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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해민(綿海民) - 3. 밭이 있음에도 농사도 짓지 못하고 유리걸식해야만 하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면해민(綿海民) - 3. 밭이 있음에도 농사도 짓지 못하고 유리걸식해야만 하네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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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밭이 있음에도 농사도 짓지 못하고 유리걸식해야만 하네

 

老媼背貼兒 失乳鳴呃呃 늙은 할매 등에 아이 들쳐 메서 모유 없어 응애응애 우니
指言去歲生 生已隷司僕 작년에 난 아이 가리키며 말하네. “사복시(司僕寺)[각주:1]에 예속되었답니다.
鱗鱗印帖降 札札誰鳴織 끊임없이[각주:2] 도장 찍힌 문서가 내려오니 찰가닥찰가닥[각주:3] 누가 베틀 울리겠소.
東隣有富屋 百指垂纖白 동쪽 이웃에 부잣집 있는데 온 손가락이 가늘고 하얀 것 드리우니
無身我何患 有身吏鞭扑 이 한몸 없어진들 무슨 걱정이겠소? 몸이 살아봤자 아전이 채찍질 하겠죠.
人生愛膚體 等死猶有擇 사람의 삶은 제 살과 몸을 아끼나 죽음을 기다림엔[각주:4] 오히려 가림이 있구나.
代代良家子 不忍化盜賊 대를 이은 양가집 자식인데 차마 도적이 될 순 없지요.
極知流離死 且復辭楚毒 흘러 다니다 죽는 것 알지만 장차 다시 회초의 독은 면하게 되겠죠.
籬前小田在 我行不種麥 울타리 앞에 작은 밭이 있지만 제가 떠나 보리 파종치 못하고
懸知賦役出 官許里人鬻 짐작컨대 조세와 부역이 나오면 관아에선 마을사람에게 저의 밭 팔도록(농사짓도록) 허가하겠죠.
雖種非我有 未種猶戀惜 비록 심었더라도 저의 소유 아니었겠지만 심지 못한 건 오히려 애석하구려.
咄此亦天運 非我獨罹厄 ! 이것은 또한 하늘이 정한 운명이니 저만의 홀로 당한 재앙 아니죠.
故鄕餘幾人 他鄕渾故識 고향에 몇 사람이나 남았을까요? 다른 고을에서 예전에 알던 이 섞여 있어요.
初行頗自傷 遠出如疇昔 처음 떠날 땐 매우 스스로 속상하더니 멀리 떠나니 어느덧 옛날 일 같아요.”

 

 

 

 

인용

전문

해설

 
  1. 사복시(司僕寺): 왕궁의 마필(馬匹)을 관리하는 관원을 가리킨다. 한대(漢代)에는 여마(輿馬)와 목축(牧畜)을 위해 태복(太僕)을 중히 여겼는데, 태복은 바로 여마와 목축의 일을 맡았던 관리이다. [본문으로]
  2. 린린(鱗鱗): 빽빽하다. 아주 많다. [본문으로]
  3. 찰찰(札札): ① 매미 우는 소리 ② 베 짜는 소리 ③ 쟁기나 괭이로 밭을 가는 소리. [본문으로]
  4. 등사(等死): 죽음을 기다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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