고 남북 또한 그와 같다.

 

亭方六尺, 則摠計其間凡三十有六尺也.

정자는 사방 6척이니 그 사이를 모두 합하면 모두 36척이다.

 

請圖以試之,

청컨대 그려서 그걸 시험하자면

 

則縱而計之, 橫而計之, 皆六尺,

가로로 그것을 계산하고 세로로 그것을 계산하면 모두 6척인데

 

其方如棋之局者亭也.

그 사방이 바둑판 같은 것이 정자이다.

 

於局之內, 又周回而量各尺,

판 안에 또 둘레로 돌아가며 각각 자로 헤아려보면

 

尺而方如棋之方罫.(罫練道閒方井也)

한 자의 사방이 바둑의 네모칸 같다(네모칸이란 선 사이의 네모방정한 것이다).

 

罫各方一尺, 則三十六罫,

네모칸은 각각 네모 한 척이니 36개의 네모칸이니

 

乃三十有六尺也.

36척이 된다.

 

以此而處六人, 則二人坐於東,

이것으로 6명이 거처하니 2명은 동쪽에 앉아

 

人坐四罫,

사람이 4개의 네모칸에 앉으니,

 

各方焉縱二尺橫二尺,

각각 네모는 세로 2척에 가로 2척으로

 

摠計二人凡八尺也.

2명의 자리를 총합 계산하면 모두 8척이다.

 

餘四罫之方者, 判而爲二,

나머지 4개의 네모칸은 판별하여 2개로 만들면

 

各縱二尺, 以二尺置琴一事.

각각 세로가 2척이니 2척으로 거문고 하나의 일을 둔다.

 

病其促短, 則跨南欄而半豎,

짧은 것이 걱정된다면 남쪽 난간에 걸쳐 반쯤 세워두고

 

彈則加於膝者半焉.

거문고를 탈 땐 무릎에 얹어두는 게 반쯤 된다.

 

以二尺置樽壺盤皿之具, 東摠十有二尺.

2척엔 술동이와 술잔과 그릇을 두니 동쪽은 모두 12척이다.

 

二人坐於西亦如之,

두 사람은 서쪽에 앉아 또한 그와 같으니

 

餘四罫之方者虛焉,

나머지 4개의 네모칸은 비워두어

 

欲使往來小選者, 必由此路.

왕래하길 잠깐 동안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길을 따라야 한다.

 

西摠十有二尺.

서쪽도 모두 12척이다.

 

一人坐於北四罫之方者,

한 사람은 서북 네모칸에 앉고

 

主人坐於南亦如之.

주인은 남쪽에 앉으니 또한 그와 같다.

 

中四罫之方者, 置棋一局.

중간의 4개의 네모칸엔 바둑판 하나를 두니

 

南北中摠十二尺.

남북의 중간이 모두 12척이다.

 

西之一人小進, 而與東之一人對棋,

서쪽의 한 사람이 조금 나와 동쪽의 한사람과 바둑을 두면

 

主人執酌, 酌以一杯, 輪相飮也.

주인이 술잔을 잡고 한 잔을 따르고서 돌려가며 서로 마신다.

 

凡肴菓之案, 各於坐隙,

대체로 안주와 과일 상은 각각 앉은 자리의 틈에

 

隨宜置焉.

마땅한 곳을 따라 둔다.

 

所謂六人者誰?

말했던 여섯 사람이란 누구인가?

 

琴者一人, 歌者一人, 僧之能詩者一人,

거문고 타는 1, 노래 부르는 1, 시를 지을 수 있는 스님이 1

 

棋者二人, 幷主人而六也.

바둑 두는 이가 2명에 주인까지 아울러 6명인 것이다.

 

限人而坐, 示同志也.

사람의 수를 한계지어 앉게 한 것은 동지를 표시한 것이다.

 

其曳之也, 童僕有倦色,

사륜정을 끌 때 아이 종이 지친 기색이 있으면

 

則主人自下袒肩而曳之,

주인이 스스로 내려가 어깨를 걷어붙이고 끌며

 

主人疲則客遽下而助之.

주인이 지치면 손님이 대번에 내려가 그걸 돕는다.

 

及其酒酣也, 隨所欲之而曳之,

고주망태가 되면 따라 가고자 하는 곳으로 그것을 끌지

 

不必以陰.

반드시 그늘로 가야 하는 건 아니다.

 

如是而侵暮, 暮則罷,

이와 같이 하다가 저묾이 침범하면 저물어서야 모임을 그만하고

 

明日亦知之.

다음날 또한 그와 같다.

 

 

 

 

자세하게 바둑판을 비유하며 이야기를 한 까닭

 

或曰: “已言亭方六尺,

혹자가 말했다. “이미 정자는 사방 6척이라 말하였으니

 

則其所以計之之意, 非有難曉者,

그것을 계산한 까닭의 뜻은 깨우치기 어렵진 않지만

 

何至詳計曲算,

어찌 지극히 자세하게 계산하고 곡진하게 헤아려

 

以棋罫爲喻而期人之淺耶?”

네모칸으로 비유하여 사람이 천박해지길 바라는 것인가?”

 

: “天圓地方, 人所皆知,

내가 말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것은 사람이 다 아는 것이지만,

 

然說陰陽者, 以蓋輿爲喻.

음양을 말하는 사람이 덮개와 수레로 비유하고

 

至於縱橫步尺, 無不摠擧者,

심지어 세로와 가로의 보와 척까지 모두 들어 말하지 아니하지 않은 것은

 

欲論萬物之入於方圓, 皆應形器也.

만물이 네모와 원에 들어간 것이 모두 모양이 있는 기물에 응함을 논하려 한 것이다.

 

今以是亭計人而坐, 至於陬隙中邊,

이제 이 정자에 사람이 앉은 것으로 중간과 끝의 틈에 이르기까지

 

無使遺漏, 皆入於用,

빠지거나 세는 것 없이 모두 쓰임에 드러나게 하려 한다면

 

則非詳計曲算而何耶?

자세하게 계산하고 곡진히 헤아리지 않고서 어떻게 하겠는가?

 

其以棋罫爲喻者, 方圖畫之初,

바둑의 네모칸으로 비유한 것은 곧 도모하고 계획한 초기에

 

私自爲標, 以備不惑耳,

사사롭게 스스로 표준이 되도록 하여 갖추어 미혹되지 않도록 할 뿐이지,

 

非款款指人也.”

자세하게 사람에게 가르치려 하는 건 아닐세.”

 

 

 

 

네 개의 바퀴 달린 정자가 상징하는 것

 

: “作亭而輪其下, 有古乎?”

혹자가 정자를 짓는데 아래에 바퀴를 다는 것이 옛날에도 있었던가?”라고 말했다.

 

: “取適而已, 何必古哉.

내가 말했다. “마땅함을 취했을 뿐이지 어찌 옛것을 기필하겠는가.

 

古者巢居, 不可以處,

옛날엔 둥지에 살아 거처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故始立棟宇以庇風雨.

비로소 바람과 비를 막으러 기둥과 처마를 세웠다.

 

至於後世, 轉相增制,

후대에 이르러 전환되어 서로 제도를 늘려

 

崇板築謂之臺, 複欄檻謂之榭,

판과 축대를 높인 것을 대()라고 하고 난간을 겹친 것을 사()라 하며

 

構屋於屋謂之樓, 作豁然虛敞者謂之亭,

집에 집을 얽는 것을 루()라고 하고 확 트여 빈 공간을 만든 것을 정()이라 했으니,

 

皆臨機商酌, 取適而已.

모두 기미에 임해 헤아려 마땅한 것을 취했을 뿐이다.

 

然則因亭而輪其下, 以備轉徙,

그러하다면 정자에 이어 아래에 바퀴를 달아 옮기는 것에 대비하는 것이

 

庸有不可乎?

어찌 불가하다는 것인가?

 

雖曰取適, 亦豈無謂?

비록 마땅함을 취했다고 말하더라도 또한 어찌 말할 게 없겠는가?

 

下輪而上亭者, 輪以行之, 亭以停之.

아래엔 바퀴이고 위엔 정자이니 바퀴는 굴러가게 한 것이고 정자로 그치게 한 것이니

 

時行則行, 時止則止之義也.

이따금 가야 할 땐 가고 이따금 멈추게 할 땐 멈춘다는 뜻이다.

 

輪以四者, 象四時也;

바퀴를 4개로 한 것은 사시를 상징한 것이고

 

亭六尺者, 像六氣也,

정자가 6척인 것은 6기를 상징한 것이며,

 

二梁四柱者, 貳王贊政,

2개의 들보와 4개의 기둥인 것은 왕을 도와 정치에 참여하여

 

柱四方之意也.”

천지를 지탱하게 한다는 뜻이다.”

 

嗚呼! 亭成之後,

! 정자가 완성된 후에

 

當邀同志者落之, 使各賦詩以記其詳.

마땅히 동지를 맞이하여 낙성식을 하고 각각 시를 지어 자세하게 기록하리라.

 

今取大槪, 先夸於朋友,

지금은 대체적인 줄거리만 취해 먼저 벗들에게 자랑하고

 

欲令翹首而待成耳.

머리를 들고 완성되길 기다리려 할 뿐이다.

 

辛酉五月日, .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三

신유(1201)5월 모일에 기록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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