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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 징천헌기(澄泉軒記)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징천헌기(澄泉軒記)

건방진방랑자 2020. 8. 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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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을 잊지 않으려 그가 준 호를 편액으로 걸고 기문을 부탁한 철수좌

징천헌기(澄泉軒記)

 

이색(李穡)

 

 

나옹이 지어준 징천이란 호를 간직하려는 철수좌

澈首座參普濟尊者懶翁, 從之居者久.

翁號之曰: ‘澄泉未幾翁示滅, 哀慕日甚, 乃曰: ‘翁遠矣, 不可得而復見之矣. 聲音之所觸, 入吾心而最深, 被吾體而最著, 與吾名稱相隨而不竭者, 澄泉是已. 今又扁吾所居之軒曰澄泉, 蓋欲心存目想, 不欲斯須忘懶翁也. 知吾心者, 固知吾之爲澄泉也, 不知吾者, 見吾軒之扁, 亦知吾之爲澄泉矣. 請先生一言爲之記.’”

 

나옹을 깊이 사모하고 저버리지 않았기에 기문을 쓰다

予曰: “吾未之釋學也, 姑引儒言之. 鄒國: ‘源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蓋因夫子水哉水哉而發也.

吾儒以格致誠正而致齊平, 則釋氏之澄念止觀, 以見本源自性天眞佛, 度人於生死波浪而歸之寂滅, 豈有異哉?

首座超出俗流, 又游善知識之堂下, 旣得其手澤. 施之心身者又如此, 其慕之也深矣. 慕之深, 故取之切, 其不負翁也審矣. 世之得翁以自號者多矣, 首座之慕之者, 能幾人哉?

予喜之甚, 承其請而不復辭. 第以病困, 不能究其說, 異日山中, 坐石弄泉, 滌淸心熱, 當爲首座更言之.” 牧隱文藁卷之三

 

 

 

 

 

 

해석

 

나옹이 지어준 징천이란 호를 간직하려는 철수좌

 

澈首座參普濟尊者懶翁, 從之居者久.

철수좌는 보제존자 나옹의 모임에 참여하여 그를 좇아 거처한 지 오래되었다.

 

翁號之曰: ‘澄泉未幾翁示滅,

나옹이 그를 징천(澄泉)이라 호를 지어줬고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는데

 

哀慕日甚, 乃曰:

슬퍼하고 사모함이 날로 심해져 곧 말했다.

 

翁遠矣, 不可得而復見之矣.

옹께서 멀리 떠나셔서 얻어 다시 볼 수 없습니다.

 

聲音之所觸, 入吾心而最深,

음성이 닿는 것이 제 마음에 가장 깊이 들어왔고

 

被吾體而最著,

제 몸에 가장 드러나

 

與吾名稱相隨而不竭者, 澄泉是已.

제 이름과 서로 따르며 다하지 않는 것은 징천(澄泉)일 뿐입니다.

 

今又扁吾所居之軒曰澄泉,

이제 또한 제가 살고 있는 집에 징천이라 편액을 걸었으니,

 

蓋欲心存目想,

대체로 마음으로 보존하고 눈으로 상상하려는 것이지

 

不欲斯須忘懶翁也.

잠시도 나옹을 잊으려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知吾心者, 固知吾之爲澄泉也,

저의 마음을 아는 이는 진실로 제가 징천이 됨을 알 것이고

 

不知吾者, 見吾軒之扁,

알지 못하는 이가 우리 집의 편액을 보면

 

亦知吾之爲澄泉矣.

또한 제가 징천이 됨을 알 것입니다.

 

請先生一言爲之記.”

청컨대 선생의 한 말씀으로 기문을 삼으렵니다.”

 

 

 

나옹을 깊이 사모하고 저버리지 않았기에 기문을 쓰다

 

予曰: “吾未之釋學也, 姑引儒言之.

내가 말했다. “저는 석가를 배우지 않았기에 짐짓 유학을 끌어 그것을 말하겠습니다.

 

鄒國: ‘源泉混混, 不舍晝夜.

맹자가 말했다. ‘근원이 있는 샘물이 콸콸 솟아나 낮과 밤으로 멈추지 않고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구덩이를 채우며 나아가 사해에 이르니

 

有本者如是.’

근본이 있는 것이 이와 같다.’

 

蓋因夫子水哉水哉而發也.

아마도 부자의 물이여! 물이여!’라는 것으로 인해 발설된 것일 겁니다.

 

吾儒以格致誠正而致齊平,

우리 유학의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으로 제가와 평천하를 이룩한다면

 

則釋氏之澄念止觀, 以見本源自性天眞佛

석씨의 고요한 생각과 수련법지관(止觀): 망상을 쉬고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관찰하는 불교 수행법으로, 법화경을 소의경전(所依經傳)으로 하는 천태종(天台宗)에서 특히 강조한다.으로 본원의 자성이 천진불임을 보아

 

度人於生死波浪而歸之寂滅,

생사의 파랑에서 사람을 건네 적멸에 돌아가니 하니

 

豈有異哉?

어찌 다르겠습니까?

 

首座超出俗流, 又游善知識之堂下,

수좌는 속세의 부류보다 월등히 빼어났고 또 고승의 당 아래에서 잘 노닐며

 

旣得其手澤.

이미 직접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施之心身者又如此,

마음과 몸에 베풀어진 것이 또한 이와 같았으니

 

其慕之也深矣.

스승을 사모한 것이 깊었습니다.

 

慕之深, 故取之切,

사모함이 깊었기 때문에 취한 것이 간절하여

 

其不負翁也審矣.

나옹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世之得翁以自號者多矣,

세상에 나옹에게 자호를 얻은 사람은 많지만

 

首座之慕之者, 能幾人哉?

수좌께서 그를 사모한 것 같은 이가 몇 사람이겠습니까?

 

予喜之甚, 承其請而不復辭.

제가 기뻐함이 심해 간청을 받아들여 다시 사양하질 못했습니다.

 

第以病困, 不能究其說,

다만 병 때문에 곤궁해 말을 다할 수 없었지만

 

異日山中, 坐石弄泉,

다른 날 산속에서 바위에 앉아 샘물을 장난치며

 

滌淸心熱, 當爲首座更言之.” 牧隱文藁卷之三

마음의 열기를 씻어 청렴히 하고 마땅히 수좌를 위해 다시 말하렵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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