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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양리(詰楊吏) - 해설. 복고파의 난삽한 문체로 고을의 특수성과 잘못된 정책을 파헤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힐양리(詰楊吏) - 해설. 복고파의 난삽한 문체로 고을의 특수성과 잘못된 정책을 파헤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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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난삽한 문체로 고을의 특수성과 잘못된 정책을 파헤치다

 

이 시는 양주라는 한 고을의 제반 사정을 집중적으로 서술한 내용이다. 전체 분량도 장편에 속하면서 서사적 내용이 사뭇 복잡하고 번쇄(煩瑣)한 편인데, 역시 5부 구성법을 쓰고 있다.

 

1부 첫머리서 양주를 광주에 견주어 관심을 끈 다음, 양주 고을에 병폐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작중의 는 광주의 아전으로부터 양주 형편을 듣는 것이다. 광주 아전의 말에 의하면 양주 고을의 병폐의 원인은 다름 아닌 그곳 이속(吏屬)들의 나쁜 버릇에 있다. 후일 작중 는 양주에 있으면서 아전으로부터 그곳 실정을 상세히 듣게 된다.

 

양주 아전이 들려준 이야기는 곧 시의 제2~4부에 엮인다. 그 아전의 긴 이야기를 듣고 작중 는 광주 아전의 말이 전혀 사실과 다름을 알게 되며, 양주 아전을 이제 가긍(可矜)히 여기게 된다.

 

3부에서 시인은 그처럼 양주의 실상을 이해하고 침통하게 생각한다. 양주 아전의 이야기가 막 끝났을 때 서주(西州)에서 중을 독촉해 보내라[西州督送僧]”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앞의 아전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작중 는 이런 상황에서 대책이 서지 않는다. 오직 속이 뜨거워 끓어오를 뿐이므로, 시선이 저절로 서울 하늘로 돌아가게 되고 의 눈에 삼각산이 들어오는 것이다. 작품의 결구다.

 

1 광주 아전들에게 듣고 직접 본 후 오해하게 된 이야기 광주 아전들의 말만 믿고 양주의 부패를 힐문하다
2 양주 아전에게 들은 이야기 왕실 무덤이 많기에 당해야 했던 양주 백성들의 고초
3 사신 대접에도 등골 휘지만 아전들과 합심하여 난관을 헤쳐나가다
4 토지가 넓다는 이유로 내려진 가혹한 조세와 복지부동하는 목사
5 나라의 잘못된 정책을 임금께 알리고 싶은 마음 나라의 잘못된 정책에 괴로워하는 양주의 백성들을 이해하며

 

 

이 시에서 몇 가지 특이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한 고을의 특수한 사정이 파헤쳐진 점이고,

둘째는 다른 여러 작품에서와 달리 아전들을 부정의 근원이요 척결의 대상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 점이다. 양주 고을의 특수한 사정과 편중된 부담은 먼저 일반 백성을 못 살게 만들고 다음에 아전을 시달리게 하며, 마침내는 관장까지 난처하게 한다는 것이다.

셋째로 문체 면에서도 이 시는 특이하게 느껴진다. 세부까지 파고들면서도 난삽(難澁)한 구문이 많은데 자법(字法)ㆍ구법(句法) 등의 표현을 독특하게 쓰고 있다. 아마도 시인의 생활 의식과 연결지어 보아야 할 것 같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1, 창비, 2020, 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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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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