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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현호쇄담 - 38. 가슴속의 감정들은 자연히 시에 담긴다 본문

문집/시화총림

현호쇄담 - 38. 가슴속의 감정들은 자연히 시에 담긴다

건방진방랑자 2019. 4. 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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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가슴속의 감정들은 자연히 시에 담긴다

 

 

栗谷先生, 嘗就洪荷衣迪, 金孝元, 兄弟方在座. 荷衣示近作一絶, ‘苔深窮巷客來稀, 鳥啼聲中午枕推. 茶罷小窓無箇事, 落花高下不齊飛.’

栗谷, 賞之, 仍笑曰: “詩辭盡好. 而落句意頗不平, 何也?”

荷衣驚問, “何以知之?”

先生笑曰: “有參差不正齊之意. 若使胸中坦平, 必無此等語.”

荷衣笑謝曰: “年少輩果有劾公之意, 構成一文字, 未了之際, 偶有此吟. 不謂公之明鑑至此也.”

 

 

 

 

 

 

해석

栗谷先生, 嘗就洪荷衣迪,

율곡선생이 일찍이 하의 홍적의 집에 가니

 

金孝元, 兄弟方在座.

김효원과 김효허 형제가 곧 자리에 있었다.

 

荷衣示近作一絶, ‘苔深窮巷客來稀, 鳥啼聲中午枕推. 茶罷小窓無箇事, 落花高下不齊飛.’

하의가 근래에 지은 한 절구를 보여줬으니 다음과 같다.

 

苔深窮巷客來稀

이끼 짙은 궁벽한 거리엔 손님도 드문데

鳥啼聲中午枕推

새 울음소리로 낮잠이 깼네.

茶罷小窓無箇事

차 마신 작은 창가엔 개인적인 일도 없는데

落花高下不齊飛

낙화가 높고 낮고 가지런하게 날지 않는구려.

 

栗谷, 賞之, 仍笑曰: “詩辭盡好.

율곡이 감상하고서 웃으며 말했다. “시의 말이 극진히 좋습니다.

 

而落句意頗不平, 何也?”

그런데 낙() 자가 들어간 결구(結句)의 뜻이 매우 불평스러운 건 무엇 때문입니까?”

 

荷衣驚問, “何以知之?”

하의가 놀라며 어찌 그걸 알았습니까?”라고 물었다.

 

先生笑曰: “有參差不正齊之意.

선생이 웃으며 말했다. “들쭉날쭉 바르고 가지런하지 않은 뜻이 있습니다.

 

若使胸中坦平, 必無此等語.”

만약 가슴 속이 평탄했다면 반드시 이런 말은 없었을 것입니다.”

 

荷衣笑謝曰: “年少輩果有劾公之意,

하의가 웃으며 사죄했다. “어린 무리가 과연 공을 탄핵하려는 뜻이 있어

 

構成一文字, 未了之際, 偶有此吟.

한 문자를 구성하다가 마무리 짓지 못하자 우연히 이 읊조림이 있었습니다.

 

不謂公之明鑑至此也.”

공의 뛰어난 식견明鑑: 1.맑은 거울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모습을 분명히 비추어 주는 좋은 본보기를 이르는 말. 2.뛰어난 식견이 여기에 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인용

목차

전문

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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