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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린 두 아들은 호랑이의 밥이 되니
路邊棄兩兒 甘心與永訣 | 길가에 두 아이를 버리고 고심하며 1 함께 영원히 헤어졌네. |
兩兒巡路啼 啼聲聽幽咽 | 두 아이는 길을 따라 우는데 우는 소리가 낮아지고 가늘어지네 2. |
耽耽北山虎 電光挾兩目 | 호시탐탐하는 북산의 호랑이는 반짝이는 두 눈을 지닌 채 |
豎毛下山來 呑噬恣朝食 | 털을 곤두세우고 산에서 내려와 삼키고 깨물며 마음껏 아이 둘을 아침으로 먹네. |
居人望見之 歎惋亦何及 | 마을사람은 멀찍이 바라보며 탄식하기만 할뿐 또한 어찌 할 거나? |
嗟乎母子間 眞性爲甚切 | 아! 모자간에 자연스런 본성 3은 매우 간절함이 되지만 |
云何飢寒餘 至使人理滅 | 어째서 4 주리고 추운 나머지 사람의 도리 없애는 데에 이르렀는가? |
所以究王仁 倉廩須使實 | 임금의 어짊을 궁구하는 까닭은 창고가 반드시 내실 있도록 해서이니, |
苛政猛於虎 此訓千古揭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이 가르침이 천고에 걸려 있었지. |
當今朝庭煕 求理固密勿 | 지금 조정의 밝은 때를 당해 다스림을 구함에 진실로 힘써야 하니 5. |
聊陳餓婦行 寄與廟堂說 | 하릴없이 주린 아녀자의 이야길 진술하여 묘당 6에 붙여서 말하노라. 『眞逸遺稿』 卷之二 |
- 감심(甘心)=고심(苦心): 괴로움이나 책망(責望)을 달게 여김. [본문으로]
- 유연(幽咽): 소리가 낮아지고 잠기다가 경미해지는 것[聲音低沉, 輕微] [본문으로]
- 진성(眞性): 인위적(人爲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性質) [본문으로]
- 운하(云何)=여하(如何), 여위(如謂): 어찌하여, 왜 [본문으로]
- 밀물(密勿): ① 노력하다 ② 기밀(機密) ③ 애쓰다 / '민면(黽勉)'과 같은 뜻으로, 부지런히 힘쓰는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시월지교(十月之交)」에 "부지런히 힘써 일에 종사하여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 못하노라.[黽勉從事, 不敢告勞.]"라고 하였다. [본문으로]
- 묘당(廟堂): 종묘(宗廟)와 명당(明堂)이라는 뜻으로 조정(朝廷)을 일컫기도 하였고, 또는 의정부(議政府)를 달리 이르던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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