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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양리(詰楊吏) - 3. 사신 대접에도 백성의 등골 휘지만 아전들과 합심하여 난관을 헤쳐나가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힐양리(詰楊吏) - 3. 사신 대접에도 백성의 등골 휘지만 아전들과 합심하여 난관을 헤쳐나가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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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신 대접에도 백성의 등골 휘지만 아전들과 합심하여 난관을 헤쳐나가다

 

時有待北使 心肝爲之崩 때때로 중국의 사신을 대접할라치면 심장과 간이 그것 때문에 무너지지요.
有男負女戴 奔走以爲恒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이어 분주함을 항상스러움을 삼아도
年年而月月 日沒而日昇 해마다 달마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常常每如此 識此頭髮鬙 항상 매번 이와 같은 형편이라 이 사실을 알게 되니 머리카락 헝클어질 지경입니다.
鞭扑何可免 罵詈即固應 채찍질 어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욕지거리야 참으로 응당한 것이죠.
向者定百脈 平年見未曾 얼마 전의 잔인한 형벌[각주:1]은 평상시[각주:2]엔 못 보던 것이었으니
食不得下咽 惴惴甚何馮 먹어도 목구멍으로 삼킬 수 없었고 벌벌 떨리는 것이 심했으니 무얼 의지하겠습니까?
欲住蠺在繭 欲逃鳥纓矰 머무르려 해도 고치에 있는 누에 신세이고 도망치려 해도 주살에 감긴 새 신세였어라.
然吏民支保 幸官政淸澄 그렇지만 아전과 백성은 지탱하고 보존하여 다행히 양주 관아의 정치는 맑고도 깨끗했습니다.
若値令煩苛 忽焉無所憑 만약 명령이 번거롭고 가혹했더라면 문득 의지할 곳 없어졌을 것입니다.
設邑幾百載 名宦猶嗟稱 읍이 설치된 지 몇 백년 동안 이름난 신하가 아직도 칭송받아왔는데
至今最藉藉 獨推李政丞 지금에 이르러 가장 명성이 자자한 이로는, 유독 이정승을 추천합니다.

 

 

 

 

인용

전문

해설

 
  1. 정백맥(定百脈): 죄인에게 형벌을 행할 목적으로 만든 큰 칼[大枷]에 붙인 이름 중 하나다. 당(唐)나라 만년(萬年) 사람인 내준신(來俊臣)은 어사중승(御史中丞)을 지내고 성품이 잔인하여 죄수들의 혹살을 일삼았다. 그와 색원례(索元禮)는 죄수에게 사용할 큰칼[大枷]를 만들어 열 가지의 이름을 붙였으니 ① 정백맥(定百脈) ② 천부득(喘不得) ③ 돌지후(突地吼) ④ 착즉신(著即臣) ⑤ 실혼담(失魂膽) ⑥ 실동반(實同反) ⑦ 반시실(反是實) ⑧ 사저수(死豬愁) ⑨ 구즉사(求即死) ⑩ 구파가(求破家)가 그것이다. 뒤에 모반(謀反)으로 몰려 복주(伏誅)되었다. 『구당서(舊唐書)』 卷186 「혹리열전(酷吏列傳)」 [본문으로]
  2. 평년(平年): ① 평년 ② 수확이 평년작인 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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