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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권필 - 건제체 술회(建除體述懷)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권필 - 건제체 술회(建除體述懷)

건방진방랑자 2022. 10. 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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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제체건제체(建除體): 시체(詩體)의 일종으로 남조(南朝) 송나라의 포조(鮑照)가 창시한 것이다. 건제(建除)는 원래 고대의 술수가(術數家)들이 천문(天文) 중의 십이진(十二辰)이 인사(人事)의 건()ㆍ제()ㆍ만(滿)ㆍ평()ㆍ정()ㆍ집()ㆍ파()ㆍ위()ㆍ성()ㆍ수()ㆍ개()ㆍ폐()로 구분되는 열두 가지 정황을 상징한다고 여겼던 데서 온 말이다. 그래서 건제체도 모두 24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 두 구마다 첫째 자리에 이 열두 글자가 각각 들어가야 한다.이 대해 술회를 풀어놓으며

건제체술회(建除體述懷)

 

권필(權韠)

 

 

建德豈吾土 幷州非故鄕

건덕기오토 병주비고향

除此勿復念 念之令人傷

제차물부념 념지령인상

滿酌金叵羅 浩歌情激昂

만작금파라 호가정격앙

平生請纓志 皎皎懷剛腸

평생청영지 교교회강장

定分不可逃 間關趨路傍

정분불가도 간관추로방

執殳免卒伍 飮瓢甘士常

집수면졸오 음표감사상

破屋只容膝 生理餘藤床

파옥지용슬 생리여등상

危時合隱淪 貴富安足望

위시합은륜 귀부안족망

成虧終一軌 萬古俱亡羊

성휴종일궤 만고구망양

收心養太和 方寸發天光

수심양태화 방촌발천광

開卷對聖賢 永晝燒淸香

개권대성현 영주소청향

閉戶了一生 勞枯都兩忘

폐호료일생 로고도양망 石洲集卷之八

 

 

 

 

 

 

해석

建德豈吾土 幷州非故鄕

건덕이 어찌 나의 땅이겠는가? 병주병주(幷州): () 나라 때 시인 가도(賈島)에 얽힌 고사가 있다. 그는 본래 함양(咸陽) 사람이었는데, 오랫동안 병주(幷州)에 살면서 늘 고향 함양을 그려왔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강을 건너 함양에 오고 보니, 이제는 도리어 병주가 그리워지더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면, 병주(幷州)는 흔히 '2의 고향'이란 의미로 나와 있다. 는 고향이 아니라네.

除此勿復念 念之令人傷

이 마음 없애고 다신 생각지 말자 생각하면 사람에게 속상하게 하니.

滿酌金叵羅 浩歌情激昂

금파라금파라(金叵羅): 금으로 만든 귀한 술잔이다. 이백(李白)대주(對酒)포도주를 금파라에 따른다.[蒲萄酒金叵羅]” 하였다.에 가득 술 따라 호탕하게 노래 부르니 정이 격앙되네.

平生請纓志 皎皎懷剛腸

평생 청영청영(請纓): 적의 두목을 잡아 묶을 밧줄을 달라고 청하는 것으로, 왕발(王勃)등왕각서(滕王閣序)나는 삼 척의 미미한 목숨이요 일개 서생이라 청영할 길이 없다.[勃三尺微命 一介書生 無路請纓]” 하였는데, () 나라 때 종군(終軍)이 불과 스무 살 남짓한 나이임에도 굵은 밧줄을 받아 기필코 남월왕(南越王)을 묶어서 궐하(闕下)에 바치겠다.’고 청하였다.” 하였다. 여기서는 왜적을 토벌하려는 뜻을 가리킨다.의 뜻 두었더니 강장에 품은 마음강장(剛腸): 강직한 성정(性情)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혜강(嵇康)이 산도(山濤)에게 보낸 여산거원서(與山巨源書)강직한 성정이라 악을 미워하며 경솔하고 방자하여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剛腸疾惡 輕肆直言]” 하였으며, 두보(杜甫)장유(壯遊)에서 자신의 성격을 묘사하며 성정이 호탕하여 술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악을 미워하여 강장을 품었어라.[性豪業嗜酒 嫉惡懷剛腸]” 하였다. 환희 빛나네.

定分不可逃 間關趨路傍

정해진 분수 피할 수 없어 험난함 겪으며 길가를 가노라추로방(趨路傍): 평민의 신분으로 유랑한다는 뜻이다. 두보의 막상의행(莫相疑行)왕년에는 문장이 임금을 움직였는데, 지금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길가에 다닌다.[往時文彩動人主 此日飢寒趨路傍]” 하였다..

執殳免卒伍 飮瓢甘士常

창 잡던 졸개의 대오 면하고서 표주박물 마시는 것이 달디 단 선비의 떳떳함.

破屋只容膝 生理餘藤床

부셔진 집은 다만 무릎을 용납할 정도이고 살아갈 이치는 남은 등나무 평상.

危時合隱淪 貴富安足望

위태로운 때 은둔하는 게은륜(隱淪): 세상을 피하여 은둔(隱遁)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합당하니 부귀 어찌 족히 바라랴.

成虧終一軌 萬古俱亡羊

성공과 실패 결국 하나이니 만고에 모두 같은 것이라네망양(亡羊): ()과 장() 두 사람이 양을 치다가 두 사람 모두 양을 잃었다. 장에게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으니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고 했고, 곡에게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으니 도박을 하며 놀았다고 했다. 이 두 사람이 한 일은 다르지만 양을 잃은 것은 동일하다. 장자(莊子)』 「변무(騈拇)성어로 장곡망양(臧穀亡羊)이라 한다. 세상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슨 일을 하든지 결국은 본성을 해치며 허무한 것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收心養太和 方寸發天光

마음 거두어 조화로움 기르면 방촌에서 천광천광(天光):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본성의 빛이다. 장자』 「경상초(庚桑楚)마음이 태연하고 안정된 사람은 천광이 발한다.[宇泰定者 發乎天光]” 하였다.이 발하리.

開卷對聖賢 永晝燒淸香

책 펴고 성현을 대하고 긴 낮엔 맑은 향기 태우네.

閉戶了一生 勞枯都兩忘

문 닫고 일생 마치리니, 영고성쇠 모두 잊어버리리. 石洲集卷之八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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