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색 - 양촌기(陽村記)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양촌기(陽村記)

건방진방랑자 2020. 8. 11. 12:45
728x90
반응형

임금을 도와 춘양(春陽) 정치를 할 수 있는 권근이 되길

양촌기(陽村記)

 

이색(李穡)

 

 

가원이란 호의 의미와 양()의 의미

陽村, 吾門生永嘉權近之自號也.

之言曰 也在先生之門, 年最少, 學最下. 然所慕而跂之者, 近而之遠也. 故字曰: ‘可遠.’

天下之近而又遠者, 求之內曰誠, 求之外曰陽. 誠惟君子, 然後踐之, 若夫陽也, 愚夫愚婦之所共知也. 春而溫, 夏而可畏, 秋而燥, 冬而復乎溫, 歲功得以成, 民生得以遂.

 

중니는 제자들 사이에서 천지가 되고 일월에 됐다

竊自謂聖人之化成人材也亦如此. 詩書禮樂之敎, 皆所以順乎天時, 仲尼則嘗曰: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仲尼, 猶天地也, 猶日月也. 廣大而無所不包, 代明而無所不照. 物乎其間者, 形形色色, 呈露靡遺, 故曰: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尙何幽隱之有哉?

雖其陰險邪類, 亦皆無所遁其情, 則夫子之無所不知, 無所不化, 昭昭乎其明也, 浩浩乎其大也. 浴沂風詠之流, 猶足以知和氣流行, 唐虞氣象無異, 則其時雨化之者, 發榮滋長, 復何言哉?”

 

사해에 양()을 펴도록 성() 해지도록 힘써야 한다

嗟夫! 仲尼爲天地爲日月於從游三千, 速肖七十之間者, 皆陽道之發見昭著者也, 見而知之者甚寡. 曾子子思幸而著書, 至於今日, 濂洛之說行, 然後學者讀其書, 如游仲尼之天地, 如見仲尼之日月.

秦漢以來, 陰翳否塞, 泯泯昏昏, 幾於鬼蜮者, 如淸風之興而掃之無跡, 何其快哉. 十月無陽矣, 然謂之陽月者, 聖人之意也. 觀乎碩果不食之訓, 則聖人扶陽也至矣. 春秋, 聖人志也. , 陽物也而見獲, 聖人傷之甚, 故作春秋. 書春王正月, 釋之者曰: “大一統也.” 嗚呼! 士生斯世, 不遇則已, 遇則佐天子大一統, 布四海陽春焉而已耳.

若余也老矣, 復何望哉? 可遠其思所以自號, 而益勉之哉. 勉之當如何? 必自誠始.

己未春三月癸酉, . 牧隱文藁卷之三

 

 

 

 

해석

 

가원이란 호의 의미와 양()의 의미

 

陽村, 吾門生永嘉權近之自號也.

양촌은 나의 문하생 영가 권근의 자호이다.

 

之言曰 也在先生之門,

권근이 말했다. “저는 선생님의 문하에 있는데

 

年最少, 學最下.

나이는 가장 어리고 학문은 가장 부족합니다.

 

然所慕而跂之者, 近而之遠也.

그러나 사모하고 지향하는 것은 비근하나 원대하게 가는 것이기 때문에

 

故字曰: ‘可遠.’

가원(可遠)’이라 자를 지었습니다.

 

天下之近而又遠者,

천하의 비근하면서도 또한 원대한 것을

 

求之內曰誠, 求之外曰陽.

안으로 구하면 ()’이라 하고 밖으로 구하면 ()’이라 합니다.

 

誠惟君子, 然後踐之,

()이란 오직 군자인 이후에야 그것을 실천하지만

 

若夫陽也, 愚夫愚婦之所共知也.

대체로 양()이란 어리석은 남편이나 아내나 함께 아는 것입니다.

 

春而溫, 夏而可畏,

볕은 봄엔 따스하게 해주고 여름엔 무더위로 두럽게 할 만하며

 

秋而燥, 冬而復乎溫,

가을엔 말려주고 겨울엔 다시 따뜻하게 해줘

 

歲功得以成, 民生得以遂.

한 해의 공이 이루어질 수 있고 민생이 이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중니는 제자들 사이에서 천지가 되고 일월에 됐다

 

竊自謂聖人之化成人材也亦如此.

제가 스스로 성인이 인재를 교화시킨다는 것이 또한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詩書禮樂之敎, 皆所以順乎天時,

시서예악의 가르침은 모두 하늘의 때에 순응하라는 것으로

 

仲尼則嘗曰: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중니께서 일찍이 내가 숨겼다고 여기는가? 나는 너희들에게 숨기지 않노라.’라고 말씀하셨으니,

 

仲尼, 猶天地也, 猶日月也.

대체로 중니께서는 천지와 같고 일월과 같습니다.

 

廣大而無所不包,

천지는 광대하여 포괄하지 않는 게 없고

 

代明而無所不照.

해와 달은 번갈아가며 비춰 밝히지 않은 게 없습니다.

 

物乎其間者, 形形色色,

그 사이에 물건은 형형색색이

 

呈露靡遺, 故曰: ‘鳶飛戾天,

드러나 남겨진 게 없기 때문에 솔개 날아 하늘로 치솟아가고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물고기가 연못에서 팔딱 뛰어오르네라고 했으니, 도라는 것이 위아래에서 관찰됨을 말한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尙何幽隱之有哉?

오히려 어찌 그윽하게 숨긴 게 있겠습니까?

 

雖其陰險邪類, 亦皆無所遁其情,

비록 음험하며 간사한 부류도 또한 다 그 정을 숨길 수 없으니,

 

則夫子之無所不知, 無所不化,

부자께서 알지 않는 게 없어 교화되지 않는 게 없어

 

昭昭乎其明也, 浩浩乎其大也.

볕처럼 밝디 밝게 빛나며 천지처럼 넓디 넓어 큰 것입니다.

 

浴沂風詠之流,

기수에서 목욕하고 바람쐬며 읊조리고 싶다는 부류도

 

猶足以知和氣流行, 唐虞氣象無異,

화기(和氣)의 유행이 당우(唐虞)의 기상과 다를 게 없다는 알기에 넉넉하니,

 

則其時雨化之者, 發榮滋長,

때에 맞는 비가 변화시켜 주어 영화로움을 발하게 하여 불어나고 성장시켜 주는 걸

 

復何言哉?”

다시 무에 말하겠습니까?”

 

 

 

사해에 양()을 펴도록 성() 해지도록 힘써야 한다

 

嗟夫! 仲尼爲天地爲日月於從游三千, 速肖七十之間者,

! 중니는 따라 유람한 3000명과 빠르게 닮으려는 70명 사이에서 천지가 되고 일월이 된 것은

 

皆陽道之發見昭著者也,

모두 볕의 도를 발현하고 밝게 드러낸 것인데도

 

見而知之者甚寡.

보고도 아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曾子子思幸而著書, 至於今日,

증자와 자사는 다행히 책을 저술하여 지금에 이르렀지만

 

濂洛之說行, 然後學者讀其書,

주돈이와 정자의 말이 실행된 후에야 학자가 증자와 자사의 책을 읽고

 

如游仲尼之天地, 如見仲尼之日月.

중니의 천지에서 노닒과 같고 중니의 일월에서 보는 것 같았다.

 

秦漢以來, 陰翳否塞,

진한 이래로 음이 가려지고 막혀

 

泯泯昏昏, 幾於鬼蜮者,

뒤섞이고 어두워 귀신이나 물여우에 가까운 것들이

 

如淸風之興而掃之無跡, 何其快哉.

맑은 바람이 일어나 쓸어버려 자취도 없게 되었으니 얼마나 통쾌한가.

 

十月無陽矣, 然謂之陽月者,

10월은 양이 없지만 양월(陽月)’이라 말하는 것은

 

聖人之意也.

성인의 뜻이니

 

觀乎碩果不食之訓, 則聖人扶陽也至矣.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인 것은 성인이 양을 북돋우려는 것의 지극함이다.

 

春秋, 聖人志也.

춘추는 성인의 기록이다.

 

, 陽物也而見獲,

기린은 양물로 잡히게 되자

 

聖人傷之甚, 故作春秋.

성인은 상심함이 극심했기 때문에 춘추를 지었는데

 

書春王正月, 釋之者曰: “大一統也.”

춘왕정월이라 쓴 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대일통이라 했다.

 

嗚呼! 士生斯世, 不遇則已,

! 선비가 이 세상에 태어나 군주를 만나지 못하면 그만두고

 

遇則佐天子大一統,

군주를 만나면 천자의 대일통을 도와

 

布四海陽春焉而已耳.

사해에 양춘을 펼 뿐이었다.

 

若余也老矣, 復何望哉?

나와 같은 경우는 늙었으니 다시 무얼 바라리오?

 

可遠其思所以自號, 而益勉之哉.

가원은 자호한 까닭을 생각하였으니 더욱 그것을 힘써야 한다.

 

勉之當如何? 必自誠始.

힘써야 한다면 마땅히 어떠해야 하나? 반드시 ()’으로부터 해야한다.

 

己未春三月癸酉, . 牧隱文藁卷之三

기미(1279)년 봄 3월 계유에 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