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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5세기 후반 자영농민의 몰락을 다루다
한 농부가 자신의 삶이 파탄에 이른 경위를 토로한 내용이다. 농부는 작중의 주인공이면서 시적 화자=서술자다. 곧 농부의 이야기를 농부의 목소리로 듣는 방식이다.
이 농부는 원래 비옥한 농토를 상당한 정도 소유하여 건장한 일꾼을 부려서 경작하던 터였다. 그는 생활의 안정된 자영농민이었다. 그런 사람이 여지없이 치패(致敗)하게 된 까닭은, 한발(旱魃)ㆍ홍수(洪水) 등 천재가 겹친데다 역(役)의 형태로 강제된 공적수탈과 호강(豪强: 토호)에 의해 자행된 사적(私的) 수탈 때문이었다. 이 농부에게서 가진 것을 모두 박탈하고 마침내 그를 곤궁으로 밀어붙인 이런저런 현상과 사태가 구체적이고도 절박하게 서술되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농부의 딱한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그를 무한히 동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15세기 후반 자영농민층이 몰락하던 역사현실의 한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1권, 창비, 2020년, 71쪽
1 | 장마로 토사가 채마밭 뒤덮다 |
2 | 혹독한 세금 독촉에 피폐한 삶 |
3 | 하늘이 농사 돕질 않네 |
4 | 권력가에게 빼앗긴 밭과 징집된 품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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