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류시(宮柳詩)로 광해군과 외척 유희사를 비판한 권필
光海妃兄柳希奢, 專擅用事.
權石洲嘗往人家, 飮酒昏到, 希奢適來. 主人蹴石洲起, 曰: “文昌公來矣.” 文昌者, 希奢封號也. 國亡, 則公家, 豈得不亡乎?” 柳無言慘沮而去.
時進士任叔英, 對策諷論朝政, 言甚切直. 光海命削其科.
石洲又作「宮柳詩」曰: “宮柳靑靑鶯亂飛, 滿城冠盖媚春輝. 朝廷共賀昇平樂, 誰遺危言出布衣.” 『石洲集』
해석
光海妃兄柳希奢, 專擅用事.
광해의 처형인 유희사가 멋대로 국정을 했다.
權石洲嘗往人家, 飮酒昏到, 希奢適來.
권석주가 일찍이 다른 사람 집에 가서 술을 마시니 어두워졌고 희사가 마침 왔다.
主人蹴石洲起, 曰: “文昌公來矣.”
주인이 차기에 석주가 일어나며 말했다. “문창공 오신다.”
文昌者, 希奢封號也.
문창이라는 건 희사의 봉호다.
石州瞪目熟視曰:
석주가 멍한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公享富貴, 而國事至此.
“공은 부귀를 누리는데 국사는 이런 지경입니다.
國亡, 則公家, 豈得不亡乎?”
나라가 망하면 공의 집안도 어찌 망하지 않겠습니까?”
柳無言慘沮而去.
유희사는 말도 없이 참담하게 맘이 상한 채 가버렸다.
時進士任叔英, 對策諷論朝政, 言甚切直.
때에 진사 임숙영이 대책 자리에서 풍자하며 조정을 논했으니, 말이 매우 간절하고 강직했다.
光海命削其科.
광해는 임무숙의 급제를 취소하라고 명했다.
石洲又作「宮柳詩」曰: “宮柳靑靑鶯亂飛, 滿城冠盖媚春輝. 朝廷共賀昇平樂, 誰遺危言出布衣.” 『石洲集』
석주는 또한 「궁궐에 핀 버들나무[宮柳詩]」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宮柳靑靑花亂飛 | 궁궐의 버드나무 하늘하늘 어지러이 날리니 |
滿城冠蓋媚春暉 | 온 도성 내의 고관대작들이 임금님의 은혜라 아첨하는 구나. |
朝家共賀升平樂 | 조정에선 태평성세의 즐거움이라 함께 치하하나, |
誰遣危言出布衣 | 누가 지조 있는 말을 포의에게서 나오게 했나?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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