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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행(祖江行) - 1. 장삿배들이 연일 들락거릴 정도로 번성한 항구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조강행(祖江行) - 1. 장삿배들이 연일 들락거릴 정도로 번성한 항구

건방진방랑자 2021. 8. 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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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삿배들이 연일 들락거릴 정도로 번성한 항구

 

扁舟泊祖江 暮宿江村廬 조각배 조강에 대고 저물자 강촌 여관에 묵네.
洪濤若噴雪 澎湃騰空虛 파도는 눈을 내뿜는 것 같이 확 퍼지며 공중에 치닫네.
江村老翁髩皚皚 강촌 할배 귀밑머리 희끗희끗[각주:1]
自言生在此港居 스스로 말하네. “태어나 이 마을에서 살아
祖江一名三歧河 조강은 일명 세 갈래의 물줄기인 삼기하인데
是爲三江合朝滄海波 이것이 세 강이 조수에 합하여 푸른 바다의 파도가 되죠.
南通湖海西樂浪 남쪽으로 충청의 바다, 서쪽으론 낙랑[각주:2]과 통해
舳艫相屬如飛梭 배의 선두와 선미가 서로 잇닿아 나는 북 같고
魚塩果布米作山 물고기, 소금, 과일, , 쌀이 산을 이루어
此港一日千帆過 이 마을 하루에 천 대의 배가 지나죠.
長年黃帽何郡郞 누런 모자 쓴 사공[각주:3]은 어느 군의 낭군인가?
賈客靑絲金叵羅 머리 검은 장사꾼은 금파라[각주:4] 드네.
皆言漢水苦難越 모두 한강은 괴로워 넘기 어렵네.’라고 말하면서
笑問當壚沽酒娥 술집의 술을 파는[각주:5] 아리따운 기녀와 웃으며 묻네.
羅敷初緫䯻 莫愁工畫蛾 나부[각주:6] 같은 미녀들 처음 머리 올리고 막수[각주:7] 같이 노래 잘 부른 아이 화장 아리땁게 했다네.
纖纖柳枝腰 艶唱春眠歌 버들개지처럼 가느다란 허리로 요염하게 춘면가 불러재끼네.
江流日日變春酒 강물의 흐름은 날마다 봄의 술로 변해
醉擲金錢喚少婦 고주망태되어 돈꿰미 던지며 어린 기녀 불러대네.
月落潮生船上語 달 지고 조수 일자 배 위에의 말,
韶華澹蕩江頭柳 화창한 봄날[각주:8] 일렁이는 강어귀 버들개지.
年年此港盛繁華 해마다 이 항구는 성대하고 번화한 곳이라
北客羞誇浿江口 북쪽의 나그네들도 대동강 어귀를 자랑하길 부끄러워했죠.

 

 

 

 

인용

전문

해설

 

 

  1. 애(皚): 희다. [본문으로]
  2. 낙랑(樂浪): 경북 경주 지역 일대의 옛 지명으로 기원전 57년에 6촌(村)이 연합하여 고대국가를 형성하였다. 수도명과 국명을 금성이라 하였고 국호를 서라벌, 사로, 사라로 했다. [본문으로]
  3. 장년(長年): 뱃사공을 지칭하는 말이다. 두보(杜甫) 「발민(撥悶)」에 "楣雲安麹米春, 才傾一盞即醺人. 乘舟取醉非難事, 下峽消愁定幾巡. 長年三老遙憐汝, 棙柁開頭捷有神. 已辦青錢防雇直, 當令美味入吾唇."이라는 구절이 있다. [본문으로]
  4. 금파라(金叵羅): 금으로 만든 귀한 술잔이다. 이백(李白)의 「대주(對酒)」에 "포도주를 금파라에 따른다[蒲萄酒金叵羅]." 하였다. [본문으로]
  5. 당로(當壚): 선술집의 술청에 나와 앉아 술을 팖 [본문으로]
  6. 나부(羅敷): 진(秦)나라 여자 나부(羅敷)가 들에서 뽕을 따는데 관원이 지나다가 황금 선물 주겠다고 유혹하였으나 거절하기를 "사또님은 아내가 있고 나부는 남편이 있습니다[使君自有婦羅敷自有夫]."라고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7. 막수(莫愁): 막수(莫愁)는 당(唐) 나라 때 석성(石城)의 여자로 낙양(洛陽)의 가기이다. 가요(歌謠)를 매우 잘하였는데, 그가 15세의 나이로 노씨(盧氏)의 집에 시집간 내용의 고악부(古樂府)가 있다. 『구당서(舊唐書)』 「음악지(音樂志)」 [본문으로]
  8. 소화(韶華): 화창한 봄의 경치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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